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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06.04 부모님과 함께 한 교토 & 고베 여행 - 4일차 오전 / 소라코엔 & 이진칸 @ 고베

미친도사 2016. 9. 17. 21:51

한참 만에 글 이어갑니다. 벌써 석달이나 지났네요.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3박 4일의 일정 중에 마지막 날은 고베를 잠깐 들러보려 했습니다.

교토가 옛스러운 일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고베는 현대로 바뀌는 과정의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고베 출장을 여러번 갔기 때문에 고베를 들러보려 한 것이지요.


아침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기차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여기저기 자전거 주차장이 많이 보이는데요, 여기도 주차를 하고 자판기 같은 곳에서 정산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참 좋은 시스템이네요.


가는 길에 교토에서 유명하다는 이노다 커피점을 발견합니다. 저도 안 가봤는데, 여기 있었네요.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코인 락커. 여행객들에게 참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요즘 우리 같으면 아이들끼리 이렇게 등교하는 경우가 잘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전철을 타고 다니는지 역 앞에서 쪼르르 뛰어가는 모습이 귀여우면서 기특하네요.


바쁘게 이동하려다 보니,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가볍게 맥모닝으로 준비해 봅니다.


휴게 공간에서 햄버거에 콜라로 아침 식사를 하니, 여행객 같네요. ^^


아버지랑 제가 햄버거 먹는 동안, 어머니는 이노다 커피 한 잔 사와서 맛보았습니다.

아주 진한 맛이더군요. 제가 평소에 커피를 잘 안 먹습니다만, 꽤나 인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좋은 의미로요.


어디 백인 여학생 단체인지 우르르 지나갑니다.


역으로 들어가면 상가가 깔끔하게 쭉 있는데요, 전철 타러 찾아 가야 합니다.


보통은 자판기로 사면 되겠지만, 멀리 가는 거라 잘 몰라서 JR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했습니다.


고베의 교통 중심은 산노미야 역입니다. 일단 산노미야 역으로 가면 거기서 고베 어디로든 이어지지요.


아침 출근 시간이라 열차에 사람이 많습니다. 만원 열차 한 대 보내고 좀 기다렸습니다.


일본의 전철 역엔 역무원이 많이 보이고, 탑승 안내 및 승객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우리네 전철은 타는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하지요. 물론 일본 전철역이 타기가 좀 더 복잡하긴 합니다만, 간단한 도움이라도 필요한 사람을 있을 텐데 우리네는 너무 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음 열차가 왔는데요,여전히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서 가기 시작합니다.


중간 쯤에 사람들이 많이 내려서 앉아서 목적지인 산노미야 역까지 갔네요.


오래간만에 산노미야 역에 도착. 플랫폼에서 포트라이너 산노미야 역이 보이는군요. 저기는 고베 공항으로 가는 모노레일 열차 역입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큰 짐들을 코인 락커에 넣고 택시 타고 소라쿠엔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고베는 19세기 말에 서구 문물이 들어온 항구 도시여서 이런 일본의 느낌에 서구 문물이 접목된 곳이 많습니다.

제가 가본 곳 중에 느낌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하여 여기를 처음 들렀습니다.


입구에서 표를 사면, 친절하게 한국어 안내지를 줍니다.

입구에서부터 보면 일본의 정원 느낌인데, 이렇게 안에 있는 건물은 서구적입니다.

이건 옛날에 마굿간으로 쓰인 곳이랍니다.


그 옆에 핫삼의 주택이라고, 영국의 핫삼이란 인물이 이진칸이란 동네에 살던 집을 이 쪽에 옮겨놓은 것이라네요.


잘 보면 앞에 굴뚝 같은 게 삐딱하게 서있는데요, 이게 1995년 고베 대지진 때 떨어진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안으로 다녀보면 일본의 심히 인공적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연못 옆에 이상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저건 배에 있던 건데 떼어서 여기에 둔거라지요?


