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아이들 커가는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 할머니 홈피에서...

미친도사 2004. 10. 26. 18:33

애들 할머니(제 어머니)께서 당신 홈피에 올리신 글입니다.
좋은 글이라 생각되어 퍼옵니다.


규영이가 곧 한글을 익힐 것같다.
오늘 작은 그림책을 보면서 내게 설명을 했다
.

'
고양이'에서 ''의 받침을 가리키며 이것을 치우면 야구의 "'가 된단다
.
'다람쥐' ''의 받침을 가리키며 이것도 치우면 라디오의 ''가 된단다
.
그리고 ''에서 아래쪽을 이렇게 돌리면 ''가 된단다
.

쉬운 글자는 몇개 아는데, 오늘은 아빠가 글자가 되는 원리를 일러 줬더니

당장 할머니한테 해 보여 주는 거란다.
글자 가르치는 것도 논리적으로 하는 규영 아빠
...

요즈음은 웃기느라고

"
고 고 고짜로 시작하는 것 먹을래 -고기
-"
"
꺼짜로 시작하는것, 먹을래 --"...하는식의 말을 한다
.
오늘은 뜬금 없이 확인하는 ''라는 말을 쓴다
.

정말 고급 언어를 쓸 모양이다
.
아이에 보조를 맞추려면 어른이 바쁘게 생겼다
.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엄마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
부모는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일과 아울러 세상의 첫 스승인 것이다
.
그래서 스스로 바른 자세로 모든 일에 균형감각을 가져야 하는 것
.
거기다 아이를 각각의 개성을 알아 이끌어야 하니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충이 따라야할까
?

그러나 세상 대부분의 엄마들은

겁 없이 맹렬하게 역할 수행을 잘들 하는 것이다
.
자식에 대한 애정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모양이다
.

자식을 키울 때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점
,
알았으되 여건이 되지 않아 실현 못한 모든 것들을 떠올려 보며

보다 나은 교육을 시키고픈 게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망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은 모든 걸 밖에서 찾으려하는 것같다
.
아이는 보모를 보며 자라고 닮아 간다는 걸 안다면

해답은 간단하다고 본다
.

내가 아이를 키울때 금과옥조 (金科玉條)로 여긴 말 하나
.
아이는 한번 자라면 다시 작아지지 않는다는 것
.
절규에 가깝게, 너무 절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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