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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 먹거리 투어, 마담 투소 박물관, 하이네켄 맥주 박물관

미친도사 2024. 6. 25. 19:00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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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 나홀로 여행 (네덜란드/벨기에) Ep.1 네덜란드, 하를렘 + 튤립정원(퀴켄호프)

네덜란드, 벨기에를 가보자! 핀란드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큰 딸이 졸업하기 전에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교환학생 제도로 다른 나라 학교에서 반년 정도 보내보고 싶다 했었다. 그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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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이틀 째 아침

 

시차가 있을 법도 한데, 첫 날을 빡세게 다녀서인지 잠도 푹자고 아침에 잘 일어났다.

호스트가 아침에 수퍼마켓 연 것 같다는 메모를 남겨줘서 얼른 가서 샐러드와 주스를 하나 사왔다.

 

샐러드 포장 비닐을 뜯으니까 바닥에 있는 스티커까지 한번에 다 뜯어지게 되어 있다.

 

이런 포장 맘에 든다!

 

묵고 있는 집 호스트가 비건이라고 해서 아침도 우유 대신 주스 샀다. ㅎㅎ

 

전 날 아침에 공항에서 산 스트룹와플도 남아서 디저트로 하나 먹고 아침 끝~

 

둘쨋날은 암스테르담 시내 구경할 예정이다. 뭔가 유명한 게 많다고들 하는데, 대부분 미술관에 박물관에 그런 것들인데 그닥 내키지 않아서 일단 나가서 돌아다니다 적당히 들어가볼까 한다.

 

전 날은 저녁에 비가 왔는데, 아침은 엄청 날씨가 좋다. 

암스테르담 시내까지 가려면, 스키폴 공항에서 기차를 타야하는데 스키폴 공항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 버스는 역시나 애플페이로 간단하게 찍으면 된다.

 

기차는 따로 표를 사야 하는데, 숙소 호스트가 암스테르담 근교에서 사용하는 교통 앱을 알려줘서 그걸로 표를 사서 타고 시내로 이동.

 

약속 시간까지 시간도 넉넉히 있어서, 역 주변을 좀 둘러보려 했더니 헛 바로 옆에 큰 강이 있고 범선처럼 생긴 배가 관광객을 태우고 지나간다. 햐오~ 근사하다~

 

풍경이 여유롭고 해서 이 주변에서 조금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복장은 아이언메이든! ㅋㅋ 2022년 핀란드 Rockfest에서 산 유럽투어 버전이다! 🤘

 

안에 받쳐 입은 긴 팔 티셔츠는 밴드메이드 🎀

 

이 날이 Liberation Day이라고 국경일이긴 한데, 쉬는 날은 아니라고 한다. 몇 년에 한 번 쉰다고 하는데, 이 날은 마침 일요일이었다. 이른 아침이지만, 길에 다니는 사람이 많은 것이 대도시는 대도시인 것 같다.

 

암스테르담 역의 강변 쪽이 아닌 도심 쪽으로 나왔다. 

 

역이 엄청 크고 멋있다. 역 앞에는 유람선도 많은데 아침부터 이용객도 꽤나 많아 보인다.

 

전 날, 하를렘에서 건물에 대한 이런저런 얘길 들어서인지 유사점이 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근사하긴 하다.

 

시간이 오전 10시 살짝 넘었는데, 근처 성당에서 나는 건지 종소리가 계속 울린다. 뭐지? 어디지?

두리번 거리다가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더니 저~ 편에 건물들 사이에 있는 성당에서 나는 것 같다. 시간도 있는데 가볼까나?

 

성당 앞에 도착하니, 건물들 사이에 껴있는 좀 낡은 성당이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길래 입장료 없는 것 같아 들어가봤다.

 

 

헛! 들어갔더니, 합창단이 파이프 오르간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고 있다. 일요일 미사인가봐. 미사 동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서 그냥 그 안에서 한동안 서있어 봤다. 합창이 끝나고, 일련의 미사가 진행된다. 설교 같은 것도 하는데, 네덜란드 말이어서 모르겠고 해서 나왔다. 그래도, 잠시나마 유럽의 오래된 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꽤나 멋진 경험이었다.

