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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9-10.1 대관령 휴양림 #1

미친도사 2013. 10. 5. 10:29

공방에서 하루를 자고, 2박 3일을 보낼 대관령 자연 휴양림으로 향합니다.

영동 고속도로 양지 톨게이트에서 멀지 않은 공방에서 출발하니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가는 길에 점심도 해결할 겸,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횡성을 들렀습니다.

10월 2일부터 횡성 한우 축제가 있다는데, 그건 구경 못하겠고 횡성군 우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해서 구경을 갔습니다.


우선 행사장 전경...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어요.


동내 이름이 우천면이어서 우천 코스모스 축제인데, 雨天 상황에서 코스모스 축제를 보게 되었습니다. 흠...

그리 큰 축제는 아닌 것 같고, 넓은 밭에 코스모스를 심어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작은 행사장도 있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막바지여서 그런지 철수 중이더군요.


이렇게 밭길 사이로 거닐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으면 되지요.

간만에 우리집 여인들. 아이들은 '맞을래?' 협박하는 표정...


비가 와서 거닐기 좀 불편하긴 했죠. 그렇다고 그리 확~ 마음을 사로 잡을 그런 곳도 아니었을 거고...


이렇게 유치찬란한 포토존도 있어요.


그래도, 좀 거닐더니 기분이 좋아졌나 봅니다. 꽃도 들여다보며 자기네끼리 웃고 놉니다. ^^ 



오래간만에 우리 부부도 한 컷. ^^ 흠... 이젠 나이가 좀 들어 보여요.



코스모스 축제는 여길 목적으로 오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보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횡성이란 자연 속의 코스모스 밭은 날씨가 좋았다면 아주 다른 모습일 것 같았어요.

비가 와도 꽤나 운치 있고 좋았거든요.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자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손님이 없어요.

횡성이니 한우가 있을 것이고, 비가 와서 추울 것이라 따뜻한 국물 식사를 시켰습니다.


갈비탕과 우거지국을 시켰는데, 조금 아쉬운 맛.


그리고, 식당에 물어보고 근처 하나로마트에 갔습니다. 간단하게 장을 보기 위해서요.

횡성이라 그런지 한우를 취급하는데, 야~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고기가 꽤나 저렴하더군요.

구워 먹을 고기 조금을 사서 대관령으로 이동~


대관령 휴양림은 2009년도에 이 즈음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돌아오는 길에 원주에서 한우 식당에서 먹은 적이 있는데, 평소 고기 잘 안 먹던 규영이가 많이 먹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한우 식당을 코스에 고려하다가, 사서 구워먹는 걸로 방향을 잡은 것이지요.

그 당시 대관령은 날이 좋긴 했는데, 무척 추웠던 기억이 있어요.



보통 휴양림이 숲 속의 집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는데, 대관령 휴양림은 관리 사무소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까지 짐을 갖고 가야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꽤나 울창한 숲 속에 집이 있는지라, 차가 안 들어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짐은 무거워요. -_-;;


주차장 옆에 손수레가 있어서 짐을 싣고 끌고 갑니다.


숲 속의 집까지 가는 길이 꽤나 가팔라서 힘이 들어요. 흑흑


비가 와서 우산을 들어야 하는데, 들 손이 없어서 목 뒤의 옷 속에 우산을 끼워넣고 터벅터벅 걸어 갑니다. 쩝.


5인실 숲 속의 집. 우리 집 이름은 청솔모입니다. 2009년에도 이 방에 묵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이네요.


다들 좀 지쳤는지 이불 펴놓고 좀 뒹굴거리다가 


저녁을 해 먹었어요. 집에서 싸온 반찬들과 횡성에서 사온 한우 구이!!!


넷이니까 800그램 정도 샀는데, 400그램 정도만 구워봤어요. 먹고 더 구우려고. 그런데, 양이 적은 우리 가족. 400그램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맙니다.

그래도 다들 밥을 얼마나 맛있게 잘 먹었는지, 흐뭇합니다.


대관령 휴양림은 숯을 쓰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있어요. 어차피 비가 와서 야외에서 못 먹기도 하지만요. ^^


횡성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산 고기는 하~ 이루 말할 수 없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보통 고기 잘 안 먹는 규영이도 잘~ 먹는 걸 보면 정말 맛있는 겁니다.

