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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6. CD장 만들었던 2월의 공방 나들이...

미친도사 2011. 3. 1. 11:36
매날 공방에 가서 먹고 놀기만 하다가, 이번엔 CD장을 만들고 와서 괜히 더 좋아요.
CD 장 만든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http://crazydoc.tistory.com/480

혼자 CD장 만들고 있으니, 세영이가 좀 심심했나 봅니다.
그네 만들었다더니, 그거 말고도 뭔가 만들고 싶다고 저를 작업실로 끌고 갑니다.

샘플 진열된 것을 보더니, 작은 의자와 탁자를 만들고 싶다네요.
그래서, 굴러다니는 나무 토막을 잘라서 의자를 만들고, 조금 더 큰 나무 토막으로 탁자를 만들었습니다.

열심히 사포질 중인 세영이 ...

저 머리는 언니가 묶어준 건데 되게 귀여워요.

세영이와 만들고 왔더니, 하우스에선 김치전이 부쳐지고 있었습니다.
범준이 아버님께서 맛있게 부치셨는데, 이게 저녁 시간 전에 이런 걸로 배불리면 안 좋다는 얘기하면서 많이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날이 조금 풀리면서 조금 진창이 된 마당에서 진흙놀이합니다. 잔디 다 망가지게... 쩝.

이 날도, 고기를 굽기 위해 불을 피웁니다.

보경이 아버님과 공방의 새신랑(사장님 아들)이 불을 피우기 시작했더군요.
저도 낍니다. 저도 공방에서 불피이고 고기 굽는 거 무지 좋아하거든요.

새신랑이 도끼질을 하면서 장착을 쪼갭니다.

이게 불을 지필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처음에 잘 안 붙는다고 나무를 많이 넣다보면 나중에 불이 세져서 고기가 탄단 말씀.
화끈한 화력에 솥뚜껑 위의 고기가 너무나 빨리 익습니다.

삽겹살의 기름을 타고 솥뚜껑 위까지 불이 올라옵니다. 가볍게 훅 불어 꺼주는 여유~
사장님이 '선수 다 됬네'라면서 웃으십니다. 하하.

고기 굽고 하우스 안에서 먹자는 걸, 그래도 밖에서 고기 구우면서 먹는 게 좋지 않겠냐 우겨서 밖의 테이블에도 한상 차립니다.

김치찌개, 각종 나물, 밥... 그리고 삼겹살. 아~ 소주가 그냥 술술 넘어갑니다.
아이들 구워주고, 엄마들 먹을 것 구워주고... 아빠들 먹을 것이 없어서 약해진 불에 직화로 삽겹살을 굽기 시작합니다.

화력만 적당하면 이게 정말 맛있지요.
기름기가 아래로 쫙~ 빠지면서 고소한 삽겹살이 ...
이렇게 구워가면서, 맛있는 나물과 함께 저녁을 먹습니다.

가을에 거두어 들인 깨를 털고 남은 깻단을 태웁니다.
깻단은 정말 순식간에 타없어지는데, 타면서 빠지직 소리와 함께 나는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깻단 태운 쪽 불은 너무 커서 불장난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조그만 불을 만들어 주십니다.
열심히 부채질하는 꼬마들.

불장난도 끝나고, 아이들은 가로등 아래에서 또 진흙 장난을 합니다.

다들 신발이 엉망진창이 되었네요. 흠.

밥도 배불리 먹고, 술도 기분 좋게 마신 후에 약해진 불가에 앉아서 온기를 쬐는 것도 참 좋습니다.

세영이가 만든 그네... 저 실바니안 인형 놀이할 때 쓰려고 저걸 만들었다죠.
사장님이 나무 가공해 주시고, 세영이가 조립했대요.

그리고, 저와 만든 나무 의자와 탁자. 크기가 인형에 딱 맞게 어울리네요.

이렇게 2월의 공방도 예쁜 나무 소품들과 맛있는 음식, 좋은 분들과 함께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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