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프 電子的生活 My Digital Life/3D 프린팅 (3D Printing)

Prusa Mini+ 구입 및 extruder 모터 오동작 문제 처리 이야기

미친도사 2021. 3. 9. 19:55

오래 동안 3D 프린터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선뜻 구매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일반 프린터처럼 소비자가 구입해서 설치 후 척척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 직장에서 쓰던 Stratasys 같은 경우, 구입해서 (전문 엔지니어가) 설치 후엔 그냥 우리는 사용하기면 하면 되는 것이었고, 그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개인용 3D 프린터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최근 1, 2년 동안에 체코의 프루사(Prusa)란 회사 제품이 완성도가 상당히 좋은 완제품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것 같아 관심을 갖고 지켜 보았다. 마침 '손과 머리'의 박성윤 사장님이 프루사 제품을 쓰시면서 아주 만족도가 높다 하셔서,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때에 소형 제품인 프루사 미니+ (Prusa Mini+)를 주문하게 되었다.

 

프루사 미니+의 공홈 이미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얼마 금액 (200달러였던가?) 이상이면 전세계 배송비 무료였다. 프루사미니+는 반제품 가격이 399달러로 45만원쯤 하는 가격이다. 꽤 괜찮은 가격이라 하겠다. 거기에 프루사 제품에 최적화된 프루사 필라멘트 2가지를 함께 주문했다.

원체 주문량이 많은 시기여서 약 석달 후인 2월 초에 발송 메일을 받았다. 체코는 우리와 자유 무역 협정 (FTA) 대상국이어서, 관세가 무료라고 박사장님이 알려주셔서, 관련 서류를 프루사 측에 요청해서 받은 후에 배송/통관 업체인 DHL에 전달해서 관세는 면제 받고 소정의 부가세는 내고 배송을 기다렸다.

배송을 받고, 가이드를 따라 큼직한 단위로 조립된 파트들을 간단하게 조립을 했고 시운전을 하는데, 뭔가 필라멘트를 물고 들어가는 게 이상하다. 부드럽게 필라멘트를 물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이게 모터가 오동작하는 것 같은 굉음(?)이 나면서 잘 못 물고 들어간다. 억지로 물고 들어가게 한 후에는 Purge를 하면서 필러멘트를 밀어내는 모터 주변에서 필라멘트가 갈려나가는 것이다. 나름 검색은 잘 하는 편이라 생각해서 한참을 구글링하고 국내의 프루사 사용자 모음에 문의도 해봤지만, 내 경우와 딱 맞는 답변은 얻을 수가 없었다.

상황을 정리하고, 필라멘트 로딩하는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서 프루사 헬프 데스크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필라멘트 로딩이 원활하지 않아서 익스트루더 기어가 중간을 갉아먹었다

 

처음 받은 답변은 아이들러 텐션을 확인해 보라는 것이었다. help.prusa3d.com/en/article/idler-screw-tension_177367#mini

 

Prusa Knowledge Base

All information you need to know about Original Prusa 3D printers. Assembly manuals, print quality troubleshooting, calibration, PrusaSlicer and much more.

help.prusa3d.com

하지만, 이 부분은 아닌 것 같아서 영상을 다시 확인해 달라 하니 기어 소리가 이상하다면서 다음의 가이드를 참고해서 점검해보라 한다. help.prusa3d.com/en/guide/how-to-access-and-clean-the-extruder-pulley-mini-mini_126457

 

How to access and clean the extruder-pulley (MINI/MINI+)

All information you need to know about Original Prusa 3D printers. Assembly manuals, print quality troubleshooting, calibration, PrusaSlicer and much more.

help.prusa3d.com

내가 해봤던 조치여서 그건 효과가 없더라 답변을 하면서, 필라멘트를 잡는 순간과 필라멘트를 조금씩 이동하는 동작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커멘트를 했다.

헬프 데스크에선 Extruder의 기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 보냈는데, 기어는 멀쩡하니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extruder를 열어둔 상태에서 필라멘트 로딩을 시뮬레이션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exruder를 열고 필라멘트는 없이 로딩하는 과정을 실행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보냈다. 역시나 모터의 필라멘트를 이동시키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었다.

 

답변은 모터 동작이 비정상적이라면서, E-모터와 Y-모터의 연결을 보드 상에서 바꾸어서 동작시켜 보라 한다. help.prusa3d.com/en/guide/2-yz-axis-assembly_196824#197704

Y축의 벨트를 풀고, E-모터와  Y-모터의 연결을 바꾸어서 동작시켰더니 오~ E-모터는 정상적으로 도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Y-모터에서 문제되는 소리가 난다.

 

 

이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보냈더니, 메인보드 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면서 교체용 보드를 보내주겠단다.

 

 

이렇게 해서 교체용 보드를 바로 받을 수 있었고, 보드 교체를 프루사 홈피에 있는 가이드에 따라 교체를 했다. help.prusa3d.com/en/guide/how-to-replace-a-buddy-control-board-mini_123848

 

How to replace a Buddy control board (MINI)

All information you need to know about Original Prusa 3D printers. Assembly manuals, print quality troubleshooting, calibration, PrusaSlicer and much more.

help.prusa3d.com

그러고는 필라멘트 로딩... 아~ 이렇게 부드럽게 물고 들어가는 거였구나. 이후 Z축 미세 조정 후에 샘플 좀 찍어보고, 이제부터 프린터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아. 거의 한 달 만에 시험 출력 중. 감격!!!
출력물 나쁘지 않다!

 

주중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주말에 확인해서 메일 보내고, 주초에 답변을 받고서는 주말에 다시 확인해서 메일 보내고... 이런 메일 핑퐁을 통해 약 3주 만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프루사 제품을 구입한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장비를 상당 부분 분해 조립을 해야만 했지만, 이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기계에 대한 이해가 약한 사용자라면 아직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다.

어쨌든 이제 3D 프린터로 만들기 취미의 범위가 많이 늘어날 것 같아 벌써부터 신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