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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27. 공방 나들이

미친도사 2013. 4. 28. 18:03

네번째 토요일인 어제.

동네 놀이터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해서, 아이들이 이것저것 팔 것 챙겨서 나갔는데 행사가 연기되었다고 심통이 났어요.

그러더니 함께 하기로 한 규영이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서 마루에 자기네들끼리 자리 펴놓고 서로 물건을 팔고 사고 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두 명이 공방에 함께 가게 되었지요. 6학년 여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가는 내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거립니다.

도착해서는 저는 공장으로 가서 뭔가 좀 만들고, 규영이가 여기저기 안내하고 다녔다는군요


이런 곳에 와봤을 리가 없는 아이들. 규영이가 약간 오버하면서 평소엔 안 가던 곳까지 인도한 듯. 풉.


그러다가 차에서 축구공 꺼내서 공놀이를 할 참.


저는 모형 작업할 때 쓸 베이스 두 개 마련하고, 도색할 때 도움이 되는 페인팅 스탠드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에 대한 설명은 따로 글을 쓰지요.


지난 달에 못 왔더니 또 확 바뀌고 있는 공방. 아직 찬 기운이 있지만, 푸른 빛이 곳곳에...



보경이네까지 오고 나서는 마당에서 피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규영이는 자기가 노는 공간에 친구들을 잘 끌어들여서 자기 페이스에 맞추도록 하는 걸 잘 하는 것 같아요.


규영이와 친구 지인이 둘이서 공격을 하는데 혼자 남은 보경이가 척척 받아내니 끝이 안 나요.


희원이 아버님이 지방으로 술기행을 다녀오셔서 구입하신 새로운 막걸리 '나'.


찹쌀로만 만든 막걸리라는데, 아주 맑습니다.

따르면 마치 샴페인처럼 거품이 부글부글...


탄산이 아주 많아서 샴페인 같은 단맛을 기대하게 되는데, 단맛은 전혀 없고 텁텁한 맥주 느낌도 살짝 나는 아주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대중적이긴 쉽지 않겠더군요. 만든 분이 기계공학을 전공하신 분이라는데, 자기 막걸리에 대한 고집이 강해서 자기 막걸리는 알아서 찾을 거라고 자신하는데 반박할 수가 없더랍니다.


이런 저런 얘기하는 동안 어영부영 저녁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각종 나물.

개미취 나물, 고추 삭힌 것 등과 이것저것 나물을 섞어 버무린 것 등이었는데, 완전 예술이었지요. 다들 먹으면서 감탄을...


고기가 준비되기 전까지 새콤한 오징어 무침도 한 접시...


아빠들은 서둘러서 고기를 굽기위한 불을 피워요.


솥뚜껑을 얹고...


저랑 보경이 아빠가 고기를 구워요. 맛있는 삼겹살~


1차로 구운 삽겹살은 옆으로 이동해서 먹기 좋게 다듬어지고... ^^


제일 먼저 아이들 밥상으로 전달되었어요.


나물과 김치찌개, 삽겹살로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다네요. 흐뭇해요.


엄마들한테까지 고기를 구워서 주고 나서 아빠들고 밥을 먹을 준비를...


나물과 김치찌개만으로도 훌륭한데, 막구운 삼겹살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밥을 먹어요.


다들 정신없이 감탄을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아~ 만 하루가 지났지만 벌써 또 먹고 싶어집니다. 흑흑.


아직 추운 밤이라 사장님이 뒷마당에 불을 피워주셨어요.

근처 공사한다고 나무를 베어낸 곳에서 솔가지를 주어다가 불에 넣습니다.


확~ 타오르면서 냄새도 은은하게...


아이들은 다시 마당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불을 확~ 살릴 때엔 다같이 불구경도 했어요.


어른들은 따뜻한 불가에 앉아서 불을 쬐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고요.


몇몇 아이들은 불가에 앉아 나무가지 불 붙여가면서 노닥노닥...


이렇게 평범하게 그러면서 조용히 잘 먹고 쉬다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모형 작업할 때 아쉬웠던 도구를 맘에 들게 만들어서 기뻤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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