 

암스테르담 음식 체험

 

아, 둘쨋날의 메인 이벤트도 역시 에어비앤비 체험을 검색해서 하나 찾아둔 게 있다.

https://www.airbnb.co.kr/experiences/1374629

 

다이어트 금지 클럽 - 암스테르담 식도락 여행! · ★4.95

암스테르담 - NOT YOUR BASIC FOOD TOUR ! (All food is included) - By bike during the week - By walk during the week ends (too busy) and rainy days (safety first !) ⚠ Hygienic measures : group of 10 people maximum. Hydroalcoholic gel before and after

www.airbnb.co.kr

 

이벤트의 영어 이름이 'No Diet Club'이다. ㅎㅎ

최대 8명의 일행이 가이드와 함께 암스테르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어보는 체험이라고 한다. 20년 전에 네덜란드 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은 게 없었던지라, 그 음식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이번에 좀 개선해 보고자 신청했다. ㅎㅎ 재미 있겠지?

 

슬슬 약속 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에어비앤비의 메신저로 가이드가 길이 막혀서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약속 장소는 작은 카페 앞이었는데, 한적한 동네 공원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서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고 있다.

 

그 골목이 오래된 듯한 주택들이 쭉~ 있는데, 그 중에 한 집이 아주 특이했다.

 

사진에서도 보이 듯이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기울어서 틈을 메웠는데, 물길이 주변에 많아 지반이 약해 기울어진 곳이 많은 것 같다. 이후에도 길에 다니다 보면 옆으로 혹은 앞뒤로 기운 건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만, 높지를 않아 그냥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았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좀 힘들겠지만 ... 흠

 

또, 여기저기 공사하는 구간이 정말 많은데, 모임 장소 앞 공사하는 곳에 붙여놓은 광고 중에 눈에 띄는 게 있다. ㅎㅎ

 

나혼자 어슬렁거리고 있다보니,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혹시 음식 투어 왔냐?'라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다. 이 사람과 통성명하고 얘길 좀 나눴다. 인도 사람인데 유럽을 휴가로 돌다가 암스테르담에서 음식 투어 신청했다 한다. 조금 더 있다가 백인 커플이 왔는데, 이 사람들은 영국에서 왔댄다. 

 

암스테르담 거리 음식 투어 시작! No Diet Club

 

약속 시간보다 한 20분 지나서일까? 젊은 아가씨가 와서 인사한다. 가이드이고, 튀르키에 사람이고 이름은 '야무르(Yagmur)', 암스테르담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오니, 카페에 아까부터 앉아 있던 남자 한 명이 더 다가와서는 자기는 전 날 투어를 신청했는데, 참가하지 못 해서 우리랑 같이 하기로 했다 했다. 이 사람은 두바이 근처에 산다고 했다.

 

음식 투어의 첫번째 순서로 우리가 모여 있는 카페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 식사를 맛보자 한다.

 

 

야무르는 사실 네덜란드가 굉장히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걱정했는데, 일단 시작은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면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는, 직접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나왔다.

 

첫 번째 음식은 '애플 타르트'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가볍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라 한다. 보기엔 되게 달게 생겼는데, 그닥 달지 않다. 적당히 바삭하고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그런 맛은 아니다. ㅎㅎ

 

타르트를 먹으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일단,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다들 놀라 한다. 가이드도 한국 사람은 처음인가 보다. 영국에서 온 커플은 여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암스테르담에 있어서 보러 왔다가 참여했다고 했다. 그랬더니, 야무르가 공연 보러 다른 나라까지 온 사람 처음 본다고 했다. 내가 "여기는 유럽인데, 그런 사람 많지~ 내 딸도 그렇고, 나도 이번 여정에 공연도 볼 건데..."라고 했더니, 자기는 스콜피온스가 암스테르담에 온다는데 보고 싶다 한다. ㅋㅋ "내가 2년 전에 핀란드에서 봤는데, 진짜 끝내준다. 꼭 보길 바란다"고 얘기해 줬다. 다들 내가 입은 아이언메이든 티셔츠를 보고 락음악 애호가라는 건 짐작했단다. ㅋㅋ

 

여기서 앉아 얘기하다 보니, 다음 타임 팀이 와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우리 팀은 사람들이 가이드부터 그닥 미친 듯이 먹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다음 팀은 가이드부터 뭔가 잘 먹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ㅋㅋ

 

우리는 다음 코스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게 평일엔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니기도 하는데, 주말엔 자전거 타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시내에 사람이 많아서 걸어다닌단다.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식당들을 보면서 '저런 데가 대부분 애플 타르트 집이다'라고 설명해준다. 왜 저리 줄까지 서는 지 모르겠다 한다. ㅎㅎ 투어 정보 같은 데서 소개된 집들이겠지.

