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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4. 공방 사장님 환갑 잔치

미친도사 2014. 5. 31. 16:48

지난 주말은 공방 가는 날이었어요.

공방에 가기 며칠 전에 가는 가족 수를 사장님께 전하는데, 사장님 생일이라 손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다네요.


바로 아들 현동씨에게 문자를 보내니 사장님 환갑이었던 것입니다. 오호~

확답을 안 한 가족들에게도 다들 가자고 해서 갈 수 있는 대부분 가족이 함께 가기로 했지요.


4월 말에 큰애들 중간고사라고 한 달 빠졌더니, 그 새 날도 많이 따뜻해지고, 주변의 푸르름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다만, 이 날 밤부터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해서 그런지 공기가 무겁고 살짝 습한 날씨였어요.



밭에 이것저것 심어놓으시고 팻말도 다 세우셨더군요. 뭔가를 하시길래 도울 일 없냐 하니 그냥 웃으십니다.



귀여운 토끼들...


덥다고 마당에 물 뿌리셨는데, 원체 무거운 공기 때문에 그리 큰 도움은 안 되었네요.


저는 공장에 들어가서 나무 쪼가리 몇개 주웠어요. 이 나무 쪼가리들 보면 그냥 막 좋습니다.


야~ 4월 초에 일본에서 사온 후지 XQ1 색감 잘 잡네요. 만족스러워요~



희원이 아버님이 최근에 몰두하고 계신 수제 맥주... 세가지 맛을 가져오셔서 맛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갔을 때엔 군대갔던 대학생이었던 공방 아들 현동씨도 이제 아빠가 되어 함께 해요.


두돌 되어가는 민솔이 등장에 여자 아이들은 좋아서 민솔이 앞에 집합...


희원이 아버님의 수제 맥주는 어느새 빈 병... 향과 맛이 좀 센 ALE 맥주를 희원이 아버님이 소개해주시고 이렇게 가끔 맛을 보여주셔서 이제 보통 맥주는 더 심심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이...


다른 집 아버님들이 가져오신 와인들도 하나 둘씩 따서 맛을 봅니다.


사장님의 신무기!!! 훈제가 가능한 드럼통!!!


장작을 넣어서 연기와 열을 만들고 그 옆에 오리고기를 석쇠에 얹어 익히면서 연기 뜸뿍~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해요. 나름대로 많은 variation을 만들어서 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른들...


술래 보경이가 잠시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해 줍니다. 뒤에 아이들은 멈춰선 자세...


언니 오빠들 노는 것을 높은 곳에서 구경하는 민솔이.


아앗. 고기가 익었어요. 우선 비주얼이 끝내줍니다!! 기름기 쫙~ 빠지고 나무 향기 가득한 오리고기~


아이들은 계속 놀이 중... 이젠 어지간한 어른들만큼 큰 큰 애들... 중1이죠. 10년간 알고 지낸 아이들이라 저 나이가 되도록 잘 어울려 놉니다.


훈제 오리 고기를 옆의 철판으로 옮겨서 먹기 좋게 자르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젓가락의 습격. 남아나질 않아요.


열심히 자르면서 먹으면서...


오리 고기 한판 먹고 다시 와인 한잔씩 따르고 이런 저런 얘기 이어갑니다.


잠시 후에 저녁 준비 시작해요. 공방에서 저녁 준비라 함은 아빠들에겐 돼지고기 구울 시간이라는 거죠. ^^


1차 라인인 드럼통 + 솥뚜껑은 보경이 아버님과 제가 맡습니다. 보경이 아버님이 수석. 저는 보조...


솥뚜껑에서 잘~ 익힌 고기는 석쇠 위에서 직화로 기름기 빼주고 2차 라인으로 이동하지요.


2차 라인의 수석은 승이 아버님. 보조는 보통은 희원이 아버님. ^^; 


잘 구워진 고기 색이 완전 맛있어 보이죠? 다른 말이 필요없지요...


아빠들이 고기를 굽는 동안 아이들이 사장님께 쓴 생일 카드(메모?)들 낭독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 읽어주시곤 이렇게 안아주기고 하시고,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보경이 동생 태호는 1주일 전에 놀다가 팔이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왔어요. 공방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에 태호를 비롯한 둘째 몇명은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 녀석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이젠 어른들보다 더 커져서 듬직한 범준이.


중1이나 되어서도 엄마 아빠가 공방 가자고 하면 기꺼이 와서 재밌게 놀다가는 큰 아이들 보면 참 흐뭇합니다.


아이들과 사장님의 기념 촬영~


건강하고 늘 밝게 잘 크는 아이들 보면 뿌듯~ 처음으로 세영이 따라 놀러온 세영이 친구 연재도 같이 찍었네요.


아이들 유치원에서 만나 나무모아 공방을 통해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들이에요.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 상을 준비해요.


잘 구워진 삽겹살에, 공방 사장님 부부가 키운 상추와 맛있는 나물들... 그리고, 사장님 생일 미역국...


아이들도 자기네들끼리 잘~ 먹어요.


푸짐한 상에 모두 열심히 먹습니다. 다들 맛있는 음식에 감탄을 하면서 먹는 중...


매달 조금씩 달라지는 나물들을 맛보는 것이 공방 나들이의  큰 즐거움 중 하나지요. 아~ 


술 한잔씩 마시면서 밥과 음식들 먹으면서 얘기를 계속 해요.


배불리 먹고 나니 마당에서 사장님 생일 케이크가 준비되고 있더군요.


다같이 생일 노래를 부르고 나니 하이에나처럼 케이크에 달려드는 아이들...  순식간에  바닥.


배불리 먹었는데도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배고프면 고기 좀 더 구우면서...


아이들도 열심히 놀다가 와서 고기 몇점씩 집어먹지요.


민솔이도 할아버지 생일 미역국에 밥 먹어요. 어릴 적부터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잘 먹고 커서 튼튼할 거에요.


이제 어느 정도 늦었고 어두워지니 슬슬 추워졌어요. 뒷마당에 불을 피우기 시작... 하~ 따뜻하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승이네 부모님은 설겆이 중. 


타오르는 불을 저 위에서 구경하는 재미도 좋지요. 날아오르는 불꽃 덕분에 규영이 등에 광선검 2개 꽂은 것 같아요.


작년 가을에 추수하고 모아뒀던 깻단. 그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이 날 태웁니다.

잘 마른 깻단은 불을 엄청나게 크게 만들지요. 그리고 그 고소한 향기.


엄청 커진 불에 저 위에 있는 애들조차도 열기를 느끼나 봅니다.


따뜻한 불에 맘도 편안해지지요.


불장난 마치고 흐뭇해 하시는 사장님 모습이 일품이에요!!!


어찌 보면 매달 비슷하게 보이겠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향긋함, 맛과 따뜻함은 매달 공방을 가게 하는 매력인 것 같아요. 올해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만난지 10년이 되는 해에요. 그리고, 희원이네 가족이 곧 1년간 캐나다에 갈 예정이라 당분간 공방에 가도 조금은 허전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방과 인연을 맺은지도 8년이 넘어가면서, 공방에 3세도 이제 마당을 뛰어 다니고, 사장님은 환갑을 맞으셨지만 여전히 공방은 은은하게 활기 넘치며 정이 가득 찬 공간으로 우리 가족들에게 의미를 갖네요.


공방 사장님을 비롯하여 공방 가족들 모두, 그리고 함께 하는 가족들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겁게 나무모아에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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