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래쪽의 동네에 출장 다녀왔습니다.
길쭉한 만(灣)이 있어 베이 에어리어(bay area)라고도 하고, IT관련 기업이 많아서 실리콘 밸리라고도 하는 동네에요.
이번 출장은 인텔에서 2년 후에 나올 제품에 대한 개발자 워크샵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전기/전자 설계하시는 한 분과 제가 가게되었습니다. 내용을 공개하면 안 되는 교육이어서, 흥미로운 것이 많았음에도 그 내용에 대한 얘길 쓸 건 별로 없고 그냥 먹은 것들과 친구들 만난 이야기 위주로 기억을 남겨보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타고 샌프란시스코 가는 중에 먹은 기내식...
보쌈인데, 얇은 치즈 갖아 보이는 것은 포두부입니다. 두부를 얇게 만든 거네요. 기내에서 먹는 보쌈 색다르고 맛있더군요.
도착할 즈음에 먹은 오믈릿... 이건 그냥 그냥...
도착해서 이쪽 한국 직원들과 먹은 저녁. 저희 왔다고 한식집으로 데리고 가네요. 그냥 딴 거 먹어도 좋은데... -_-;;;
사무실이 밀피타스(Milpitas)에서 산호세(San Jose)로 옮겼는데, 이 식당은 밀피타스에 있는 장수장이란 곳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이 동네에 갔을 땐 없었는데, 새로 생겼더군요. 원래 엘카미노에 있는데, 여기에 분점이 생긴 거래요.
깔끔하고 괜찮네요.
숙소 사진... 이런 숙소 오래간만이네요. 그런데, 지도를 잘못 보고 예약을 해서 오갈 때 좀 불편했습니다. ^^;;
화요일부터 인텔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6월에 교육 받은 포틀랜드 옆 도시의 인텔이 공장이 있고, 인텔로서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면 ...
이 동네에 있는 곳은 인텔의 공식적인 본사.
원체 여러 건물이 있는지라, 그 중의 한 건물에서 교육을 받아요.
인텔에서 준비한 제 이름표...
미국식 간이 아침식사를 제공해요. 흠. 맛이 나쁘진 않은데, 포틀랜드 때보다 좀 못 한 느낌.
점심은 인텔 구내 식당에서 먹긴 한데, 세미나 참석자들에겐 도시락을 제공했습니다.
샌드위치 세트. 네가지 샌드위치가 있었어요. 칩이랑 쿠기도 들었는데, 샌드위치 먹고 나니 배불러서 가방에 챙겼네요.
인텔 식당. 구내 식당 음식 맛도 궁금한데... 쩝.
세미나 끝날 때 설문조사를 내니 이렇게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하나 줍니다.
한국에서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데, 충전해서 이걸로 계속 쓰다보면 무료 쿠폰도 나온다 하니 제 이름으로 등록해서 미국 출장 갈 때 써먹으렵니다.
인텔에서의 일과가 끝나고, 가까이 있는 회사로 이동. 새 사무실 입구 사진 하나 남깁니다.
예전 사무실보다 좀 더 간판이 커서 좀 눈에 띕니다. 흠.
이 날 저녁도 시간 되는 한국 직원들이 저희를 한국 식당에 데려갔습니다. 엘 카미노 길에 있는 '가보자'라는 식당.
사진만 봐서는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풉.
인텔로 출근한 날은 매일 같은 음식이라 사진은 없고요...
수요일 점심 때엔엔 그 동네에서 사는 고등학교 및 대학교 과 후배인 상영이를 만났습니다.
이전 사무실이 있던 밀피타스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말레이시아 음식점인 라양라양(Layang Layang)을 갔습니다.
그 근처 사무실로 출장을 10년간 십수 차례를 가봤지만, 이 식당은 처음이네요.
상영이가 주문한 음식들... 해산물 똠얌 수프, 프린세스 두부, 그리고 새우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야채 조금 들어간 똠얌 수프가 나왔는데, 좀 부실한 듯합니다.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다 먹었더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똠얌 수프 등장.
아마도 약간의 기본 똠얌 수프는 기본으로 나오는 건가 봅니다. 그리곤 튀긴 두부 요리가 나왔는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무척 부드러운 두부네요. 꽤 맛있는 걸요. 이 외에도 새우가 많이 들어간 볶음밥이 있었는데, 그건 사진이 없어요. 식 전에 수프를 많이 먹어서인지 볶음밥은 좀 남겼습니다. 흠...
이건 인텔에서의 오후 세션 중간의 휴식 시간에 제공되는 간식들...
이 날 저녁엔 초등학교 친구 인석이를 만나러 혼자 샌프란시스코를 갔습니다.
어떻게 올라가나 이쪽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캘트레인(Caltrain)이란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네요.
인텔 건물 앞에서 캘트레인 역까지 셔틀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그걸 타고 로렌스(Lawrence)역에 도착했습니다. 셔틀 버스는 무료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네요.
그런데, 역이 그냥 길가에 있어요. 당연히 역이 길에 있겠지만, 플랫폼까지 어떤 경계물도 없이 노출된 공간이더군요.