 

 

사람 많이 다니는 길도 있지만, 좀 한적한 길도 다녀서 아기자기한 거리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이게 가이드 포함 여섯이서 걸어다니니까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언제 암스테르담에 왔는지, 왜 여행 중인지 등등. 잘 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이런 저런 대화 나누면서 다니는 것도 나름 이 투어의 재미라 하겠다.

 

두번째는 샌드위치 가게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두 군데 중에 적당한 데를 가려고 한댄다. 한 군데를 들여다 보더니 아직 오픈 준비 중인 것 같다고 두번째 집으로 갔다.

 

 

가게 안은 다양한 샌드위치 재료들이 있었는데, 여기도 역시 야무르가 대표로 주문해줬다.

 

일행 중 몇은 이 많은 재료들을 커스텀으로 주문해야 하는 줄 알고 좀 당황했다 했다. ㅋㅋ

 

1인당 빵 반 개 크기 샌드위치를 나눠줬다.

 

우리가 먹은 건 메뉴 중에 제일 위에 있는  '볼게리' 샌드위치로 가장 일반적인 샌드위치 중 하나라는 것 같다.

 

낙농업이 발달한 나라답게 햄과 치즈가 맛있고, 재료들이 신선한 것이 매우 맛있었다. 내가 20년 전에 먹은 샌드위치들은 빵이 다들 딱딱해서 하루 만에 입천정 다 까졌었는데, 여기 빵은 아주 부드럽진 않지만 아주 괜찮았다. 카페 앞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서 먹으면서 이런저런 대화...

 

원체 물길이 많은 도시어서 다니면서 색다른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음은 네덜란드, 벨기에 지역에서 유명한 감자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런 가게도 길에 많기도 하고, 줄이 긴 곳도 있지만 여기는 그닥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로컬 맛집인 건가?

 

이 가게의 맞은 편에 줄이 긴 가게가 있었는데, 크루아상 전문점이라나? 유명한 곳인지 일행 중에 영국 사람은 거기서 뭔가를 사왔다. ㅎㅎ

 

감자 튀금 가게 안은 심플했다. ㅎㅎ

 

여기서도 야무르가 주문해줘서 우리는 가게 앞 그늘에서 기다렸다.

 

이 동네는 감자 튀김을 이런 종이 콘에 담아 준다. 2인당 이거 하나씩

 

물 가에 앉을 만한 곳이 있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기 시작. 

감자 튀김용 소스가 스리라차 마요, 땅콩 버터, 초코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 스리라차 마요가 제일 맛있었다. 좀 색다른 소스에 찍어먹는 재미 정도? 나는 하루 전에 하를렘에서 감자 튀김을 먹었던 지라 그닥 감흥은 크지 않다. ㅎㅎ 감자 튀김 엄청 많이 먹는 영국 사람들도 감자 잘 튀겨서 맛있다 한다. 그리고, 고로케 같은 것도 하나씩 맛 보게 사왔다. 이것도 그닥 새로울 건 없지만, 맛있는 그런 정도. ㅎㅎ

아, 여기서 인도 친구가 소스를 옷에 쏟았는데, 마침 내가 갖고 물티슈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ㅎㅎ

 

가이드 포함 여섯 명이고, 감자 튀김은 3개여서 1개를 둘이서 나눠 먹어야 하는데, 다들 잘 못 먹는다.

영국 커플은 어찌어찌 먹고, 나랑 인도 친구는 열심히 먹는데, 가이드랑 두바이 친구가 영~ 못 먹는다.

결국 감자 튀김은 좀 남겼다. 에헤~ 이래서야 "No Diet Club"란 이름이 무색하네. ㅋㅋ

 

6월부터 페스티벌 시즌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대형 음악 페스티벌 포스터가 보이는 게 좀 부럽다.

 

저 길건너 골목은 건물이 쭉~ 붙어 있는 것이 예쁘네...

