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아이의 말은 시가 되어

미친도사 2005. 2. 23. 17:57

애들 할머니께서 홈피에 올리신 글입니다.

규영이의 표현력에 감탄이 나올뿐입니다. 허~


Name  
   정영숙  (2005-02-23 00:05:33, Hit : 3, Vote : 0)
Subject  
   아이의 말은 시가 되어...


규영이는 고모와 노는 것을 많이 좋아 한다.
올망졸망 유난한 잡동사니가 많아서 더 즐거운 모양이다.

고모에게는 밴드에 꽃이 찍힌 시계가 있다.
시계가 잘 가지 않는다고 고모에게 종달종달 묻는다.

  고모 : "세영이가 물어 뜯어서 그래."
  규영 : "세영이가 왜 꽃을 먹었지?"
           "꿀을 빨아 먹었나?"
           "세영이는 벌인가?"

시계줄 속의 꽃은 어느새 생명을 가져 꿀을 머금은 꽃송이가 되어버린다.
아이의 말은 시가 된다.
시인은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비로소 시로 풀리어 나오는 것인가

아이의 말은 사뿐하고 맑은 금속성으로 통통 튀어 와 내 귓전에 내내 매달려있다..
언어가 가지는 뉘앙스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는 규영은 아이가 가지는 직관력으로 연방 빛나는 언어 생활을 꾸리고 있다.

성장하는 과정은 빛의 분산처럼 눈부시게 빠른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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