두리번거리다가 표 사는 곳을 발견하고 구입. 신용카드도 됩니다.
표는 구입하고 4시간동안만 유효하다고 하네요.
출발지인 로렌스 역은 4구역, 도착지인 샌프란시스코는 1구역. 가격은 9.25불.
이렇게 표를 산다고 해서 어디 철컥하고 확인받고 플랫폼에 진입하는 게 없더군요.
기차에 타고 나서 검표를 받나? 흠...
우리나라에서도 기차는 정말 잘 안 타게 되는데, 출장을 좀 다니다 보니 일본에 이어서 미국, 그것도 베이 에어리어에서 기차를 다 타보네요.
그냥 주변이 뻥 열린 공간에 떡하니 있는 플랫폼. 그늘이라도 좀 많이 만들어주면 좋으련만 ...
그늘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전부. 무슨 시골의 기차역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기차가 오는데, 오옷. 2층 열차입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들고 타려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실내.
첫번째 칸이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곳인데, 저렇게들 세워두나 보군요. 저기 선글래스 쓴 사람은 승무원.
처음엔 1층에 앉았다가 언제 또 타볼까 싶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서 밖을 내다보며 가니 흥미롭네요. 차로 다녀봤음직한 동네들이 죽~ 지나가는데, 이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요.
아래는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 역에 도착해서 한 장.
차로 이동한 시간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교통 체증 같은 게 없어서인지 출퇴근용으로 많이들 이용하나 봅니다.
미국 서부에선 대중 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살짝 우려했는데, 아주 좋네요.
다음에도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역에서 친구 인석이를 만나서 인석이가 예약해놨다는 식당으로 이동. 인석이는 국민(!)학교 4학년 때 친구인데, 5학년 때인가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연락이 끊어졌다가 몇 년 전에 우연히 연락이 되어 2008년이던가 출장 왔다가 24년 만에 만나선 그 때부터 연락하며 가끔 만나고 있지요.
베이 브리지 근처의 한 식당에 예약해놨다고 해서, 일단은 차를 세우고 근처 좀 걸으며 얘기했습니다.
해가 막 지려는 바닷가의 도시. 미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널찍널찍하니 참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보름달이 막 떠오르는 베이브리지.
옛친구와 선선한 저녁 한적한 도시를 걷는 것도 참 좋네요.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걷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 시간에 이런 거리를 걸어보긴 처음이네요.
여기는 페리 빌딩 (Ferry building).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이나 동쪽의 도시로 가려면 골든게이트 브리지(북), 베이브리지(동)을 반드시 지나쳐야 해서 출퇴근시에 교통 체증이 엄청난데, 그 쪽 방면으로 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다네요. 그런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라는 것 같더군요.
그 안은 쇼핑몰. 이 때 시간이 7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 텐데, 벌써 닫은 곳이 많네요. 어허...
그래도, 이 안에서 와인 가게 구경도 하고 캘리포니아 와인도 사고, Peet's란 곳에서 원두 커피도 샀습니다.
구경도 좀 하고, 그 일대에 대한 이야기도 좀 들으면서 식당으로 이동.
EPIC이란 식당인데, 오옷.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에 빵 나와서 발라 먹는 친구...
어릴 적 친구지만, 이제는 가족들 이야기로 주제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네요. 얼마 전 한국에서 만났을 때 가족 모두 같이 만났더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 그 날 친구네 아이들이 우리 애들이랑 지낸 몇 시간이 무척 재밌었다고 하네요. 인석이네 큰 아이가 세영이랑 동갑이고 해서 가끔이나마 만나서 인연을 이어가도 재밌겠습니다.
메인 메뉴인 뉴욕 스테이크...
크하. 사진으로 봐서는 새까맣게 탄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 그나저나 크기가 엄청 큽니다.
난 저 반만해도 될 것 같은데. 쉬엄쉬엄 얘기해가며 먹었습니다.
캬오~ 기름기가 적당히 있으면서 아주 맛있네요. 쩝쩝
다 먹고 나오니 이젠 많이 어둡네요. 4월 달에 산 후지의 똑딱이 카메라 성능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하하.
정말 시간이 많이 아쉽네요. 좀 더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다음엔 좀 출장 기간을 여유롭게 잡고 와보고 싶습니다. 후~
인텔 교육의 마지막 날 점심입니다. 샐러드, 빵, 쿠키...
샐러드가 메인 디시라 할 수 있는데, 샐러드로 점심이 되겠어? 생각했다가 먹다먹다 지쳐 남겼습니다. O_o;;;
중간 쉬는 시간에 제공되는 간식들 사진 하나 더.
쿠키 많이 갖다놓고 먹고 싶었으나 저 쿠키도 크기가 엄청 커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려 합니다.
그리고, 이 날 저녁엔 회사 직원 집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마당에 무화과 나무가 있어 하나 따먹었 봤습니다.
달짝지근한 것이 맛있네요.
그리고, 5개월(5살 아님!)짜리 강아지.