 

이번엔 좀 걷더니 꽤나 붐비는 길 가운데에 있는 노점(?) 앞에서 기다리라 한다.

 

이번엔 생선이 주 재료인 곳인 것 같다.

 

이번엔 대구 튀김이다.

 

영국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다는 'Fish & Chips'의 그 생선에 해당하는 거다. 칩스는 좀 전에 감자 튀김 먹은 거고... ㅎㅎ

살이 두툼한 대구에 튀김옷을 입혀 잘 튀긴 익숙한 맛이다. 다들 잘 튀겨서 기름지지 않고 맛있다고 난리다. 흠.

우리 나라에서 대구전 먹으면 기절할 듯. 다들 어느 정도 먹어서 배도 부른데, 양도 많은 튀김 먹다 보니 힘들어 한다. ㅋ

 

거기에 청어 절임도 추가.

 

일단 비주얼에서 조금 겁나게 생기긴 했다. 하지만, 홍어 삭힌 것도 먹는 우리인데, 이 정도야... 오이 피클과 같이 먹으면 그냥 좀 짭짤하고 물컹한 생선이다. 내가 그닥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 두어점 맛 보는 정도로 이 메뉴도 체험 완료.

 

마지막으로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스트룹와플을 먹으러 갔다.

나는 이미 전 날 수퍼마켓에서 사먹어 봐서 기대가 된다. 사실 이 날 먹은 것 중에 제일 기대된다. ㅎㅎ

 

이 집은 굉장히 오래된 가게로 1898년에 시작했단다. 무려 126년!

가게는 꽤나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어찌 보면 다양한 빵을 파는 빵집으로 보이기도 한다.

 

로컬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가게일 것 같은데, 줄이 길다거나 그러지 않다. 1인당 반 쪽씩을 맛보게 했는데, 이게 적당히 달면서 부드러운게, 수퍼마켓에서 파는 양산 버전과는 많이 다르다. 

 

막 만들어서 그런지 와플 자체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그리고, 안에 든 시럽이 과하지 않게 달고 맛있다. 이 날 체험한 것 중에 만족도가 제일 높았다.

 

이 스트룹와플을 마지막으로 2시간 반 가까이의 "No Diet Club"이란 이름의 암스테르담 거리 음식 체험을 마쳤다. 우리네 기준으로는 아주 만족도가 높은 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음식 자체가 그닥 맛있지 않은 네덜란드에서 이 정도면 꽤나 재미있는 체험이었고, 20년 전 출장에서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좋은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걸어다니면서 영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튀르키예에 서 온 멤버들과 얘기하고 다니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아랍에미레이트 사람은 한국 기술 덕에 이 세상이 이리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극찬을 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출신의 가이드는 내 큰 딸과 동갑인데, 타지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혼자 핀란드(현재는 벨기에)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겹쳐져서 기특하기도 했다.

 

여기서 인사하고 각자 다음 행선지로 흩어졌다. 지나고 나니 단체 사진이라도 하나 찍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ㅎㅎ

 

나는 뭘 할까 하다가 암스테르담에 '마담 투소' 밀랍 인형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거길 예약을 해뒀다.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일단 가보기로...

 

암스테르담은 길이 좁아서인지 작은 차들이 많이 보인다.

 

가게 홍보 차원에서 이렇게 세워둔 건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장난감처럼 생긴 경차들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실용적인 작은 차가 좋다. ㅎㅎ

 

마담 투소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시청 앞을 지나는데, 여기엔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는 무리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여기가 암스테르담에서 유명한 담 광장이었다.

 

마담 투소 박물관은 구글 맵이 아니었으면 못 찾을 뻔했다. 입구에서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고 하니 상관없다고 온라인 티켓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여러 셀럽들을 한 곳에서 만나다. 마담 투소 암스테르담

 

등신상의 유명 인사의 밀랍 인형으로 유명한 박물관으로 전 세계 여기저기에 있다고 한다. 첫번째 방엔 배우들이 있다.

 

 

등신상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배우들 키가 그닥 크지 않았다. 물론 드웨인존슨은 엄청 컸다. ㅎㅎ

 

그리고,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가 있는 방도 있었다.

