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2.09.06. It's Rock Festa @ 판교 예술의 거리

미친도사 2012. 9. 7. 11:16


페이스북에 브로큰 발렌타인이 판교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노브레인과 로맨틱 펀치도 함께 한댄다. 오우~!

분당에 살지만, 판교 예술의 거리는 좀 생소한지라 검색을 해봐도 없다.

유스페이스 앞이라고 하니 유스페이스를 검색해서 주변 무료 주차장도 확인하고 퇴근 후에 이동.


출근 길이 서판교를 거쳐 가는지라 서판교는 익숙한 편인데, 동판교는 아주 낯설다.

유스페이스 위치를 확인하고 근처에 있는 판교 생태 학습원의 무료 주차장에 주차.


실제 이름이 예술의 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벤처 빌딩 사이에 있는 넓은 공간에 무대가 마련되었다.


그리 크지 않지만, 주민들과 근처 회사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나는 콘솔 바로 뒤에 있다가 공연 시작하고 콘솔 바로 앞으로 이동해서 봤다.


공연은 정각 7시에 시작했고, 첫 팀은 이름도 좀 생소한 '멜롯'


내가 인디 밴드를 잘 몰라서 이 팀도 생소한가 했는데, 실제로도 좀 덜 알려진 팀인 듯한 분위기.

흠. 모던 락을 하는 밴드였는데, 관객을 휘어잡는 매력이 아직은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멜롯의 순서가 끝나더니 어떤 이가 사회를 보면서, 공연 주최측 인사도 시키고 이런저런 형식적인 멘트.

아무래도 무료 거리 공연이다 보니 주최측이 중요하긴 하겠군.


선물도 있다면서 뮤지컬 티켓도 나눠주고...

난 말 많은 것 안 좋아하지만, 그런 협찬 없이는 공연이라는 것이 성사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 좋게 좋게 생각.


멜롯이 끝날 즈음에 판교 주민 Ccasper님 만남.


다음 팀은 로맨틱펀치!!!


올해 KBS 토요일 밤에 하는 TOP밴드2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올 여름 부산 락페스티벌에서 보고 신나는 에너지에 좋아하게 된 팀.

역시나 신나는 음악. 곡이 아주 좋고 타이트한 사운드는 아닐지라도, 다함께 신나게 즐기기에 충분히 좋은 노래들.


로맨틱 펀치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의자에 앉아있던 상당수의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달려나갔다. 오~

갑자기 락 페스티벌 분위기! 이 팀은 무대 가운데에 나무 상자를 늘 갖다 두고 공연을 해서, 멤버들이 가끔씩 올라가서 노래나 연주를 하는데 사용한다.



TOP밴드에서 프린스의 Purple Rain을 아주 근사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는데, 판교 공연에서도 불렀다! 좋아~!

그 외에 그들의 신나는 노래들에 관객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야~

어찌 보면 아주 생소한 팀일 수도 있을 텐데, TOP밴드의 영향인가 많이들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TOP밴드 8강부터 문자 투표 많이 해달라는 홍보성 멘트 날린다. 하하. 아직 앨범을 구하지는 못 했지만, TOP밴드에서 듣던 것과 부산 락페에서 듣던 곡이 있어 따라부르고 하니 부산 때보다 훨씬 재밌다!


마지막 곡을 하고 무대에서 내려가려는데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로. 노래하는 도중에 보컬이 무대에서 사라졌다? 오잉?


그러더니 무대쪽 관객들과 그 뒤쪽 관객들 사이에 있는 의자에 올라서서 노래를! 야호~

이래저래 신나는 30분이 지났다.. 이들 1집 사고 싶은데, 품절이라 구할 수가 없네. 에헤...


다음 팀 준비하는 동안 사회자의 선물 주기 계속.


그리고, 등장한 팀은 브로큰 발렌타인!!!!


이 팀은 작년 TOP밴드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게 된 밴드. 야마하의 세계 밴드 경연인 아시안 비트 밴드 컴피티션에서 2008년 우승한 팀인데, 대중적으로 별로 안 알려지다가 작년 TOP밴드에서 확! 인기를 얻은 밴드. 자기네들은 포스트 그런지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장르를 내가 별로 관심없어 하는데, 이 팀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탄탄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무척 매력적인 밴드여서 관심있어 한 팀. 올 봄에 정규 1집도 꽤 잘 나왔다.


