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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이야기] 컴퓨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

미친도사 2001. 7. 15. 18:25

이 글은 기존 홈페이지에 있던 컴퓨터 칼럼에 있던 글입니다. 2000년 상반기에 쓴 글이라 좀 철지난 느낌이 있을 수도 있으나, 기본 개념을 설명한 글이 많아 읽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틈나는대로 컴퓨터이야기는 이어갈 예정입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사실 별로 바쁘지도 않았는데. ^^;
생각나는 대로 쓸거라 순번은 없이 쓰겠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에게 맞는 컴퓨터를 꾸미는 요령을 한번 짚어보고 싶습니다.

요새는 컴퓨터 부품들의 성능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잦은 업그레이드를 하는 사용자도 많습니다. 부품이 빠르게 변하는 대로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1년에 두번 정도는 업그레이드를 하는 분도 계시죠. 업그레이드 병(
)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자신의 컴이 빠르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최첨단을 걷고 있다고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논쟁하기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만큼 빠른 시스템을 모두 활용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아는 분은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하는데 꾸준히 돈을 쓰느라 모니터는 아직 15인치 쓰는 분도 있습니다. ~

저 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쟤는 컴퓨터를 많이 알고 좋아하니까 좋은 시스템 쓸거야"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의 최적의 시스템을 꾸미는 걸 즐깁니다. 현재 자신이 필요한 수준의 컴퓨터를 꾸미는 거죠. 이렇게 꾸미면 돈도 많이 안 들고, 새로운 제품을 사용하여 생기는 시행착오도 많이 줄죠.

그럼,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용도별 시스템 꾸미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희 집 & 부모님 집에 있는 시스템들입니다.

1.
가정용 (인터넷, 워드 등..)
일 반적으로 집에서는 인터넷하고, 학생들의 워드작업, 가계부를 엑셀로 작성하기 정도가 가장 많은 용도일 것입니다. 이런 용도로 최신 펜티엄3 혹은 애슬론 쓰면 아깝다는 생각 안 하십니까? 정말로 이 정도만 하실 것이라면, 펜티엄급 CPU에 램 32MB 정도면 충분합니다. 실제로 아버지께선 한문으로 된 책, 불경 등을 번역하시면서 불편함을 못 느끼고 계십니다. 시스템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요..
CPU    - INTEL PENTIUM 133MHZ
RAM    - 72PIN 32MB (16MB * 2)
M/B    - INTEL 430FX CHIPSET
HDD    - MAXTOR 1.08GB
CD-ROM - CREATIVE 4X IDE
VGA    - TRIDENT 9680 4MB
OS     -
한글 윈도95 OSR2
모 두 중고로 구입하거나 얻은 것들입니다. 훌륭하지 않습니까? 조만간에 인터넷하시게 조금 부품을 구해 넣을 생각입니다. 이렇게 어떻게 보면 좀 후진 시스템을 꾸미고, 대신 레이저프린터 같은 주변기기에 투자를 하죠. 유지비 비싼 잉크젯 프린터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 된답니다.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생각해야 한다고요? 왜 생각합니까? 더 좋은 사양이 필요하면 더 좋은 사양으로 한대 더 만들죠. 용도별로 PC를 따로 갖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한 가정에 PC 한 대에 부족함을 느끼신 적은 없으십니까?

2. COMPUTER GRAPHIC
작업용
제 동생이 COMPUTER GRAPHIC을 하기 위해 업그레이드했던 시스템입니다. 어떤 작업을 주로 할 것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맞춘지 약 2년 되어가는데 업그레이드 좀 하라니까, 돈 없다고 안 합니다.
CPU     - AMD K6-2 300MHZ
RAM     - 168PIN PC-100 128MB
M/B     - VIA MVP3 CHIPSET
HDD     - WESTERN DIGITAL 8.4GB
CD-ROM  - TAEIL 40X IDE
VGA     - PERMEDIA2 8MB AGP
OS      - WINDOWS 2000 PRO.
SOUND   - CRYSTAL CS4237 (ISA)
CD-R    - JVC 2010 (SCSI)
SCSI CONTROLLER - ADAPTEC AHA-1520B (ISA)
, 지금 보면 좀 후지긴 해도 맞출 당시 상당히 좋은 시스템이였고, 고가의 INTEL 시스템보다 싸게 만든 겁니다. AMD사의 CPU에 상당히 거부감들이 있는데, 있는 그대로 잘 쓰면 좋습니다. 메인보드도 AMD사에서 추천한 보드여서 안정적이고요. 램은 최근에 윈도2000 깐다고 늘렸습니다. VGA는 이 PC를 맞출 당시 동생이 3DMAX를 배울 때여서, 3DMAX를 제대로 지원하는 카드를 찾다 선택한 겁니다. 맥에서 PHOTOSHOP을 주로 했다면 맥에서 쓴다는 ATI를 선택했겠죠. 사운드 후지다고요? 이 시스템으로 게임 할 거 아닙니다. 가끔 MP3는 듣겠죠.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CD-R은 작업한 데이터 가끔 백업하라고, 제가 쓰던 구식 레코더 달아줬습니다. CONTROLLER도 레코더가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해서 ISA 썼습니다. 대신, 좀 무리를 해서 TABLET을 구입해서 쓰고 있죠. 그래픽하는데에는 마우스보다는 타블렛이 훨씬 편하죠. 동생도 만족하며 쓰죠.

