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2011.11.19. 아이들의 첫 태권도 승급 심사

미친도사 2011. 11. 27. 14:37

어릴 때에 아토피로 고생했던 규영이.
특별히 아픈 데는 없는데, 체력이 약한 듯하고 근력 운동을 권한 의사 얘기에 태권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동네의 태권도장을 세영이와 다니기 시작한지 두 달이 된 얼마 전 토요일에 승급 심사가 있었습니다.
저도 4학년 때부터 1년 정도 태권도를 배워서 1품까지 땄던지라 아이들의 승급 심사가 은근히 흥미롭게 기다려지더군요.

부모들은 아이들 심사하는 옆에 앉아서 관람하고, 아이들은 체육관 안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흰띠 소녀들... 제일 왼쪽이 규영이, 가운데는 규영이 친구 현수, 오른쪽에 세영.


학교에서도 세영이는 선생님 말씀대로 허리 똑바로 세우고 앉는다는데, 도장에서도 세영이는 딱 주먹쥐고 정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살짝 긴장한 듯이 보이기도 하고요.

다른 띠 아이들의 심사가 끝나고, 흰띠 아이들이 제일 마지막으로 따로 심사를 받습니다.

심사를 받으러 자리 잡은 아이들.


요새 태권도의 기본 자세가 저런 건가 봅니다. 제가 어릴 적에 배울 때완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태권도의 기본 동작들인 품세 1장을 구령에 맞춰 행합니다.


다른 띠 아이들이 대부분 장난기 많은 남자 아이들이어서인지 동작이 불분명하고 엉성했습니다만, 아직 긴장을 하고 있는 듯한 우리 아이들은 열심히 절도있게 합니다.

원체 유연한 규영, 세영은 발차기 척척 올라갑니다.


사범님이 목소리 크게 내라고 했다고 크게 기합도 넣어가면서...


요새는 아이들의 흥미 유발과 자신감을 위해 송판 격파가 심사에 포함되나 봅니다.
격파하는 자세는 배웠는데, 실제로 송판을 격파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는데 힘있게 멋지게 해냈습니다.


다 끝나고 승급의 의미인 띠를 바꿔 메어 주는 차례가 되었는데요, 다른 띠와는 달리 흰띠는 부모가 메어주라고 하더군요. 아내는 규영이를, 저는 세영이의 띠를 바꿔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의 사진은 없고요...

다 마치고 다시 정렬해서 앉아 있는 아이들. 역시나 세영이는  주먹 쥐고 허리 딱 펴고 정자세.


심사를 마치고 단체 기념 사진. 품/단 미만의 아이들만.



머슴아들은 확실히 장난끼 가득하네요. 하하.

도장에서 나와서 계단 내려오는 길에 기념 사진 한장.


세영이가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온 몇 안 되는 사진. 규영이는 찍으면 거의 다 예쁜데... ^^
 
규영이는 언제나처럼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세영이는 평소의 엉뚱함과 발랄함과는 달리 학교 생활처럼 진지하게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규영이만 할 때 1년 넘게 다녔던 태권도가 이후 자신감과 건강에 큰 도움을 줬던지라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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