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토요일 양일간 부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포천에 있는 산정호수를 목적지로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이 날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네요.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은 식당. 좀 허름해 보이는데, 나름 알려진 집인가 봅니다.
점심이라서 간단하게 찌개들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좌로부터 비지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찌개, 다시 비지찌개...
맛이 대체로 좋았는데, 청국장은 좀 더 진했으면 좋겠더군요.
산정호수 변에 도착. 이 날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바로 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 알록달록 산 입구부터 예쁩니다.
조금 올라가서 시작 인증 단체 사진 한 장.
조금 올라갔는데 2층짜리 폭포가 나오네요. 등룡폭포.
날이 좀 가물어서 그렇지, 비가 좀 온 뒤에 오면 꽤나 멋질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데 1시간 반쯤 예상한다고 하더만 정말 그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도 억새밭이 있지만, 한참 올라가니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밭이 나오네요.
오우~
좀 더 올라간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억새밭...
이 억새밭에서 조금만 더 가면 팔각정이 있고, 그 앞에 명성산 푯말이 있습니다. 여기가 정상은 아니라지만, 인증샷.
여기서 잠시 쉬다가, 올라온 길로 그냥 내려가느냐, 다른 길로 내려가느냐로 티격태격하다가 다른 길로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애매한 구간에선 표지판이 있어야 할텐데, 없어서 길처럼 보이는 곳으로 향하다 보니 이건 상당히 난해한 길이 나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길이 없어보이는데, 선두에 계신 분 말이 발자국은 있다고...
아무리 봐도 무리인 것 같아 돌아가서 아까 애매했던 곳에서 다른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그 쪽으로 가다보니, 우리가 처음 갔던 곳이 저런 곳이더군요. 헐~
생쑈를 할 뻔한 걸 넘어 사고 날 뻔했습니다. 명성산은 산에 안내 표지가 적어서 좀 당황스럽네요.
어쨌든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가는 길도 만만하진 않습니다. 켁.
경사가 꽤나 심한 돌길을 지나더니, 급경사의 나무 계단...
지도에서 보라색 화살표 방향이 우리 일행이 다녀온 길입니다.
올라갈 땐 좀 돌지만 나름 완만했을 것이라 짐잘할 수 있고,내려오는 길은 꽤나 가팔랐을 것으로 보이죠?
실제로도 그랬어요. 왕복 세시간을 예상했는데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리가 후덜덜...
등산 코스로 괜찮은 산 같은데, 안내 표지가 적절하게 배치되지 않아 자칫 위험한 산행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산이었습니다. 관리하는 곳에서 좀 신경 써주면 좋겠네요.
숙소는 산정 호수 변에 있는 프라임 리조트라는 곳이었습니다. 저기 녹색 집이 우리 숙소.
고기 사러 간 사람들 기다리면서, 배드민튼과 농구하는 사람들... 서있기도 다리 아프구만...
숙소가 명성산을 딱하니 바라보는 것이 경치가 참 좋습니다. 파노라마로 찍었는데, 해가 질 무렵이라 영역별로 화이트밸런스가 달라 좀 어색하군요. 숙소가 알록달록한데, 깨끗해서 예쁩니다.
힘들어도 이런 데 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족구! 어두워질 때까지 족구를 했어요.
그리곤, 먹고, 마시고, 회사 생활과 관련된 토론을 한참 했네요.
사람이 11명인데 소주 10명이면 많이 마신 건 아니네요.
제가 이 주에 감기가 심해져서 거의 못 마신 탓도 좀 있겠네요. 흠흠.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엔 산정 호수로 나가 봅니다. 단풍이 든 산이 호수에 비친 모습이 예뻐요.
전 날 올랐던 명성산 쪽.
호수 주변의 산책로로 걸어가 봅니다. 이렇게 단풍이 피크인 시점에 어디 가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심심한 우리 일행들. 호수에서 오리배를 타잡니다. 그런데, 전 날 산행으로 다리가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라 노를 젓는 배를 타기로...
호수 한 가운데에서 셀카도 찍어 봅니다. 풉.
이른 오전이라 그런지 호수에 우리 일행만 있습니다.
노를 젓는 배는 처음 타보고 노를 저어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더군요. 그리고 좌우 균형있게 젓지 않으면 직선으로 가기 힘들더군요.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서울 근교라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우리 일행은 산정호수를 떠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배상면 주가 공장에 위치한 전통술 박물관 산사원으로 갔습니다.
전에 제가 가본 적이 있어서 점심 시간 전에 시간 때우기 괜찮을 것 같아 가자고 했지요.
제가 갔던 이야기는 ...
2012/02/13 - [가족 家族 My Family/나들이 / 여행 / 야영] - 2012.2.11-12. 운악산 자연 휴양림 & 배상면 주가 산사원
박물관 이야기는 지난 글에 썼던 거라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요...
다들 구경 잘 하고, 아래 층에 있는 시음 코너에서 이런저런 술 마셔보더니 술이 아주 맛있다면서 여러 병씩 구입을 하더군요.
제일 많이 산 술은 제가 부추기기도 했던 '느린 마을'. 저도 느린 마을과 감으로 만든 술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들 구입해서 좀 놀랐어요.
그리곤, 나와서 정원 구경.
술이 담긴 항아리로 미로처럼 만든 공간이 단연 인기.
전에 갔을 때보단 술 향기가 좀 덜 나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보다 날이 따뜻해서 마당에서 쉬면서 얘기도 하기엔 훨씬 좋더군요.
제가 주장해서 간 곳이었는데, 다들 좋았다고 해서 저도 흐뭇하네요.
그리곤, 점심으로는 집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오다 있는 곳에서 백숙을 먹었습니다.
오래간만의 워크샵이었고 (저는 일본 출장으로 한 3년만에 함께 한 워크샵이었습니다)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녀와서 감기가 다시 심해져서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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