카드 놀이 좀 하고 우산 쓰고 바깥 산책 좀 하다가, 늦지 않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세영이는 엄마와 함께 휴양림 산책을 나갔습니다.

대관령 휴양림은 그 안에 큰 계곡이 있어 정말 좋아요.


시원한 아침 공기에 기분 좋은 세영이가 휴양림 안의 작은 폭포 앞에서 한 컷.


열무 김치에 스팸 넣고 끓이고,


감자 볶음과 기타 반찬으로 아침 식사.


밥먹고 비가 잠시 그친 동안 아이들이 집 앞의 놀이터에서 놉니다.

통나무로 만든 시소를 타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놉니다. 전에 왔을 때보다 확실히 덜 춥습니다. 그 땐 아침 저녁으론 파카 입고 놀았는데....


좀 놀다 들어온 애들이 마시멜로를 가스렌지에 구워 먹어요. 큭큭.


우리가 묵는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모습. 정말 울창하죠. 대관령이 가본 휴양림 중에 가장 울창한 숲 속에 있는 숲 속의 집이에요.


슬슬 강릉 시내 구경 가볼까 나서봅니다.


내려가는 길에 폭포 앞에서 한 컷. 완연히 단풍이 들었을 때 오면 정말 예쁘겠어요.


이게 휴양림 안에 있는 계곡 수준입니다. 허허허.



휴양관 앞의 다리를 건너 가면서 한 컷. ^^ 푸르름이 한가득... 눈이 시원~하죠?


내려오는 길에 애들이 휴양림에서 하는 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관리 사무소에서 신청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도 와서 만든 것들이 아직 집에 있는데, 그 재료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대관령 휴양림은 그 안에 숯을 굽는 곳이 있는데, 그 숯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이 새로 생겼네요.

비누 만들기를 하기로 했더군요.


비누 베이스를 자르고 있는 아이들...


거기에 숯가루와 몇가지 천연 향료와 재료를 넣어, 끓여 녹인 비누 베이스와 잘 섞어 틀에 부어요.

우리 애들은 이런 걸 많이 해봐서, 강사님 주도 하에 이뤄지는 과정이 좀 아쉽더군요. 좀 더 아이들에게 하게 해줘도 잘 하는데... ^^

좀 망쳐도 아이들이 해보는 게 재미있는 경험일 텐데 말이에요.



이렇게 부어둔 비누는 오후에 찾으러 오라 해서, 우리 가족은 휴양림을 벗어나 구경을 나섭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왕산면에 있는 커피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재배하는 곳이라는데, 숙소에서 멀지 않고 해서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


관련 링크: http://cupper.kr/


입구에서 표를 사서 관람 방향을 따라가자마자 보이는 커피 나무들.


저렇게 화분에 심어놓은 것들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커피라 하면 좀 더운 지방에서 재배될 것 같은데, 꽤나 선선한 지역에서 키우는 모습이 뜻밖이었어요. 건물 벽엔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요.


관람실 사이에 이동하는 곳에 이처럼 꾸며놓은 정원도 있어요. 아무래도 박물관이 거주 공간으로도 쓰이는 듯한 느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커피 나무 많이 있는 곳.


관람실 내부 사진은 안 찍었고요, 이런저런 커피에 대한 역사와 소개하는 자료가 많아요.

예전에 읽은 김탁환 소설 '노서아 가비'가 생각나더군요. 1900년 전후로 커피에 대해 소개한 우리나라 신문들을 전시한 부분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커피 시음 코너가 있는데요, 거기서 커피 마시면서 그 곳에서 볶은 커피를 하나 사왔어요.


가운데 구멍으로 나는 커피향이 진짜 좋았어요. ^^

이것저것 많이 사오고 싶었는데, 비싸서.. ^^;;


커피 박물관 구경을 하고 나오니, 벽면에 날개 그림이 있어 아이들 사진 몇 장 찍었어요.


세영이는 작은 날개 사진...


규영이는 큰 날개 사진.


큭큭 귀여운 녀석들.


이 커피 박물관 바로 옆이 계곡인데, 맑은 날 저녁 즈음에 계곡 옆의 의자에 앉아 커피 마시면 좋~겠더군요.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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