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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5. 북적였던 8월의 공방

미친도사 2012. 8. 27. 22:07

후. 지난 토요일은 공방 가는 날.

이번에는 혼자 살짝 가서 저녁만 먹고 오려고 했습니다.

연락해보니 보경이네, 희원이네 그리고 민주네가 온다고 하더군요. 공방에도 그렇게 전하고 공방으로 향했습니다.


요새 변덕스러운 날씨가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길도 좀 막히는데 정말 미친 듯한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뻥 좀 보태서 제 모닝 떠내려가는 줄 알았습니다.


도착했더니 비는 그쳤는데... 어 평소에 안 보이던 차들이 있는 겁니다.

승이네랑 의영이네가 와 있네요. 오래간만이네요.


의영이 어머님이 암으로 요새 투병 중이신데 오래간만에 나들이하셨나 봅니다.

그래도, 건강해 보이셨어요.


공방에 왔으니 주변 한 번 둘러보고...


뒷쪽 밭에 있는 들깨를 보니 오~ 많이 자라고 무성해졌습니다.


작은 연못 주변도 한달 사이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서 지난 달과는 다른 산뜻한 느낌.


호박 덩굴은 이제 거의 다 시들어가는듯하고, 수세미는 지난 다보다 많이 자랐습니다.


지난 달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흠


공장으로 쓰는 공간도 천정 공사를 해서 밝고 산뜻해졌습니다. 날로 좋아지는 나무모아 공장.


토끼한테 풀 먹이는 채윤이 (희원이 동생). 맛없어 보이는데 잘 받아 먹습니다. ^^


원래 오기로 했던 가족 외에도 승이네, 범준이네, 의영이네까지 바글바글.

사모님이 마당에 키우던 호박 따서 간단하게 호박전 재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빠들은 철판에 둘러 앉아 전 부쳐가면서 맥주로 시작해서 오래간만에 이야기 나눕니다.


사람들이 많으니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잘 놀고, 아빠는 아빠들끼리 호박전 앞에 두고 이야기, 엄마들은 마당에 한켠의 마루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빠들도 오래간만에 오면서 맛있는 술들 많이 챙겨와서 술도 다양하게 푸짐합니다.

민주 아버님이 조기 축구회에서 같이 축구하던 외국인을 데려왔습니다. 여자 친구랑 같이 왔는데, 이 친구가 전 부쳐 먹을 때부터 즐거워하더군요. 하하.


그런데, 이 철판이 있는 비닐하우스가 은근히 더웠습니다. 공방은 어지간해선 다른 데보다 온도가 좀 낮은데, 이 날 어지간히 더운 날씨였나 봅니다. 습하고 덥고...


저는 비닐하우스 안을 들락날락거리다가 사장님이 고기 구울 불 준비하실 때 옆에서 얼쩡거리기 시작.

본격적으로 저녁 준비를 위한 고기를 굽습니다.


이번엔 늘 쓰던 솥뚜껑이 아닌 새로운 솥뚜껑. 예전에 쓰던 솥뚜껑이 오래 써서 깨졌다는군요.

좀 작아서 한번에 굽는 양은 좀 적은 듯.


고기 굽는 도중에 사장님은 고기 더 사러 나갔다 오셨어요. 인원이 예상 밖으로 많이 와서.

좀 죄송하더군요. 에휴...


열심히 고기를 굽습니다. 철판에서 잘 구워진 고기는 보경이 아버님의 노하우인 직화로 나무 향기를 쐬어 줍니다.


이렇게 구워진 고기는 기름기도 빠져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탄 나무 향이 배어 들어 정말 맛있지요.

공방에서 먹는 고기 중에서도 우리 팀이 만든 고기가 제일 맛있다는 자부심!!!


이 날 저녁상입니다.


서너가지의 나물과 고소하면서 맛있는 삽겹살, 그리고 끝내주는 김치찌개!!!

밥이 그냥 마구 마구 넘어갑니다. 다들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 계속 먹는 모습.


외국인 친구도 다른 곳에서 보던 삽겹살이랑 달라 보이지 않은데, 완전 맛있다면서 감탄을 합니다. 승이 아버님이 '그래서 내가 저 두 남자를 좋아한다'며 저랑 보경이 아버님을 가리켰습니다. 거기에 우리 모임의 술상무(?) 범준이 아버님이 재미있게 술 섞어 먹는 걸 보여줘서 이 외국인 친구 술도 엄청 마십니다. 하하. 재밌네요.


밥 먹는 중간에 두 달 된 공방 아기 민솔이가 엄마 품에 안겨 바깥 구경 나왔어요. 오래간만에 작은 아기 보니 참 귀엽습니다. 여자 애들이, 특히 채윤이가 아기 무지 좋아하더군요.


오래간만에 아빠들 많이 모였다고 단체 사진도 한 방 찍었어요.


아빠들만 찍으려 했는데, 꼬마들이 달려들어서 몇 명은 같이 찍었지요.


딱히 재밌을 만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공간에서 함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 한잔씩 하면서 얘기 나누는 것이 그냥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알게 된 모임이지만, 오래 되어서 그런지 이제 이 아빠들과 함께 하는 것은 편안합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하고요.


아, 이번에 남자 애들 몇이 캐나다에 갔다 왔는데, 거기서 기타리스트 정성하군을 알고 왔다네요.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길래 승이 아버님이 '규영이 아빠가 정성하 팬클럽 회장이다'라고 얘기해줫다네요. 몇몇 애들이 완전히 팬이 되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저녁 먹고는 성하군 얘기도 꽤나 많이 했습니다. 겨울 공연에 데리고 갈 사람들 많아졌습니다. 하하.


저는 운전을 하고 돌아와야 해서 술도 거의 안  마셨지만, 배도 마음도 빵빵하게 채워서 돌아온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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