여름 부산 락 페스티벌에서 첫날의 첫번째 팀으로 나왔는데, 내가 공연장으로 열심히 걸어가는 동안 이들의 무대가 시작해서 직접 보고 싶었던 곡 몇개를 놓쳤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기에, 이번 판교 공연에 이들이 나온다는 것이 더 반가웠기도 했다.


이들은 짧막한 연주곡으로 시작했다. 사운드 체크 겸하고 분위기 잡기 위함이었을 듯. 그리고, 등장한 보컬 반. 으하~! 패닉의 곡 커버, 그리고 이들의 노래들. 진짜 탄탄한 사운드에 보컬 목소리 끝내주고 진짜 훌륭하다. 같이 보던 대학 시절 밴드에서 기타치시던 Ccasper님도 '사운드 죽이네!' 하시면서 감탄. 기타 변G와 베이스 성환 형제는 얼마 전까지 성남에 살았댄다. 흠. 그렇군.



앨범에서 좋다고 느꼈던 곡들 죽~ 끝내주고 연주해 주고, TOP밴드 16강에서 화끈했던 레이디 가가의 'Poker Face' 커버에서 완전 멋지다! 거기에 보컬 반은 급기야는 상의 전부 탈의. 몸 좋고! 아~ 노래 잘 하고, 잘 생기고, 몸매  좋고! 완전 남성적인 매력 철철.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음악. 최적의 조합이다! 후렴구 따라 부르고, 고함도 같이 지르면서 보니 좋다!!! 우워~~~!



Answer Me로 마지막 곡을 연주했고, 앙코르로는 벗님들 곡(제목은 생각 안 남)으로 마무리. 관객들 반응 진짜 좋다. 어떤 아저씨는 '진짜 멋지다!' 고함도 치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는 잘 모르게 생겼다. 풉.


그리고, 마지막 밴드는 우리나라 대표 펑크 밴드, 노브레인!!!

야, 드디어 노브레인의 무대를 보는구나!


첫 곡은 '미친 듯 놀자!' 첫 곡으로 딱이야! 이 때쯤 Ccasper님이 잠깐 사라지셔서, 난 무대 앞으로 이동. 푸힛. 진작 앞으로 와서 볼 걸.

내가 노래방에서 처음에 부르는 곡이어서 더 반가웠다. 푸힛. 원체 지르는 곡이어서 살짝 걱정스러웠고 목소리의 한계치에 간당간당한 듯 했지만, 그래도 베테랑답게 잘 이끌어 나갔다. 완전 신난다. 관객들 뛰고 솟고 난리도 아니다. 무대 바로 앞에 어떤 여고생인지 한 명이 엄청난 샤우팅(비명?)을 질러 보컬 이성우가 깜짝 놀라 따로 샤우팅을 시켰다는... 하하.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라면서 관객과 다같이 부른 '비와 당신'도 좋았다. 햐~ 신곡은 관객들과 같이 불렀다. 아후~ 중간에 어떤 이가 빈 맥주 PET병을 무대로 던져서 보컬 이성우가 언짢아했다. 얼핏 내려가서 한 대 팰 듯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공연을 계속 이어갔다. 역시 프로야.



마지막 곡으로 기억하는 건 '넌 내게 반했어' 아싸! 완전 목 터져라 불렀다. 아, '이건 술이 살짝 들어갔을 때 불러야 목소리가 올라가는데' 하는 아쉬움을 품고 죽어라 뛰면서 불렀다. 우우우우~~ 워~~어어어 어어어! 우우우~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넌 내게 반했어!


앙코르 때엔 드러머가 무대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장난스럽게 노래를 했다. 이 친구 팔뚝이 예사롭지 않다.


무대에서나 TV 같은데서 장난스럽게 보이는 팀이지만, 15년 넘도록 밴드를 유지한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이 아닌 것이다. 그만큼 연주 실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에 열심히 한다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더라. 육체적으로 건강한 팀이 오래 가더라는 것이 오래동안 음악을 즐긴 사람으로서 느낀 점.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들만의 노하우! 정말 재미있다.


이렇게 네 팀이 두시간 반 정도 되는 시간동안 판교의 거리에서 공연을 했다. 거리에서 한 공연이었지만 사운드도 좋았고, 관객들의 분위기도 어느 락 공연장 못지 않게 좋아서 무척 즐거웠다. 그냥 구경나온 듯한 사람들도 다같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락 음악을 좋아하게 될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아 괜히 더 좋았다. 하하.


이 판교 거리 공연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기획되는 이벤트가 되면 좋겠다. 다음에 누가 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벌써 머리 속을 맴돈다. 제 1순위는 슈퍼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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