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일본 고베에 시스템 설치 건이 있어 출장을 가게 되었답니다. 바로 직전에 미국 출장이었는데, 그 때 먼저 가있던 팀에게서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저를 고베에 수차례 들락거리게 할 줄은 몰랐지요. 어쨌든 지금은 문제가 해결이 되어서 편한 마음으로 작년 12월에 두차례, (12/15~12/21, 12/26~12/29), 2월 말에 한차례 (2/25~2/28), 4월 초에 한차례 (4/1~4/4)까지 해서 네번의 고베 방문 동안 먹은 것들을 글로 남겨봅니다.
우선 기내식들.
12월 15일에 처음 고베를 방문할 때 먹은 기내식입니다. 보통 서울 - 오사카 구간은 간단한 식사가 나오는데, 이 때엔 밥이 나왔어요.
오후 비행기여서 저녁 때울 생각에 먹었는데, 도착해서 저녁을 또 먹게 되었지요.
이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문제가 잘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판단되어 일단 후퇴...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지나자마자 다시 일본으로...
그리곤, 이 때에도 미결 상황으로 연말에 귀국...
2월 말에 일본 측에서 전산실의 전기 및 상황 점검을 해달라는 요청으로 저희 사무실의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가면서 저는 현지 시스템을 제일 잘 안다는 이유로 같이 가게 되었지요. 막비행기여서 저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먹었는데, 일행이 현지에 도착하니 밥 또 먹자고 해서... 흑...
이 때 시스템의 불안정한 운영의 원인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우리 내부적으로 발견한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재작업하러 하드웨어 팀 직원이 가게 되는데, 이 때에도 현지 시스템과 상황을 제일 잘 안다는 이유로 동행...
이 기간은 꽤나 여유가 있어서 구경도 좀 하고 작업도 잘 마친 후에 편한 마음으로 귀국하였지요.
첫 방문 당시, 호텔(다이와 로이넷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가려고 나왔더니, 일본 직원이 함께 나오네요. 이 직원은 츠쿠바 대학교 담당 PM인데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여기까지 지원하러 왔다네요. 조금 일찍 와있었던지라 호텔 바로 옆에 한식당을 봐뒀나 봅니다. 헉.
아래 사진의 2층이 한식당... 좁은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야해요.
일단~은 나마 비루 한잔부터 시켜 두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맛으로 만들어진 잡채.
이것도 달달하게 한 떡볶이...
부대찌개...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배터져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한 주 정도 먼저 고베에서 지내셨던 미국 직원(미국 사시는 한국인) 분이 번화가(?) 쪽에서 한식당 있는 것 봤다면서 저를 데리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중에...
전에 가봤던 곳은 못 찾고, 아주 작은 '목포'라는 한식당에 들어갔습니다.
테이블이 3개 밖에 없는 아주 작은 곳이었는데요, 삽겹살과 식당 아주머니 추천으로 된장찌개를 시켰는데요....
이 된장찌개가 아주 끝내줬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된장찌개 먹기 쉽지 않겠다 싶을 정도의 맛이었어요. 맛있다고 하니, 된장을 한국에서 공수해 오신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정말 좋았습니다.
이후에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에 저 혼자 고베에 또 오게 되었는데, 그 때에 제게 좀 감기 기운이 있어 혼자 퇴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감기 기운으로 오슬오슬하니, 따뜻한 된장찌개가 너무 생각나더군요. 연말에 다들 여유롭게 보내는데, 저는 혼자 일본에서 추운 전산실에서 오들오들 떨며 일한다는 생각에 서글프기도 했고요. 그래서, 전에 찍은 사진의 위치 정보를 추적해서 '목포'를 찾아갔습니다. 헉. 그러데, 가게가 꽉 차서 자리가 없어요. 흑흑. 한참을 걸어서 찾아갔는데...
그냥 숙소 앞의 한식당에 찾아가서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살짝 달지만, 뜨끈한 찌개와 밥, 그리고 따끈한 사케를 먹으니 한결 좋더군요.
다이와 로이넷 호텔의 1층은 일식당인데, 조식으로도 간단한 일식 가정식 비슷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부페식이긴 한데, 다 먹고 자기가 식판과 그릇을 반납해야 하는 게 좀 색다릅니다.
물과 차는 셀프 서비스라는 말과, 식기의 반납하는 곳에 달라는 말이 써있네요. 한자로 대충 의미 전달만.
나또도 있고, 간단한 샐러드와 반찬들...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그러면서 맛도 괜찮은 조식 코스였습니다.
여기는 2014년 들어서 두 번 묵었던 '빌라 폰테인 호텔'의 조식입니다. 이 곳은 간단한 양식 조식 부페를 제공하는데, 빵 몇가지와 샐러드, 계란 요리, 스프 정도가 전부입니다.
