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식탁 의자 리폼하기

미친도사 2014. 3. 2. 08:29

결혼할 때 아내가 혼수로 해온 가구들...

다들 잘 쓰고 있는데, 제일 많이 쓰는 식탁 의자가 오래되다 보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식탁 모습...


이 식탁의자가 오래 쓰다보니 낡기도 했고,


아이들이 이 위에서 서서 놀기도 했던 의자인지라, 14년이 넘으니 푹~ 꺼져서 아래가 터져 그 안에서 스폰지 가루가 새어나오기도...


그래서, 지난 달에 의자 하나를 공방에 가져가서 리폼 계획을 사장님께 설명드리고, 의자를 두고 왔지요.

사장님이 샘플로 작업을 해보신 후 쿠션을 대신할 상판을 준비해 두셨다 해서, 이번 공방 방문일에 조금 일찍 가서 작업을 했습니다.


바닥 쪽에 박힌 타카를 빼는 작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아내가 송곳으로 타카 박힌 것을 살짝 들어 올리면 제가 뽑아내면서 작업 .


바닥을 들어내니 벨트 사이로 삐져나온 스폰지과 스폰지 가루들...


옆면에 박힌 장식을 뜯어내니 가죽 시트를 박아놓은 수많은 타카들... 어휴~


꽤나 꼼꼼하게 잘 만든 의자임을 알 수 있었어요.

집에서 분리해서 쿠션을 새로 넣어볼 생각을 했었는데, 집에서 할 수준의 작업이 아니네요. 집에서 하기엔 너무나 많은 먼지와 가루들... 케~엑


한참이 걸려 타카를 다 뽑고 나서 가죽을 벗겨내니 아흐~, 낡을 대로 낡은 스폰지 쿠션...


스폰지 쿠션을 뜯어내고, 아래 방향으로 지탱하고 있는 벨트 제거. 여기에도 수많은 타카가... 의자 중 하나는 저 벨트가 끊어진 것도 있었어요.


마지막 의자 작업할 즈음에 보경이네가 도착해서 보경이 아버님이 척척 도와주셔서 조금 더 빨리 진행이 되었지요.


타카를 뽑아내어 생 나무 색이 비치는 옆면을 천연 도료로 색을 칠합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미리 재단해 놓으신 상판을 "L"자 브래킷을 달아서 고정...


이렇게 네 개의 의자 작업 완료!


'엘더'라는 나무로 만든 상판에 천연 오일을 발라 보호 처리를 하였습니다. 원래 붉은 기운이 있는 나무에 오일을 발랐더니 더 진해졌습니다. 거기에, 시간이 지나면지날수록 색이 더 진해져서 원래 의자와 더 잘 어울릴 듯해요. 현재로도 색상이 잘 어울리고 괜찮아 보이네요.


크지 않은 차에 잘 쌓아서 와서 집에 놓아보니 산뜻하니 좋아요!!!


규영이는 방석을 하나 깔아서 쓴다고 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이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버리고, 새걸 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우리가 작업해서 다시 오래동안 쓸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전에 가죽 소파 같은 것, 리폼이 가격이 왜그리 비싼거야? 했는데, 비쌀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보통 공수가 많이 들어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공방을 통해 우리가 직접 리폼하여 다시 제 역할을 수행할 식탁 의자.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안에 원목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것이 새로운 느낌을 주네요.

좀 손이 많이 간 작업이었지만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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