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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8. 비오는 가을의 공방...

미친도사 2013. 10. 3. 08:35

지난 주말은 공방에 가는 날이에요.

두 달에 한 번 있는 아이들 태권도 심사날이기도 해서, 심사를 마치고 공방으로 부랴부랴 이동.


그런데, 비가 와요. 비오는 가을의 공방... 또 어떤 즐거움이 있을런지...


공방에 도착하니, 벌써 많이 노란 기운이 도는 주변이 눈에 띕니다.


뒷마당의 작은 연못 주변도 많이 누런 기운.


사장님께서 고기 굽는 곳 주변에 비를 피할 수 있게 비닐은 손보고 계십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은 오자마자 황토방으로 직행. 


지난 달까지만 해도 물놀이하고 놀았는데, 한 달 사이에 불피워서 따뜻한 온돌방이 좋은 계절입니다.


공방의 집은 정말 예쁘게 잘 꾸며져서 언제 봐도 좋습니다.


공방 입구도 누런 기운이...


뒷밭의 들깨들도 잘 크고 있는 듯.


닭장엔 지난 달까지만 해도 작았던 애들이 많이 커서 돌아 다닙니다.


각 집의 둘째 아이들은 과일 껍질을 동물들에게 먹이고 좋아합니다.


제가 늦게 도착해서 곧 저녁 준비에 들어갑니다.


원목 가구 공장이라 저렇게 짜투리 나무로 불을 붙입니다만, 정말 아깝습니다.

사장님이 태우려고 갖고 오신 짜투리 나무 중에 너무 좋은 게 있어서 모형 베이스로 쓰려고 하나 빼뒀습니다.


적당히 불이 커진 후엔 참나무를 넣었습니다. 캬~


참나무 타는 연기가 은은하게 뒷마당 쪽에 그윽하게 퍼지는 게 좋아요.


이 날의 메인 요리는 공방 다닌지 만 8년이 넘도록 처음 보는 고추장 삼겹살!!! 오우~~~


보경이 아버님의 숙련된 솜씨로 잘 익혀진 삼겹살은 ...


옆의 철판으로 옮겨져서 먹기 좋게 잘라져서 식탁으로 이동.


아이들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먹고, 엄마 아빠들은 밖에서 먹습니다. 반찬이 단출해 보여도 진짜 맛있어 보이죠? 오우~


잘 구워진 고추장 삼겹살... 한 입 입에 넣으니... 오우~~~ 소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소주를 까서 한잔 따랐습니다.


맛있는 나물과 국, 그리고 고추장 삼겹살까지 ... 어후~ 


보경이 아버님과 저는 불가에서 고추장 삼겹살에 소주 몇 잔 더하고, 엄마들은 믹스 커피 마시면서 얘기를 이어갑니다.



이 날은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공방에서 자기로 한 날입니다.

다들 떠난 조용한 공방. 비까지 와서 또 색다른 멋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이 떠나서 좀 심심한지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저는 혼자 공장에 가서 작은 나무 짜투리로 핸드폰을 삼각대에 거치할 수 있는 헤드를 만들었습니다.


헤드에 대한 제작기는 아래 글 참고... ^^


2013/10/02 - [모형 模形 Scale Model/제작기] - 원목 핸드폰 삼각대 헤드


방은 불을 때서 적당히 따뜻한 상태. 사장님께서 만든 황토방에 따뜻한 상태로 자는 건 처음이네요.

저는 작년 여름에 대학교 친구와 함께 자본 적이 있지만, 우리 가족은 처음 자요.


세영이는 덥다고, 옆방의 침대에서 저와 자기로...


나도 따뜻한 온돌방에서 자고 싶다고!!! 흑흑.


그리고, 사장님의 새로운 작품!!! 화장실~


온돌방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공장 옆에 붙은 화장실로 가야 했는데, 사장님께서 우리가 묵는다고 (이미 작업 중이셨다고...) 화장실을 토요일 오후에  완성하셨습니다.


이런 예쁜 문을 열면 ...


짜잔. 좁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아기자기 완전 예쁜 화장실이 등장.


사장님이 재료 다 사고 얻어서 혼자 만드신 거래요. 완전 감탄! 감동!!!


밤새 비가 온돌방 지붕을 때리는 소리와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 소리를 들으면서 푹~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일요일은 새벽같이 공방 가족들이 낚시하러 멀리 가신지라, 일요일 아침은 우리 가족만 있어요.


밤새 들린 빗소리가 전혀 시끄럽지 않고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날이 선선해서 비닐하우스에 불을 피워요. 아이들 태권도 심사할 때 격파한 송판을 쪼개서 불쏘시개로 씁니다.


송판은 잘 타긴 하는데, 그을음이 좀 있군요. 흠.


이렇게 따뜻해진 난로에 어제 남은 된장국을 데워요.


비맞는 장독대. 운치 있지요?

우리가 하루밤 묵은 황토방. 원래 창고 비슷하게 쓰이던 건데, 사장님이 싹 개수하셔서 지금은 멋진 황토방이 되었어요.


마당의 평상에 잠자리가 비를 피하고 있네요.


어제 밤에 남은 반찬들 데워서 우리가 아침상을 차려 먹었습니다.


두 끼 연속 같은 반찬이지만, 얼마나 맛있는지 배부르게 먹었어요.


아침 먹고 마당의 평상에 앉아 믹스 커피 한잔씩 마시니, 아~ 행복합니다.


감기, 몸살, 알러지 등으로 힘들어 하던 규영이도 따뜻한 황토방에서 푹~ 자고 일어 났습니다.

닭장에서 꺼낸 계란 3개로 후라이 해서 규영이 반찬.


아침 밥 먹고 저는 잠시 공장에서 태블릿 스탠드를 만들었어요. ^^


태블릿 스탠드 만든 얘기는 아래 링크에서...


2013/10/02 - [모형 模形 Scale Model/완성작] - 원목 태블릿 스탠드


비가 오는 공방에서 지낸 하루밤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아닌 흙 바닥에  혹은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우리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아이들이 온순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삭막한 주변 환경에서 빗소리에서 여유를 느끼기 힘든 도심에서 사람들도 삭막하고 날카로워 지는 게 아닐까 싶었고요.


아침 잘 먹고, 주변 정리하고, 좀 쉬다가 우리 가족은 대관령 휴양림으로 2차를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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