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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기원 한마당에 다녀왔어요.

미친도사 2005. 6. 12. 16:46

아내가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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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11) 규영이와 생협연대에서 하는 풍년기원 한마당이라는 행사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논에 농약을 치는 대신 새끼오리들을 풀어주고, 그 오리들이 벼가 잘자라도록 잡초, 벌레 등을 잡아먹고, 오리는 잘커서 고기가되는(!!) 오리농법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아기 오리들을 한마리씩 데리고 논에 놔주면 되는거예요... 무리지어 벼사이로 헤엄쳐다니는 오리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오리들이 헤엄치고 다니면 논에 산소공급도 잘 된다네요..^^

 

제가 다녀온 곳은 충남 청양군 화성면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네개의 ''로 되어있는데, 모두 친환경 농가라고 하네요..

 

비가올까봐 신청한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일단 신청했으니 가보기로 했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날씨도 너무 화창했고, 차도 시원하게 잘 달려서 기분이 좋았지요
..
청양에 도착후 버스에서 내리니, 온 마을 주민들께서 나오셔서 박수치며 환대해 주시더라구요
..
얼마나 반갑고 기분 좋던지...^^ 여기서 부터 감동의 물결이 시작되었습니다. ㅎㅎ


폐교(폐교된지 10년쯤 되었다는데, 지금은 마을에서 임대해서 이런 체험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에 모여서 생산자분들과 수원 생협 조합원들과 간단한 인사나누기를 하고, 오리입식을 하러 갔습니다. 가는 동안 논에 미리 풀어져있는 아기오리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아직 아기오리라서 '꽥꽥' 울지않고, 삐약삐약 하던걸요? ㅋㅋㅋ

우리 규영이는 오리발톱이 날카로와서 무섭다고 해서 저만 두마리 놔주고 왔네요.. 내년에는 놔줄수 있으려나
~ ^^

다시 점심먹으러 왔는데.. 정말 많이 차려주셨습니다. 돼지고기 바베큐와 각종나물 반찬에 시원한 된장찌게와 후식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른답니다. 식사후 엄마들은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쑥개떡을 열심히 빚고..(다른 프로그램 하는동안 쪄주신대요
..^^)

푸짐한 점심식사후 저수지에 잠깐 들러서 민물조개와 올갱이(우렁인가요? 헷갈리네~)를 잡았습니다. 비가와서 취소되었던 일정인데,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지요
..
가재도 잡아주셨는데,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해서 놔주고 왔습니다. 헤헤

조개는 부모님들께 선물로


드디어 모두가 좋아하는 딸기따는 시간! 2kg는 족히 되는 박스를 한개씩 주시며 맘껏 따가라고 하시네요.. 잘따신 분들은 두박스도 따셨던데.. 저는 규영이가 우는 바람에 한박스 겨우 채워왔네요..ㅎㅎ

 (딸기욕심에 울거나 말거나 한박스는 채웠네요..)

그 딸기는 지금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잼이 되고있지요~ㅋㅋ 딸기따는 행사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행사가 다 끝나고 집으로 오는시간 또한 생산자분들이 챙겨주신 지역특산물(구기자주, 토종닭, 건나물,떡 등등)을 선물로 나눠받고 퀴즈풀어 상품도 타고, 쑥개떡도 먹고.. 길도 잘 뚫리고... 뭐 하나 흠잡을데 없는 하루였답니다
.^^

! 그리고 틈틈히 따먹었던 앵두, 오디, 보리수열매등의 맛 또한 잊을 수 없을겁니다.규영이가 얼굴이 새카매 지도록 얼마나 잘 먹던지.. 아이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에 너무 흐뭇했답니다.^^

원래는 고구마심기도 하려고 했는데,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구마 밭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취소되었습니다. 대신 마을분들이 심어 놓을테니 가을에 메뚜기 잡기행사때 와서 캐가라고 하셨어요~~

꼭 가야쥐~~


인상적이었던것은 생산자분들이 -다른곳도 너무 감사하게 잘 대해주시지만- 미안할 마음이 들 정도로 친절하고 인심이 좋으시다는것 이었습니다. 소비자가 가는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너무 푸근하고 행복한 하루였고, 내년에는 꼭 가족 모두 가고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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