주변의 현대적인 건물들이 보이는 것이 묘한 조화입니다.


고베시를 돌아다니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씨티 루프 버스를 타면 고베 시의 중요 지점을 돌아다닐 수 있겠더군요.


고베를 수차례 왔지만, 이 버스를 타고 다녀본 적은 없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타봤습니다.

자리가 없어 처음엔 서서 이동합니다.


버스를 타면 만화 캐릭터 같은 복장의 차장 아가씨가 있는데, 아가씨 한테 1-day 패스를 요구하면 준비해줍니다.

예전에 왔을 때도 이것 사서 다닐 걸, 몰라서 엄청 걸었습니다. 쩝.


이걸 타고 이진칸이라는 동네에서 내렸습니다.


버스가 참 예쁘게 생겼지요?

이진칸이란 동네는 한자로는 異人館(이인관)으로 외국인 마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19세기에 개항한 도시여서 외국인들이 많이 집짓고 살았나 봅니다.

그 옛집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옛것이라면 없애고 새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우리네보다 이런 일본의 성향은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동네 예쁘다고 좋아하십니다.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는데요, 아주 멋집니다. 이게 1907년에 지은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는 곳이지요.


정말 멋진 아이디어에요. 안에 한번 들어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널찍하고 여유롭네요.


이왕 들어온 거 커피 하나 사먹고 쉬기로 합니다.

어머니가 주문 중...



스타벅스 물품들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어머니가 미국 사는 동생에게 하나 보내준다고 텀블러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는데, 커피 조금 마시면서 쉬니 좋았습니다.



2층도 있어 올락봤는데, 꽤나 많은 자리가 있네요.

뭔가 좀 구닥다리스러운 인테리어지만 아늑한 느낌이 좋습니다.


꽤 많은 사람이 있는 방도 있었어요.


골목에 자잘한 소품 가게들.


이진칸의 제일 위쪽 골목의 작은 공간에서 어떤 이가 줄타기 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벤트도 하는군요. 오래간만에 이런 거 구경했네요. 


오래 되고, 관리가 잘 된 몇몇 집들은 식당 혹은 전시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이 고향이신 어머니는 어릴 적에 이런 집들이 동네에 좀 있었다 하시며 무척 반가워 하셨습니다.


이 골목에도 작은 신사가 하나 있습니다. 이번엔 안 올라 가봤어요.


역시나 작은 소품 가게들. 좀 덜 힘들고 여유가 있었으면 어머니는 모든 가게 다 들여다 보고 싶어하셨을 텐데...


2013년 12월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고베를 수차례 드나들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고베 출장이었던 2014년 4월에는 일이 일찍 끝나서 좀 돌아다닐 시간이 있어서 이진칸에 왔었지요.


그 당시엔 안 쓴 이야기와 사진을 이번에 꼽사리로 넣어봅니다.


그 즈음이 일본은 벚꽃이 활짝 핀 때여서 좋았어요.

위에 보이는 그 신사의 입구. 일본스럽지요?


그 신사를 올라가면 자그마한 사당이 있는데, 아우~ 벚꽃이 아주 끝내주게 예뻤습니다. 


위에서 내려가는 계단 쪽을 바라본 사진


이번에도 본 이진칸의 건물들이 4월의 햇빛 아래여서 그런지 좀 더 화사했습니다.



그 때엔 거리를 한참 많이 걸어다녔는데, 이렇게 작고 귀여운 경찰서도 봤습니다. 아주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의 관리소 같은 건물도 아주 예쁘장합니다.


이진칸 거리는 서구 문물이 들어와서 자리 잡은 곳을 잘 보존하여 관광지로 잘 만든 곳이라 하겠습니다.

옛것이라 하면 일단 촌스럽고 없애려 하는 우리네 성향과는 참 많이 다른 일본의 모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고베라는 도시의 역사적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는 꽤 근사한 동네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개항 전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본 후에 이제 현재의 고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옮겨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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