3.
멀티미디어/게임용
이건 제가 주로 쓰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관심분야가 많다보니 많이 갖다 넣은 건데요, 아쉬움도 그만큼 많은 시스템입니다.
CPU     - AMD K6-2 450MHZ
RAM     - 168PIN PC-100 128MB
M/B     - VIA MVP3 CHIPSET
VGA     - ATI ALL-IN-WONDER 128 16MB AGP
SOUND   - DIAMOND MULTIMEDIA MX-300
MIDI    - ROLAND SCC-1
3D CARD - VOODOO2 12MB
HDD     - WESTERN DIGITAL 30GB
CD-ROM  - AOPEN DVD 1040PRO (10X DVD, 40X CDROM)
OS      - WIN98SE, LINUX (REDHAT 6.2)
K6-2 450MHz CPU
는 현재 제가 즐기는 게임 수준에서는 느리지 않아 1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부품을 중고로 구해 무척 싸게 맞췄지요. VGA PERMEDIA2를 쓰다가 TV기능을 포함한 ATI사의 통합카드를 미국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이 통합카드는 모니터 화면을 일반TV로 출력할 수도 있고요, 외부 비디오 장비를 입력받아 MPG으로 직접 만들수도 있는 기능이 많은 카드죠.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지만, 맥킨토시에서도 탑재될 만큼 색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DVD 가속기능이 있어 DVD-ROM과 함께 DVD영화를 보는데 참 좋은 제품이지요. 그래서 사운드도 MX-300이라는 사운드카드를 중고로 구해서 쓰고 있지요. DVD 프로그램에서 4개 스피커를 잘 지원하는 카드거든요. 게임을 즐기는 편이라 VOODOO2를 아직 씁니다. 근래 나온 더 빠른 VGA들이 있지만, 제가 하는 게임들이 VOODOO2에서 아직 잘 돌아가고, VOODOO2만을 지원하는 게임도 있고 해서 그냥 쓰죠. 그리고 MX-300 사운드 카드가 게임에서도 상당한 성능을 보여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MIDI는 내장형 MIDI 카드입니다. 지금은 구닥다리지만, 요새 사운드카드의 미디기능보다는 훌륭한 소리를 내주고 있어 아직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적당히 갖추고서는 주변기기를 빵빵하게 만듭니다. 게임을 즐긴다면, 게임패드, 조이스틱은 필수겠지요? 그리고 레이싱 게임을 좋아해서 진동 핸들도 있답니다. 시스템 아무리 좋아도 게임장치 없이 하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DVD 시스템을 위해서 네개의 스피커도 구비되어 있죠.

4.
레코딩 시스템
3
번 시스템을 보시면 "어라 레코더도 없네?" 하실 겁니다. 레코더까지 앞의 시스템에 쓰면 너무 복잡해지더군요. 레코딩하면서 딴 짓도 못하고.. 그래서 레코딩 시스템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CPU     - AMD K6-2 266MHZ
RAM     - 168PIN 64MB
M/B     - INTEL 430TX CHIPSET
VGA     - HERCULES STINGRAY128/3D (VOODOO RUSH CHIPSET)
HDD     - FUJITSU 8GB (E-IDE)
CD-ROM  - TAEIL 40X (E-IDE)
SCSI    - ADAPTEC AHA-2940 PCI
SOUND   - MEDIAVISION PRO AUDIO SPECTRUM 16 (ISA)
CD-RW   - YAMAHA 8424S
SCANNER - HP SCANJET 5P
레코딩만 하니까 좋은 시스템 필요없겠죠? 사실 위의 시스템도 무척 좋습니다만.. 남는 부품들 짜짓기한겁니다. 사운드는 레코딩할 데이터 확인용으로 전에 쓰던 카드 꽂아두었습니다. 이게 좋은게 케이스에 있는 삑삑이 스피커를 이 카드에 꽂으면 사운드가 그 스피커로 출력되죠. 외부 스피커 안 쓰고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해서 3번 시스템과 랜카드 & 허브로 연결해서 쓰면 무척 편합니다. 모니터는 일반 케이블과 BNC 케이블 쓸 수 있는 모니터라 시스템 두 대가 모니터 하나를 공유하죠. 필요할 때마다 전환하면 되니까요. 이렇게 함으로써 시스템의 부하를 줄이고 많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는거죠.

지금까지 용도별 시스템 구성을 제 주변 시스템을 중심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남들이 쓰니까.. 더 빠르니까.. 돈 조금만 더 주면 더 좋은 거 사는데.. 이런 생각들 하다 보면 최고의 시스템이면서 가장 비싼 시스템이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싸면서 괜찮은 부품들을 찾아서 자신의 용도에 맞게 꾸며 보십시오.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싸면서 충분히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문이 필요하시면 제게 메일 주시면 언제든지 상담해드립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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