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적에 모형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모터로 동작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전기에 대하여 막연히 이해도 했고, 어찌하다 보니 전기/전자 쪽으로 먹고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학 간다고 멈춘 모형을 십수년이 지나 다시 시작해보니, 모형이 갖고 노는 것이 아니게 바뀌었더군요.
저도 한동안 도색 모형에 집중했습니다만, 계속 갖고 노는 모형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와 같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형 마이컴의 등장으로 저걸로 갖고 노는 모형을 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으로 컨트롤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 첫 시도로 모터라이즈로 굴리기 좋다고 알려진 M113 베트남전 버전으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보통 M113을 모터라이즈하신 분들은 현재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M60 주행형의 기어박스를 쓰시는 것 같더군요.
저는 특정 부품 하나 때문에 키트 하나 사는 건 못 하겠기에 예전에 만들어 보고 기어박스만 남기고 버린 1/48 아카데미 탱크의 기어박스를 사용하려 했습니다.
M113 장갑차 차체와 1/48 아카데미 기어박스입니다.
일단 대보면 폭이 얼추 맞아 보입니다. 얼씨구나!
그런데, 축이 지나가야 할 자리에 기어박스의 축이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분들 글들을 찾아보니, M113 및 몇몇 차량들은 기어의 축이 매우 낮고, 그런 기어 박스가 몇몇 모형에 들어 있는 것이 있다 하네요. 아. 이런. 기어박스 하나 때문에 M60 사긴 싫은데...
기어박스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제 기어박스를 개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원래 있던 기어들을 들어내고, 기어 몇 개를 추가해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흰색 기어가 새로 추가한 기어들입니다.
오옷. 될 것 같습니다.
구동축을 별도로 만들어 두고, 기어박스를 구동축의 기어에 맞춰 장착하는 분리형(?)으로 해보려 합니다.
구동축이 원체 낮아서 그냥 고정하기엔 기어가 차체에 닿기에 플라스틱 판으로 살짝 높이를 만들어 주고요,
회로 기판 스탠드로 쓰이는 육각봉과 황동봉을 활용해서 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간에 기어도 끼워주고요.
장착한 모습입니다.
접착제만으로는 잘 안 붙어 있을 것 같아 바닥에 머리가 없는 나사로 고정시켜주었습니다.
기어박스를 이렇게 바짝 갖다 대면 구동부가 구성이 되는 형태인 거죠.
축의 위치는 원래 모형용으로 만들 때의 축의 위치와는 좀 다릅니다만, 이건 다른 기어박스를 써도 어쩔 수가 없겠습니다.
아이들러 휠을 하도 뺐다 끼웠다 했더니 좀 헐겁습니다.
그래서, 아예 구멍을 내서 나사를 끼웠습니다. 나사의 십자 모양은 나중에 퍼티로 채워야겠습니다.
조종을 위한 앱은 아래의 사진의 것입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braulio.calle.bluetoothRCcontroller
전후좌우 조종에 헤드라이트, 브레이크등, 클락션, 비상등, 속력 조절 등이 가능하겠네요. 물론, 프로그램하기에 따라 저 기능들을 다른 용도로 써도 됩니다.
이번엔 저는 전후좌우 조종과 함께 헤드라이트, 속력 조절까지해볼 생각입니다.
현재 모든 구동에 관계된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중간에 엄청 삽질 많이 했는데, 그 부분은 다음 제작기에서 간단히 정리를 해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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