 

네덜란드가 스피드 스케이트의 절대 강국이기도 한데,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주자인 스벤 크래머와 주타 레르담도 있었다. 체격이 어마어마하다. 나는 쇼트트랙을 좋아하는데, 네덜란드의 쇼트트랙 국가 대표로 유명하고 귀여운 잔드라 벨제부르 없는 건 좀 아쉬웠다. ㅋㅋ

 

그리고, F1 레이싱 드라이버로 유명한 독일의 제바스티안 베텔이 있어 함께 사진도 찍었다. ㅋㅋ

 

이 사람보단 최근 몇 년간 최강자인 네덜란드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있었으면 더 멋졌을 텐데 아쉽네. ㅋㅋ

 

이동하는 중에 굉장히 멋진 뷰가 있는 창이 있어 셀카 한 장. ㅋㅋ

 

가수들이 있는 방이 있었는데, 여긴 뭔가 좀 아쉽다.

 

 

다들 위대한 팝 아티스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형이라 그런가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게 아쉬웠다. ㅎㅎ

 

여기는 작은 펍인데, 네덜란드 대표하는 인물 몇 명을 배치한 것 같다. 누군지 몰라서 패스~

 

여기는 작은 방에 소녀가 책상에 앉아있다.

그 유명한 안네 프랑크의 방이다. 안네 프랑크의 집도 암스테르담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중 하나인데, 거길 안 갔더니 여기서 보네. ㅎㅎ

 

이번엔 진짜 유명한 사람들... ㅋㅋ

 

둘다 키가 엄청 크다. 특히나 트럼프는 위압감이 보통이 아니다.

 

그 옆에는 진 해크만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ㅋㅋ

 

개인적으론 진 해크만이 제일 맘에 든다. ㅎㅎ

 

어벤저스 코너도 있는데, 이건 다들 분장 상태여서 그런가 아주 인상적이진 않다. 

 

로키 손도 잡아보고, 헐크한테 주먹도 날려 봤다. ㅋㅋ

 

기념품 파는 곳도 있는데, 딱히 사고 싶은 건 없어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스파이더 맨이 벽에 붙어 있다. ㅎㅎ

 

시간이 꽤나 남았는데, 딱히 뭔가를 잡아둔 게 없어서 살짝 고민하다가 하이네켄 맥주 박물관을 예약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인데, 너무 힘들어서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지하철도 애플 페이로 찍고 들어가면 되어서 편하다.

 

지하철 벽면에 고양이랑 개 그림이 예쁘다. ㅎ

 

네덜란드 대표 맥주 하이네켄 공장 투어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길 건너에 하이네켄 로고가 딱~ 보인다.

 

시간 별로 예약을 하게 되어 있는데, 이게 3월에 일본에서 갔던 기린 공장처럼 인원이 한정적이지 않고 꽤나 넉넉하게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간 임박해서 예매해도 될 듯하다. 일단 예매하면 취소가 안 되니 잘 봐야겠다.

 

입구에 하이네켄이 후원하고 있는 F1 레이싱 팀인 레드불 차량이 한 대 딱~ 있다.

 

특히나 최근 2-3년 간 성적이 가장 좋은 레드불 소속의 드라이버 '막스 베르스타펜'이 네덜란드 사람이라 하이네켄 쪽에서 더 응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막스가 잘하고 있어서 레드불을 후원하는 건가? ㅎㅎ

 

사진에 보면 저 편에 웃고 있는 남자가 날 보면서 나랑 자기 가슴 쪽을 손가락질을 한다. 뭐지? 궁금해서 다가갔더니, 내가 입은 아이언 메이든 티셔츠랑 똑같은 게 자기한테도 있다면서 무척 반가워 한다. ㅎㅎ 난 2년 전에 핀란드에서 봤다 했더니, 자기도 그 즈음에 봤는데 암스테르담에서 안 본 건 확실한데 어딘지는 기억이 안 난댄다. 칫. 얼마나 멋진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으면 무려 아이언 메이든 공연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못 하는 거지? 괜한 동지 의식에 주먹 인사하고 헤어졌다. 🤜🤛

 

예약 티켓을 보여주면 기본으로 이렇게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된 코인 두 개를 준다.

 

그리고, 대기 장소로 가서 조금 기다렸다. 한 타임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배정되어 좀 복잡한 느낌이다.

 

해설하는 이가 모든 코너에 있는 건 아니고, 몇몇 코너에만 있다. 나머지는 QR코드를 찍으면 그 방에 해당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긴 한데,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오래된 장비들...

