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시를 가게 되어 사전 조사를 할 때 가장 먼저 조사하는 것이 그 도시의 맛난 로컬 주류다. 그러면서 공장 투어를 할 수 있는지도 찾아보곤 한다. 이번 미국 출장의 목적지였던 미국 세인트 루이스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 명소는 없는 듯하였으나, 세계적인 맥주인 버드와이저의 본고장이란다! 비록 버드와이저가 지금은 본사가 벨기에에 있는 글로벌 그룹에 속하게 되었지만, 명실상부 미국 대표 맥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이런 버드와이저 공장의 투어를 안 가볼 수가 없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일행들과 방문했는데, 도심에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붉은 벽돌 건물과 커다란 버드와이저 로고가 바로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투어를 안내해주신 여성 가이드는 연륜이 느껴지는 분이었는데, 유쾌하게 버드와이저의 역사와 공장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그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어로 빠르게 설명하셔서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여러 번 맥주 공장 투어를 해본 덕분에 흐름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1876년 당시의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고, 확장해온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옛날에 맥주를 배달하던 마차가 전시되어 있었고, 지금도 그 시절처럼 말과 마차를 지키던 개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특히 재미 있었다.

여타 공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많은 보관 탱크들을 포함한 시설들을 보는 재미도 컸고,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공장 부지 안을 다니는 것도 참 좋았다.




병입 라인 역시 초대형 공장답게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가본 다른 맥주 공장들도 규모가 작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미국 대표 맥주 공장답게 컨베이어 벨트 위로 끝없이 병들이 지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술 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갓 만든 술의 시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멋진 시설에서 맛 보는 갓 따라낸 맥주는 엄청 큰 기대감을 주지만, 맛은 시중에서 마시는 버드와이저와 거의 동일했다. 이는 생산 수준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겠지만, ‘공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기대했던 지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신선한 맥주 한 잔은 기분 좋은 경험을 마무리하기에 충분했다.





업무 출장이라는 이유가 아니면, 세인트 루이스는 곳은 올 것 같지 않은 도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야 한다면 버드와이저 맥주 공장 투어는 정말 강력 아니, 필수 방문이라고 추천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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