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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8. 한국 만화 박물관 @ 부천

미친도사 2013. 6. 9. 08:14

어제 부천에 있는 처남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점심은 부천에서 유명하다는 홍두깨 칼국수 집에 가서 먹었어요.

해물 칼국수인데, 유명하다는 명성에 비해서는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네요.



그리곤 딱히 할 게 없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만화 박물관에 가봤습니다.


작년 일본 교토 출장 중에 가본 만화 박물관이 무척 인상적이었던지라 약간의 기대와 약간의 우려를 갖고 갔지요.

작년에 다녀온 일본 교토 출장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http://crazydoc.tistory.com/564


주차장에서 건물로 넘어가는 길에 캐릭터 모형이 있길래 한 컷. 다들 해를 바라보고 있는지라 표정이 웃깁니다.


입장했더니 입장료가 어른 둘 + 어린이 둘 가족 입장료는 15000원이고, 일반은 5000원입니다. 처조카 소연이를 데려가서 2만원 내고 입장. 3층으로 가니,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웹툰으로 살짝 맛배기로 접했던 네온비란 작가의 '다이어터'란 만화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소개, 몇몇 장면에 대한 스케치와 완성된 모습, 몇몇 장면을 인형으로 재연한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웹툰 작가로서 본인의 작품이 주제가 되어 열리는 전시회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은 참 감개무량할 것 같더군요. 단행본으로 나온 책도 전시되어 있어 시간만 많으면 다 보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진들을 찍기도 하던데, 저는 그래도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이기에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다이어터의 웹툰 링크: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dieter


다이어터 이외에도 다이어트에 대한 몇가지 만화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일반 전시실로 이동하니, 반가운 캐릭터들과 옛날 만화가게 모습 등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유명 만화가들이 쓰던 펜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요.


옛날 만화가게 모습을 재현한 곳.


저는 이런 만화가게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데에 가면 큰 일나는 줄 알고 안 갔거든요. -_-;;;


옛 건물을 재현한 거라 아이들은 좀 신기해 하고, 어른들은 옛생각 나고 뭐 그랬습니다.


그리고, 담장에 옛날에 유명했던 만화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고 그 앞에 골목에서 놀던 것들이 바닥에 그려져 있어요.


군데군데 포토존도 좀 있고요...


반가운 어릴 적 만화 주인공등...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공간엔 큰 만화책들이 꽂혀 있는 책꽂이와 찌빠 인형이 매달려 있고요...


이렇게 책상 위의 소품들이 만화 속의 모습처럼 재현되어 있기도 합니다.


한쪽엔 몇몇 만화 캐릭터를 따라그리기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규영이는 둘리의 친구 또치를 선택했어요.


세영이와 소연이도 해봤어요.



그리고, 고우영 특별관 등의 몇몇 작가 공간과, 몇몇 작품들의 장면을 재현한 곳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맹꽁이 서당


여기는 구원투수가 되어 화면에 지정된 곳에 공을 던지면 스트라이크가 되어 구원을 시도하는 곳이더군요.


그리고, 아주 옛날 만화인 것 같은데, 한 장면을 인형과 함께 재현한 포토존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활동만화 원리를 설명하는 캉타우 모형 등이 있고요...


야외에 약간의 캐릭터물 전시 공간도 있었습니다. 애들은 캐릭터물보다 그냥 밖에 잠시 나온 게 더 좋은가 봅니다.


3-4 층에서 구경을 얼추 다 하고 나서 2층에 열람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어린이 만화 열람실에서 이런저런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아이들. 


열람실은 사실상 무료 입장이어서 날 더울 때 와서 만화책 읽으면서 빈둥거리면 딱 좋겠습니다. 좀 늦게 와서 문 닫을 시간이 다되어 많이 못 읽은 게 아쉽더군요.


박물관에서 나와서 옆으로 가보니, 한옥 체험 공간이 있더군요. 단오라고 그네도 있고 몇몇 옛 모습이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그네에 환장하는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이런 옛날 그네를 즐겨 타본 규영이는 역시나 높이 잘 탑니다.


세영이도 잘 타는데, 겁이 많아서인지 언니만큼 높이 타진 않더군요.


형벌 도구들도 있었는데, 규영이가 모래로 엉덩이 모습을 만들어서 때려 봅니다.


형틀에 갖힌 세영이...


아이들이 별로 없지 규영이가 또 그네를... 저러다 튕겨 나가겠습니다. 허~


안 그래도 말랐는데, 반바지 입으니 더 말라 보입니다. 허~


처조카 소연이도 타보는데 길어서 힘 전달이 어려워서인지 규영, 세영보단 훨씬 약합니다.


이렇게 짧게 부천 만화 박물관을 다녀와봤습니다. 생각보단 재미가 있는 곳이었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화가들에 대해 다룰 것이라면,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던지 주기적인 특별전으로 골고루 다뤄져야 할 것 같고요. 나름 크게 인기 있던 순정 만화들에 대해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것을 아내는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아쉬운 것은 열람할 수 있는 자료의 수입니다. 우리 나라가 만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인지 남아 있는 자료가 적어서일 것 같은데, 열람실이 2개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제가 폐교한 초등학교 전체를 열람실로 만들어 놓은 교토 만화 박물관을 다녀와서 더 아쉬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계기로 만화라는 것이 하나의 훌륭한 창작 문화임을 사람들이 인지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서 좋은 자료로 꽉꽉 채워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전시장 안에서 계속 규영이와 함께 다녔는데, 규영이와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잠 들기 전까지 두 시간 가까이 규영이와 만화라는 문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규영이에겐 이번 박물관 방문이 나름 많은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다음에 처남네 집에 가게 되면 박물관에 좀 더 일찍 가서 많은 시간 있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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