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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공방에서의 송년회

미친도사 2014. 12. 28. 09:01

한참 춥다가 살짝 따뜻해진 듯한 토요일 오후, 공방 가는 날~

원래 우리 가족과 보경이네만 간다고 했는데, 규영이가 일단은 사람이 많아야 좋다고 주장하는 통에 약속있던 범준이네 가족도 일정을 바꾸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성남에서 용인으로 들어서면서 점점 눈이 많이 쌓여있더니, 공방에 도착하니 눈이 꽤나 많네요.

눈썰매장도 준비가 되어 있어요.


마당에 새로운 게 등장. 작은 이글루~ 사장님이 손녀를 위해 만드셨다네요. 

세살짜리 꼬마를 위한 거라 좀 작긴 합니다.


세영이가 들어갔다가 기어 나오는 중.


눈으로만 만든 게 아니고, 나무로 틀을 만들고 비닐을 씌운 상태에서 눈을 덮은 거라네요.


날이 좀 따뜻해졌다고 해도 산 밑에 있는 공방이라 꽤나 춥습니다. 얼른 여기저기 불을 피웁니다.


비닐 하우스 안의 난로부터 불을 피웠습니다. 저 나무가 타는 불의 색은 정말 따뜻합니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황토방에도 불을 피워 주었습니다.


챙겨간 고구마 구워먹으려고, 고구마 통에도 불을 피웠습니다.


뒷마당 모습이 겨울 느낌이 물씬. 어휴~ 춥다.


마당은 눈이 얼어붙어 꽤나 미끄럽겠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하늘에서 부아아~앙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모터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재밌어 보이긴 하는데, 무지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흐.


조금 일찍 갔는데, 그 이유가 뭔가 좀 만들까 한 거였어요.


아내가 오래 전에 사서 잘 쓰던 바나나 걸이가 부러져서 보수했던 게 다시 부서져서 오늘은 아예 새로 만들어 보려 합니다.


공장에서 남은 짜투리 나무판에 본을 그리고,


톱으로 선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사포질하고 원래 베이스에 고정시켜서 완성.


아내가 결혼 전에 사서 15년간을 잘 써오던 바나나 걸이를 앞으로 다시 수년간은 우리 집에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이런 걸 만들 거면 다른 목재를 줄 걸...이라 하셨으나, 이 상태에서 또 부서지면 그 땐 좀 다른 나무로 해보죠, 뭐.


그리고, 다음은 제 모형 작업을 위해서 작은 공구(?)를 만들었어요.

전동 드릴이면서 조각기로로 쓰는 전동 공구를 고정해서 쓸 수 있게 하는 툴이에요.


이런 툴에 대해 어떻게 구체화할지 한참 고민을 했고, 나름 머리 속으로 구상을 하고 갔는데, 저 반짝이는 봉 걸이를 발견한 후에 즉석으로 마구 만들기... 적당히 꽉 끼어서 안정적으로 그라인딩 작업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만들고 나니 여기에 인두를 거치해도 되겠더라고요. 새로 안 만들고 인두 거치대로도 쓰려고요. 다른 용도의 인두팁을 끼워 놓을 수 있는 구멍도 하나 뚫었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 비닐하우스로 들어와서 시원한 김치에 막걸리 한 잔.


늘 밖에서 불 피워서 고기 굽는데 어제는 추워서 안에서 철판에 구워 먹기로 했어요. 묵과 나물, 고추장 찌개 등장.

어젠 오래간만에 사장님께서 고기 구워주셨어요. 늘 우리가 구워 먹었는데 말이죠.


따뜻한 온돌방에서 놀다가 밥먹으러 나온 아이들. 얼굴 보이는 세 중1짜리 아이들은 이제 열 네살이지만, 10년 친구들이죠.


비록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꾸준히 공방이란 공간을 통해 어울리고, 또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 참 좋습니다. 규영이가 컨디션과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무척 밝네요.


사장님이 고기 굽는 도중에 마늘을 넣으면 좋겠다 하셔서 보경이 아버님과 범준이 아버님이 마늘 몇 통 까시는 중.


고추장 찌개 한 숟갈 딱 먹고는, '오늘은 소주로 하죠'... 저녁 식사 시작하면서 한 컷.


나물, 시원한 김치, 삼겹살, 고추장 찌개... 하~ 소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캬캬.


밥을 먹고 나서 설겆이도 다 했지만, 남은 음식 조금으로 2차를 이어갑니다.


찌개 데우고, 김치와 함께 소주 한잔씩 하면서 공방 사모님으로부터 내년도 나무모아 계획도 듣고 나름 우리끼리 얘기도 합니다.

평소보다 소주를 좀 더 마셨는데, 잘~ 먹고 날도 추워서인지 안 취하더군요.


10시 즈음에 귀가하려고 나오는데, 아래까지 빠르게 내려가는 범준이 아버님과 지연이...



내년도는 나무모아가 큰 변화가 있더군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겠지만, 상당히 많은 변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잘 풀리는 한 해가 되면 좋겠고, 우리 공방 회원들은 그 공간에서 지금까지처럼 행복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올 한해 공방에서 즐거웠고, 계속 즐거움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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