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스페이스 공감은 양질의 공연을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지금으로선 유일한 본격 공연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이 방송을 통해 좋아하게 된 밴드가 몇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쓰래쉬 메탈(Thrash Metal) 밴드인 Method이다. 2년 전에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김재하를 포함한 3인의 락 기타리스트의 기획 공연 G3: Thrash the Wall을 공감 무대에서 처음 본 이래, 작년에 2회의 공연을 봤는데 올해는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7월에 '열혈 사운드의 발견'이란 기획으로 헤비메탈 공연들이 기획되었는데, 올해엔 그 기획이 없더군. 대신 보고 싶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지난 달에 몇 건 신청했다가 해외 출장 건으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는데, 이번에 시간이 되어 신청한 공연이 당첨되어 스페이스 공감 공연장을 다시 가게 되었다. 이번엔 '한여름 밤의 공감'이란 주제의 네번째 기획으로 헤비메탈 밴드 다크 앰비션과 메써드가 나오는 공연!
메써드는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된 밴드이고, 다크 앰비션은 이름만 익숙한 밴드.
메써드는 쌍팔년도의 쓰래쉬 메탈 Big4 스타일에 기반하여 조금더 멜로딕한 선율을 들려주는 밴드인데, 최근에 3집이 나왔다. 흠. 3집을 미리 사려했는데, 최근에 나온 CD 몇장을 모아서 사려고 기다리다 보니 공연 당일이 되어 버렸다.
공연 끝나고 CD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공연장으로 이동.
늘 회사 끝나고 차를 몰고 갔는데, 휴가 기간이라 집에서 전철로 이동. 신분당선을 타고 가다 보니 도곡동의 EBS까지 30분밖에 안 걸린다. 오호~
표를 받아서 기다리고는 공연장에 입장.
네번째 보는 공감 무대. 참아늑하다. 관객과 아티스트의 거리가 무척 가깝다. 자리는 중앙에 가까운 옆블럭. 좋다.
딱 정시에 시작하는 공연.
EBS 측의 진행자가 스탠딩 공연이니 미리 일어나서 준비하라는 얘길 한다. 주변을 살피니 다들 젊다. 흑. 내가 아마 제일 나이 많은 거아냐? 쩝.
처음 무대는 다크 앰비션부터. 어, 나 저 보컬 알아. 2008년에 마이클 쉥커 그룹 내한 공연 당시 스탭으로 활동했던 사람이다. 우리가 일찍 가서 이 사람하고 얘기도 했던 사람이다. 밴드들의 복장이 보컬 빼고는 펑크 아니... 흠... 힙합 그룹 같달까? 자기네도 공연 중에 그런 얘길 한다. 아주 내 취향이라긴 힘들지만, 꽤 즐거웠다. 간만에 헤드 뱅잉도 해가면서...
메써드는 최근에 보컬이 바뀌어서 새로운 보컬의 무대는 처음 본다. 이전 보컬보다 조금 톤이 높다. 그래서인지, 곡의 스타일도 1, 2집과는 조금 다르다. 아직 많이 안 들어봐서 그런지 조금은 낯선 스타일이다. 이들의 대표곡 Coldest Fear도 연주했는데, 이전과는 살짝 다른 느낌. 그래도, 새로운 보컬이 힘이 좋다.
앙코르는 메써드의 리드 기타, 베이스, 보컬 + 다크 앰비션의 리드 기타, 키보드가 함께 했고, 드럼에는 제 3의 인물이 나왔다. 어, 저 사람 낯익은데? 2년 전 G3 공연에서 드럼을 쳤던 DMOT (Dark Mirror of Tragedy)란 밴드의 드러머가 게스트로 나온 것이다. 괜히 반갑네. 앙코르 곡은 이열치열이라며 딥퍼플의 Burn을 연주.
내 핸드폰 벨소리인 곡이라 무척 기대하면서도, 원체 데이빗 커버데일의 이미지가 강한 곡이어서 어떤 스타일로 나오게 될 지 궁금했다. 흠. 나쁘지 않은데! 키보드와 기타와의 배틀도 있고 나름 개성있는 새로운 Burn이었다.
1시간이 약간 넘는 공연이 끝나고 EBS 건물 로비에서 팬미팅이 있었다. 메써드와 다크 앰비션의 신보를 하나씩 샀다.
관객은 꽤 있었는데, 팬미팅에 함께 한 사람들은 좀 적은 편이었다. 다들 다른 공연에서 CD 사고 사인 다 받았나 보다. 사실 나도 네번의 공감 공연을 봤지만 팬미팅까지 남아 있던 건 처음이긴 하다.
아래 사진은 메써드...
이쪽은 다크 앰비션
온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푸짐하게 받아서 좋았다. 히히.
팸플릿에 받은 사인. 왼쪽이 다크 앰비션, 오른쪽이 메써드
다크 앰비션 CD에 받은 사인들.
메써드의 사인!
메써드 1집에도 사인 받고 싶었는데, 1집 CD를 회사에 두고 와서 못 받아서 아쉽다. 쩝.
올해 헤비메탈 공연을 몇 번 봤지만, 이런 조금 더 빠르고 강한 메탈 음악에 헤드뱅잉하고 소리 좀 지르고 왔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땀도 같이 범벅...
오늘은 아침엔 Rock of Ages 영화로 락! 저녁엔 스페이스 공감에서 락! 내일은 부산 락페스티벌에서 락!!!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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