맛은 있는 편인데, 매일 먹기엔 좀 단순해요. 2월 말에 갔을 때엔 미국에서 온 백인 직원도 있었는데, 그 직원은 이 조식 부페는 웨스턴 스타일 아니라고 하더군요. 미국에선 계란 저렇게 안 해먹는다고... 하하. 슈크림 좋아하는 저는 매일 두어개씩 먹었어요. ^^
이번엔 일을 했던 FOCUS란 사이트의 구내 식당입니다.
식당 입구에서 매일 바뀌는 정식 메뉴를 확인한 후에 ...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합니다. 현금만 되고, 영수증이 없어서 잘 적어놔야 나중에 정산할 때 안 빼먹습니다. ^^
이 곳 음식은 아주 깔끔하고 맛도 좋은 편인데, 역시나 일본답게 밥의 양이 많아요. 그래도 잘 먹을 수 있어 좋네요. 숟가락도 있어 그 점도 좋아요. ^^
이건 돼지고기 덮밥이었던 것 같고요..
이건 쇠고기...
이건 돈가스 덮밥...
이건 고로케. 꼭 메추리알처럼 생긴 반찬은 토란이에요.
이건 중국식 라멘이였던가? 잘 기억이... 살짝 기름지긴 하지만 맛이 괜찮았어요.
이건 뭐였지? 치킨 같네요.
이것도 치킨.
이건 돈가스였나? 에헤~
이 삭당은 식판 반납할 때 간단하게 그릇을 씻어서 반납해야 합니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적은 일손으로 바쁜 시간에 서비스하려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되네요.
좀 일찍 퇴근할 때엔 편의점에서 맥주 사다 먹기도 했는데요. 일본은 기간 한정으로 나오는 맥주들이 종종 있어서 그런 것들 맛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아침 먹을 시간이 없어 편의점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네 새우깡이랑 똑같이 생긴 과자와 맥주...
이건 주말에 일하러 갔을 때 산 샌드위치군요.
고베에서 일하던 곳은 1층 구내 식당 외에 가까운 곳에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습니다. 전철역 하나 거리를 나가야 편의점이 하나 나와요. 그래서, 호텔 앞 편의점에서 먹을 걸 사가서 먹었지요. 흑. 열악한 환경...
오사카 주변을 간사이 지역이라고 하지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이 많은데, 다코야키가 그 중에 하나에요.
첫 방문 당시, 귀국하는 날 아침에 철인28호를 보러 갔다가 그 근처에 있는 다코야키 가게에서 하나 사먹었어요.
큼직하고 속이 찬 다코야키를 뜨거울 때 먹는 맛이 정말 좋지요!!!
먹느라고 정작 다코야키 사진은 없다는 게 함정!
다코야키 좋아하는 우리 가족... 첫 방문 때 숙소 근처 쇼핑센터에서 다코야키 틀을 구입했어요. 다코야키 가루도 공수...
이젠 집에서 다코야키를 해먹어요! ^^
아내가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모양이 좀 이상하기도 했는데, 몇 번 해보더니 이젠 잘 합니다. 다코야키는 문어를 넣지만, 문어대신 오징어를 넣기도 하고 재료는 그때그때 달라요. ^^
고베라는 도시는 서구 국가들에 의해 개항이 된 도시라 합니다.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된 곳이라 할 수 있다네요.
서구에서 시작했을 법한, 그러나 일본스러운 음식들이 꽤나 많습니다.
다양한 케익, 과자 등의 디저트로도 유명한데요, 산노미야 역 근처의 슈크림 빵 가게가 인기가 있어 보이더군요.
공항버스 타러 가는 길에 하나 사서 버스 안에서 먹어 봤습니다.
울퉁불퉁 좀 못 생겼지만, 크기가 크고 속에 슈크림이 많이 들어 있어 완전 맛있습니다. 우헤헤. 또 먹고 싶었는데, 그 이후 세번이나 더 갔으면서 먹을 기회가 없었네요. 아~ 아쉬워라.
오사카-서울 구간은 보통 간이식이 기내식으로 제공되는지라, 공항에서 간단하게 국수 하나 먹고 타면 딱 적당하더군요.
이건 수속 마치고 들어가서 있는 작은 식당에서 파는 튀김우동.
이것도 수속하고 안에 들어가면 있는 곳의 우동. 위의 가게랑 다른 곳.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크기도 크고 재미있어요. 3층이 쇼핑할 것도 많고 식당도 많지요.
그 중에 2012년에 가봤던 국수집이 가격도 괜찮으면서 맛이 좋더군요.
이건 2월말에 먹은 자루 소바...
이건 4월 초에 먹은 카레 우동.
일본은 카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던데, 다른 식당에서도 종종 보긴 했지만 카레 우동은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이거 괜찮더라고요. ^^ 색다르면서 친근한 맛. ^^
일본은 국수가 우리나라처럼 쫄깃한 맛은 덜 한 것 같습니다. 좀 부드럽고 연하요. 우리나라의 쫄깃하게 씹는 맛이 있는 음식이 적은 편인 것 같습니다.
고베에서 지낸 기간도 꽤 되는지라 먹은 것들 이야기가 다음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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