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츠쿠바에 3주간 머물면서 먹은 음식들에 관한 겁니다. 그 중에서 일식당 중에 처음 가본 곳들 이야기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츠쿠바 출장 기간 중에 갔던 일식당 얘기는 아래 링크에...
2013/11/09 - [가족 家族 My Family/아빠 출장] - 2013.10.13~10.25 일본 츠쿠바 대학 출장 - 먹은 것들 (2) 일식당편
첫번째는 魚八食堂 . 魚八을 '우오하치'라고 읽나 봅니다. 츠쿠바 대학에서 공부한 방형진의 증언에 따른 겁니다.
학교에서 북쪽으로 좀 떨어진 곳인데, 어찌보면 좀 외지기까지 한 주변에 작은 식당하나 덩그라니 있더군요.
그런데, 들어가니 허~억 사람이 엄청 많아요. 츠쿠바 대학 주변 식당은 늘 안 붐비는 곳만 갔는데, 이렇게 점심시간에 붐비는 곳은 처음 봅니다. 사진도 없이 일본어로만 써있으니 고르기 쉽지 않은데요, 일본 직원이 추천해주는 메뉴를 시켰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테이블의 메뉴들을 보니 양이 엄청난 것이에요. 설마 내 것이 저것?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더군요.
조금 기다리다 나온 제 음식... 받아보고 첫마디가 '억~'
사진으로 봐서 감이 잘 안 잡힐텐데, 저 밥그릇의 지름은 약 15cm 깊이는 10cm 이상 될 겁니다. 우리가 보통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 2개 엎어놓은 것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두툼한 회 몇 점. 치킨까스가 두께는 약 3cm짜리로 제 손바닥 2개 펼친 것보다 많은 양이에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그리고는 가격이 682엔...
일본 사람들 먹는 양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고 있었지만, 이 식당은 그 중에 거의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양이 많으면 질이 떨어지지 않느냐 싶기도 하지만 맛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메뉴판. 대체적으로 양호한 가격인데, 양을 생각한다면 가격대비 최고!
저녁엔 뭘 먹으러 갈까 하다가 꼬치 구이를 먹으러 가자는데, 마침 그 날이 그 식당 정규 휴일. 몇 군데를 가보다가 다 휴일... 그래서 들어간 곳.... 아마쿠보의 먹자 골목(?)의 약간은 외진 곳에 있는 일본식 주점.
딱 일본풍이죠?
일단은 몇가지 안주와 맥주로 시작. 고등어 조림 같은 것도 주문하더군요. 흠.
이건 무슨 젓갈 같은 것.
몇가지 꼬치 구이...
삶은 오징어와 조개탕 같은 것..
조개탕 같은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우리네는 조개만 넣어서 맛을 내는데, 이 식당은 저기에 버터를 넣어 버터향이 강하게 나는 맛입니다. 버터의 고소함이 느껴저서 아주 색다르더군요.
숙소 들어오면서 편의점에서 하드 하나 사먹었어요. 숙소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편하네요. ^^
제가 뭘 먹어보고 싶은지 물어보길래, 친구 형진이가 얘기한 메뉴들 몇가지를 읊었답니다. 다음 날 점심으로 그 중에 하나 츠케멘 먹으러 갔습니다. 형진이가 추천한 가게를 얘기했는데, 그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이 선택한 식당은 다른 곳이었어요. 그 곳에 갔더니 주차장이 꽉 차서, 형진이가 언급한 가게로 갔는데, 마침 정기 휴일. 다른 몇몇 곳을 갔지만 모두 휴일. 다시 처음 갔던 곳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밖에서 보면 간판도 없는 허름한 가게인데, 문 옆에 이렇게 '하리켄'이라고 작게 하나 붙어 있네요.
들어갔더니... 뜨어~ 4인짜리 테이블 2개와 주방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6명 자리가 고작이었습니다.
자판기에서 메뉴를 골라서 쿠폰을 구입. 저는 츠케멘만 먹으려 했는데, 일본 직원이 작은 밥 하나 먹어야지 않겠냐 해서 무슨 덮밥도 주문.
저 작은 공간이 두번 다 로테이션 되고서야 저희가 앉을 수 있었어요.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츠케멘은 라멘과 비슷한데, 국물과 면이 따로 나오는 것이라 설명해주네요.