 

맥주 공장 어딜 가나 비슷한 형태의 보리 찌는 시설. ㅎㅎ

 

이 장비 옆에 실제로 보리를 쪄낸 보리를 갖고 설명하는 가이드가 있긴 한데, 그닥 많이 듣지는 않는다. 

 

얼추 생산 과정을 훑으면 막 생산한 맥주를 조금 작은 잔에 맛 보는 순서가 있다. 

 

하이네켄이 개성이 강한 맥주는 아니어서 그런지, 아주 감동적이진 않다. ㅎㅎ

 

그리고, 기본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바에서 두 잔을 시음할 수 있는데, 뭐 다양한 맛도 아니고 그냥 기본 하이네켄 두 잔 주는 거라 색다르지도 않다.

 

일본에서 삿포로 맥주 공장과 기린 맥주 공장에서는 거품이 마구 넘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따른다면, 하이네켄에서는 그냥 쭈~욱 따라서 넘치면 플라스틱 가이드 같은 걸로 넘치는 거품을 걷어내고 그냥 준다. 좀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다. 😝

 

바처럼 조명도 좀 화려하고, 사람들이 술이 좀 들어가고 해서 그런지 꽤나 시끄럽다. 한쪽에선 무슨 이벤트를 하는지 큰 소리로 사람들 모아놓고 뭔가 물어보고 맞추면 맥주 코인 하나 주고 그러고 있다.

 

1층으로 다시 와서 추가로 구입한 옥상에서 한 잔 더 하는 티켓으로 노란 코인을 받아서 옥상으로 이동~

 

표준 맥주를 포함하여 맥주 두 가지 또는 칵테일 몇 종류가 있어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나는 다른 맛 맥주를 골라봤다.

 

나름 노하우가 있는 것이겠지만, 역시나 대충 따라주는 것 같은 느낌. ㅎㅎ 

 

맥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니, 산이 거의 없고 높은 건물도 없는 암스테르담 시내가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것이 눈이 시원~해진다.

 

날씨가 변덕스러운 암스테르담에 날이 좋지 않으면 정말 별로일 것 같은데,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이 옥상에서 한 잔은 공장 투어의 아쉬움을 다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큼 기분이 좋아지게 했다.

 

여기까지 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맥주는 세잔 반째 마시고 있는지라, 올라온 이들이 다들 좀 취해서 말이 많아서 시끄럽다. ㅎ

 

하이네켄 박물관 투어는 아주 추천할 만한 코스는 아닌 것 같다. 날씨가 좋다면 옥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함하면 해볼만한 체험인 것 같다.

 

아침부터 음식 체험, 마담 투소 밀랍 인형 박물관, 하이네켄 박물관까지 돌아보고는 이제 귀가해야지. 

도심 지하철은 굉장히 깊히 있어서 엘리베이터 꽤나 길었다.

 

길에 다니면 건물들이 오래되다 보니 비둘기나 새들이 어디 앉아 있을 만한 데가  많아 보인다. 그런데엔 뾰족한 침을 촘촘하게 박아놔서 새들이 못 앉게 해두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스키폴 공항 수퍼에도 역시나 우리네 라면이 한 코너 자리잡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런 때도 오는구나.

해외에서 파는 김치 신라면과 불닭 볶음면은 비건식으로 만들어져서 비건들도 찾는 음식이다. 우리 가족이 해외 나가면 가끔 사온다. ㅎㅎ 한국에서도 비건식으로 만들어 주지. 흠

 

수퍼마켓에서 저녁 거리와 아침 거리 간단하게 사서 버스타고 귀가했다..

 

동네에 개 똥봉지 버리는 전용 쓰레기 통이 있네. 그리고, 버스 내려서 숙소 가는 길에 있는 물길. 한적하고 좋긴 한데, 여름에 모기는 많을 것 같다.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시내에 있는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와 소시지로 가볍게 한 잔하고 암스테르담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원래 하이네켄 박물관보다 저 양조장 투어를 가고 싶었는데, 투어 시간이 한정적이고 저 양조장에 붙어 있는 바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해서 그냥 수퍼마켓에서 캔맥주로 맛보는 걸로... 그냥 적당한 맛.

 

이제 다음 날 아침 일찍 벨기에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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