아주 똑똑하다는 골든 리트리버인데, 아직 어려서 하는 짓은 애기네요. 사람을 아주 좋아해서 저 큰 녀석이 껑충껑충 뛰며 달려 듭니다.
마당에서 고기 굽고 해서 차려주신 저녁 식사 상... 어우어우...
배가 찢어질 것 같아요. 아우아우...
금요일 점심은 오라클에 다니는 사격회 후배 재욱이를 만났습니다. 사격회 후배이자 과후배이기도 한데, 올 11월에 결혼한다네요.
캬~ 그래서 그런지, 몸도 1년 전에 한국에서 만났을 때보다 좋아지고 신수가 훤~해졌더군요. 하하.
재욱이의 새 핸드폰 아이폰6
4.7" 화면이 그리 커보이지 않고 딱 적당한 느낌입니다. 흠...
재욱인 근처인 엘카미노 거리에 있는 Cherry Sushi란 식당으로 데리고 가네요.
입구에서 2명이라고 알렸더니, 우리말로 인사하고 안내하네요.
이 식당도 일식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나 봅니다. 6월 포틀랜드 출장 때에도 우연히 들어간 일식집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하하.
롤 세트와 회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1년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싱글이더니, 그 때 소개팅해서 이번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네요. 공부한다고 이 지역에 나온 애들이 결혼을 못 할 것 같이 그러더만, 결국엔 함께 할 인연을 만나네요. 이 날 저녁에 만나게 되는 친구 철웅이도 그런 케이스...
점심을 먹고 바로 옆에 있는 Big Mug Coffee라는 곳에 갔습니다.
이 곳이 최신 LA 스타일 커피집이라고들 한다면서, 한국인들의 만남의 장소 중 하나인 것 같더군요.
저렇게 유리병(?) 같은 것에 커피를 주는데, 커피 맛은 보통.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하하하.
재욱이는 한국에서의 결혼식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녁엔 대학 시절 과친구 철웅이를 만났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뭐 좀 사고 싶다고 하니 Westfield란 몰로 갔습니다. 거기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고 애플 샵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세영이 직소 퍼즐 하나 사고, 여기저기 구경 좀 하다가 애플샵으로...
아이폰 6과 6+를 만져봤는데, 뒷면의 금속 질감은 조금 아쉽네요. 너무 찬 느낌이랄까? 낮에 재욱이 것은 뒤에 커버가 있어 몰랐네요. 6+는 좀 심히 크다는 느낌이고, 6이 기존 사용자들에겐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애플샵 앞에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샵에 있던 HTC의 최신 윈도폰. 이게 맘에 들더군요. HTC야 원래 제품 잘 만드는 회사니. 디자인이 아주 괜찮네요. 윈도폰이 대세가 아니다 보니 좀 뒤로 밀린 감이 없지 않지만, 폰 자체는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아래는 애플샵에 있던 커다란 개.
영화 베토벤에 나오는 그런 개인 것 같아요. 직원이 저 목줄을 밟고 있는 걸로 봐서는 매장에 소속된 개인가 봅니다. 오우~
저녁은 철웅이가 전에 가본 적 있다는 사라토가(Saratoga)란 동네에 있는 Mint Leaf Cuisine란 타이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 동네는 뭔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것이 또 색다른 느낌이네요.
생선 요리 하나와 볶음밥입니다.
철웅이와는 대학교 때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졸업하고 더 친해진 듯. 10년 전 처음 미국 출장 왔을 때, 주말에 LA에 볼 일 있다는 철웅이 따라 차타고 LA를 갔지요. 거기서 친구들도 만나고 구경도 해서 LA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지요.
당시 사진이 있는 글...
2009/10/15 - [가족 家族 My Family/아빠 출장] - 2004.06.14. 미국 출장 사진들 (2004.05.13.~06.09.)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최근 관심사에 대해 아는지라 이야기가 잘 풀리네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런 저런 얘기에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던지... 많이 아쉽네요.
다음 날인 토요일엔 귀국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기내식들...
이번 출장의 주된 목적이었던 인텔 행사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대부분은 대외비여서 말할 수는 없겠고요...
올 6월에 포틀랜드쪽에서 있었던 인텔 교육은 얼마 전에 발표한 제품에 대한 교육이었는데, 이번 행사는 2년 후에 나올 제품이 주제였습니다. 인텔 내부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내용을 미리 고객들에게 정보를 줌으로 해서 개발을 준비하게 하여 인텔의 출시 발표와 함께 여러 회사에서 동시에 지원 제품을 공개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1년 정도 이전이면 될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인텔의 적극적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 행사였습니다.
짬짬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고, 산뜻한 새 사무실을 보니 괜히 더 뿌듯해지는 그런 출장이었습니다.
다음 출장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대되네요. ^^
마지막으로 6월의 포틀랜드 출장 이야기도 링크 남겨 봅니다.
2014/07/01 - [가족 家族 My Family/아빠 출장] - 2014.06.23~27. 미국 포틀랜드 출장 이야기 #1
2014/07/02 - [가족 家族 My Family/아빠 출장] - 2014.06.23~27. 미국 포틀랜드 출장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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