보기보다 양이 많아요. 국물은 라멘 국물처럼 고기 국물 같은데요, 진한 것이 저는 꽤나 괜찮더갈고요. 그런데, 면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밥은 절반 정도 밖에 못 먹었어요. 칫. 일본 직원이 많이 못 먹는 저를 슬슬 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국물에 생선이 좀 들어가나 봅니다. 메뉴 선택할 때 물고기 魚자가 있었는데, 먹을 땐 그 맛이 안 나서 몰랐는데, 다 먹고 나서 가끔씩 트림이 나는데, 생선 냄새가 화악~ 올라오네요. 흠...
저녁엔 교토에서 일본 직원 중 한 명이 간토(關東) 지역 음식으로 언급했던 몬쟈(もんじゃ)를 먹으러 갔습니다.
학교에서 꽤나 떨어진 곳 같았어요.
위치 (홈페이지): http://www.dohtonbori.co.jp/index.php?action_front_shopdetail=true&shop_no=174
입구에 귀엽고 큼직한 너구리 인형이 서있어요.
몬쟈에 대해 물으니, 몬쟈에 대한 한글 위키백과를 찾아서 보여주더군요.
http://ko.wikipedia.org/wiki/%EB%AA%AC%EC%9E%90%EC%95%BC%ED%82%A4
오코노미야키가 간사이 지역의 철판 음식이라면, 몬쟈는 간토 지역의 철판 요리 음식이라는데 좀 질척하더군요.
이 식당은 손님이 직접 요리를 해먹어야 하는 시스템이더라고요.
재료가 나오면, 우선 재료를 사진의 조리도구로 잘게 쪼개고 철판에 한참 익힙니다.
그리고는, 가운데 부부분에 공간을 만들어서 소스(육수?)를 붓고 다시 재료와 섞어서 더 익힙니다.
옆에 모래시계가 있어 시간을 재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에게 아주 작은 주걱 같은 도구를 줘서 그걸로 퍼먹는 거에요. 오코노미야키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었고 좋았는데, 이건 한명이 요리에 신경을 쓰느라 좀 힘들어서 다시 가자고 하기 미안하더라고요. ^^
다음에 가면 또 가보고 싶은 식당입니다.
다음 날 점심은 중국 식당에 갔습니다.
점심 메뉴판이에요...
마파두부는 교토에서 먹었으니,이번엔 칠리새우를 주문했어요. 밥은 절반만...
적당히 매콤하면서 맛있었어요. 저 적게 먹는다고 구박(?)하는 일본 직원은 라멘 하나 더 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 쩝.
살짝 배부른 정도의 양이어서 좋았네요.
그 다음은 저녁에 간 一幸이란 샤브샤브 부페집이에요. 뭐라고 읽는지는 잘 몰라요.
토요일 밤이고 해서 오뎅집에서 사케 한잔 하려 했는데, 오뎅집이 무척 붐벼서 일본 직원들이 이 곳으로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여기도 사람도 엄청 많고 오래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왜 이리 사람이 많냐니까 싸답니다.
어쨌든 한 30분 기다려서 자리 잡았어요.
무제한 메뉴를 시켰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초밥도 두 접시 나오고요...
육수는 두가지 골라서 ... 하여간 이것저것 푸짐합니다.
무제한 메뉴라 열심히 먹었어요.
대단히 인상적인 맛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푸짐하니 잘 먹었습니다.
여기는 제가 위치 정보가 없네요.
그리고, 다음 음식 세가지는 AIST란 곳에서 일하는 주에 그 곳 구내 식당에서 먹은 것들이에요. 카페테리아인데, 주 메뉴 하나와 반찬류를 골라서 결제하는 방식이에요. 가격은 대략 600엔 전후로 나오더군요.
확실히 일본은 튀김 종류가 많아요. ^^
이번엔 컴퓨터 부품점 들렀다가 점심 먹으러 간 스테이크 하우스 '宮'
위치 정보 (홈페이지): http://www.miya.com/shop/detail.php?shop_no=65
점심 메뉴를 시키면 각종 스프 종류가 공짜인가 봅니다. 저는 콘스프만 두어번 갖다 먹었는데, 일본 직원들은 종류별로 떠와서 먹더군요.
