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래간만에 글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3박 4일의 교토 & 고베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1일차/교토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2일차 오전/아라시야마 지역 @ 교토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2일차 오후 / 닌나지 & 킨카쿠지 @ 교토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3일차 오전 / 긴카쿠지, 후시미이나리 신사 @ 교토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3일차 오후 / 토후쿠지 @ 교토
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4일차 오전 / 소라코엔 & 이진칸 @ 고베
소라코엔과 이진칸을 보고, 고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베 포트 타워가 보이는 하버랜드로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씨티 루프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저렴하고 이리 편한 걸 전에 모르고 전철 타고 걸어나기면서 시간도 많이 쓰고 힘들었네요.
하버랜드로 가는 길에 결혼식이 있어 단체 사진 찍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부가 신랑보다 한참 덩치가 큰 듯. ^^
하버랜드의 대표적인 쇼핑몰(?) 같은 모자이크입니다.
일부 3층까지 있는 작은 쇼핑몰입니다.
주변에 여러 쇼핑몰이 있어 구경하고 다니기에 좋을 듯합니다만 저희는 배가 고파서 모자이크로 바로 이동했습니다.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지 여유있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네요.
내부 거리가 예쁘장하게 생겼어요.
기다려서라도 먹으면 좋겠으나 줄서서 기다리는 것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여기저기 분주하게 다니다가 괜찮아 보이면서 자리가 좀 있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메뉴 이름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함박 스테이크와 고기 볶음 뭐 그런 거였던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비해 아주 맛있는 집은 아니었으나, 부모님 모두 잘 드셨네요.
밥 먹고 나와서 하버랜드 쪽에서 바라본 고베 포트 타워.
고베가 상업 항구 도시여서 그런지 딱 봐도 현대적인 항구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어슬렁거리다 보니 한 광장 같은데서 실용음악 대학 학생인지 학생들이 재즈 연주회를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보러오라고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쑥스러운 듯 안내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걷는 걸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는 하버랜드 쪽에서 쉬시기로 하고, 어머니랑 주변을 걸어봤습니다.
고베 포트 타워 쪽에서 바라본 모자이크.
이전에 고베에 왔을 때 고베 포트 타워를 올라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찍은 사진도 이번에 덤으로 올려봅니다.
똑같은 위치를 타워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타워 위에서 고베 시내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확실히 현대적이죠.
사흘간에 일본의 옛 모습을 보고 마지막 날에 일본의 현대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 제 의도였던 거죠. ^^
포트 타워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가와사키 박물관이 있고 더 지나가면 이렇게 1995년 고베 대지진 메모리얼 파크가 나옵니다. 고베 대지진 당시 무너진 이 일대의 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콘크리트 거리가 부서진 모습을 보니 많이 무섭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존함으로 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관광 코스로 만드는 일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실속있다고나 할까요.
이 곳에서 시간을 마치고, 이제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합니다. 고베 교통의 중심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베역보다는 산노미야역입니다. 시티 루프 버스를 타고 산노미야 역으로 와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가고자 합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방법은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도 되지만, 부모님께 색다른 경험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산노미야역에서 고베 공항까지 가는 포트라이너를 타고, 고베 공항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쾌속정을 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가는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포트라이너는 산노미야 역에서 고베 공항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이 노선은 산노미야 역을 출발해서 서울의 여의도 같은 상업 지구인 섬을 지나 또 다른 섬에 있는 고베 공항까지 갑니다. 전에 제가 출장왔던 곳이 상업 지구 섬에 있는 슈퍼컴퓨터 센터입니다. 이 곳에 한 때 세계 1위의 슈퍼컴퓨터였던 K컴퓨터가 있지요.
이번 여행에선 포트라이너 사진이 없어 전에 찍어둔 사진으로...
20분 정도 타고 가면 일본 국내선 공항인 고베 공항이 나옵니다.
여기에 보면 간사이 공항행 고속선 안내가 나옵니다. 고베 공항에서 이 쾌속선 터미널까지 가는 셔틀도 있지만, 멀지 않아서 걸어보았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표를 구입합니다.
표를 파는 분이 외국인임을 알아보더니 여권 확인하고 여행자 50% 할인 티켓으로 끊어줍니다. 1인당 1000엔이니 꽤 저렴한 편이지요.
30분 간격으로 다니는 배여서 터미널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립니다. 여기에도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네요. 사먹지는 않고 사진만...
시간이 되어서 배에 탔습니다.
비행기 같기도 하고... 답답한 느낌이 없고 쾌적한 환경입니다.
타면 입구 바로 옆에 큰 짐을 놓는 공간이 있는데, 직원이 건네 받아서 정리해 줍니다.
처음 타보시는 부모님은 창가에 앉으시라고 했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두 분다 즐거워 하십니다.
저는 타자마자 기절해서 도착할 때쯤 깼습니다.
멀미가 심하신 어머니가 살짝 걱정되었는데, 이 쾌속정에서는 멀미를 안 하셨어요. 어머니도 편하고 재미있게 왔다고 좋아하십니다.
우리가 타고온 배 전체 모습.
쾌속정 선착장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무료 셔틀 버스 타고 이동했습니다.
비행 시간이 좀 늦어서 제가 늘 가는 3층의 국수집에 가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우동, 어머니는 따뜻한 소바..
저는 카레 우동 먹었는데 사진은 빼먹었습니다.
이렇게 요기까지 하고서는 비행기 타고 귀국했습니다.
이렇게 3박 4일을 부모님과 일본 교토와 고베를 돌아다니고 왔습니다.
저희는 여행을 그닥 많이 다니는 가족이 아니었습니다. 저랑 제 여동생이 결혼을 한 이후에는 더더욱 함께 여행을 할 기회는 적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 칠순이 되는 해에 여행을 보내드리려고 적금을 넣고 있다가, 가이드 따라 다니는 여행이 아닌 제가 잘 아는 도시를 제가 가이드가 되어 두 분과 함께 여행을 가보면 더 저렴하기도 하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렇게 함께 3박 4일을 다녀 왔습니다.
수차례 다녀본 교토와 고베였지만, 또 이렇게 부모님과 다녀보면서 다른 곳도 가보고 다른 음식도 먹어보면서,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부모님도 알찬 여행이었다고 하시고, 원체 많이 안 드시는 분들이 매 끼니마다 맛있게 잘 드셔서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까 싶을까 하는 생각에 슬픈 생각도 납니다만, 제가 노력하면 다른 기회 또 못 만들까 싶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이야기를 6개월만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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