그 지역을 잘 아는 직원이 추천해준 점심 메뉴. 쇠고기도 있고, 치킨가스도 있고, 소시지와 계란 후라이까지...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나중에 저 옆의 면은 못 먹었어요. 헥헥...
맛이 괜찮은데, 위치가 애매해서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비슷한 류의 음식점은 많기도 하고요.
이번엔 오뎅집 洞峰 はなび
원래 우리가 자주 가는 하나비(はなび) 오뎅집이 있습니다. 이 날도 거길 먼저 갔는데, 예약 안 하고 갈 때엔 꼭 손님이 많아서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같은 주인이 한다(?)는 다른 하나비로 갔습니다. 여긴 자주 가던 한식당 근처인데요, 여기도 손님이 많아서 일렬로 앉는 카운터 자리에 다섯명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바로 앞이 주방이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제 자리 앞엔 다양한 사케 병이. 제일 오른 쪽에 롯데에서 수입한다는 우리네 술 '경월'이 있어요. 과일을 섞은 건가 본데, 우리나라에도 파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고 여기저기 있는 듯해요.
시작은 오뎅에 생맥주 한잔.
날도 선선한데 따끈한 오뎅에 술 한잔 참 좋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에요. ^^
먹다가 셀카 한 잔. 딱 일본스럽죠? 옆에 웃고 계시는 분은 벤치마크 담당하시는 일본 분이에요.
일본에서 오뎅이라 함은 우리가 말하는 어묵 뿐만 아니라 각종 재료를 저런 국물에 넣어서 푹~ 삶은 걸 다 오뎅이라고 한다네요.
하여간 이것도 오뎅이라는 것!
맥주 한잔 마시고, 이젠 사케... 나무 받침에 잔을 담고 그 잔을 넘치도록 담아줍니다. 다 마시고 받침에 있는 술도 다시 잔에 따라 마셔요. 이렇게 나무 받침에 따라주면 향이 살짝 스며드는 게 색다른 맛이지요.
이번엔 꼬치구이 집이에요. 그 전에 가려고 했던 곳인데, 그 날이 마침 정기 휴일이어서 못 갔더 그 집이네요.
도리키치(鳥吉): http://www.torikichi.net/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49&Itemid=58
밖에 메뉴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요.
실내는 일본 주점답게 생겼는데, 원피스 캐릭터로 여기저기 꾸며져 있습니다.
대학 근처라 하지만, 많은 대학생들을 술집에서 보기 힘든 편인데 여기는 가격이 저렴한지 대학생들이 꽤나 많더군요.
꼬치 구이 메뉴가 많지만, 다양하게 술안주 할 것이 많고 맛도 좋아서 다음에 또 가자고 하고 싶은 식당 중 하나입니다.
이 날은 맥주 한두잔 마시고 말려고 했는데...
소시지 구이. 맥주 안주로 딱이겠죠?
오뎅집에서 봤던 경월의 광고 종이가 있길래 한 장 찍어 봤어요.
오무라이스가 아닌 오무소바와 꼬치구이들... 맛있겠죠? 이히~
술 좋아하는 일본 직원이 사케도 아닌 소주 한병!!!을 주문했습니다.
소주라 그런지 셉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소주를 얼음 넣어 마시기도 하더군요. 우리는 어디 감히 소주에 얼음을 넣어 먹냐 할텐데 말이죠.
이런저런 꼬치구이들. 우리네 꼬치 구이와 비슷한 부위인 듯하나 일본스러운 맛(설명하기 힘들어서 대충 둘러대기!!)이에요.
오이도 주문했나 봅니다. 오이를 우리랑 비슷하게 된장(이 사람들은 미소)에 찍어 먹나 보네요.
배부르게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도 많이 비싸지 않게 나온 것 같아요.
잘 먹고 마시고 숙소로 걸어오면서 편의점에서 하드 하나 사먹었어요.
편의점에서 보니 막걸리를 저렇게 병에 넣어서 파는군요. 흠. 막걸리가 좀 알려고 있나봐요.
그리고, 아까 본 과일이 들어간 듯한 경월.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이 정도로 이번 츠쿠바 체류 기간 중에 처음 가본 일본 음식점들 얘기 마무리합니다.
처음 가봤는데도 인상적인 곳이 많아서 다음에 먹거리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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