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2011.03.02. Stratovarius & Helloween - Live at AX Korea, Seoul (2) 헬로윈편

미친도사 2011. 3. 8. 00:29
헬로윈이라 하면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쯤에 국내에 심야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밴드로, Thrash Metal에 가까운 스피디한 음악을 하지만, 그 멜로디가 아주 유려해서 마니아들은 멜로딕 스피드 메틀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파생하기에 이르른다. 카이 한센(Kai Hansen), 미하엘 바이카스(Michael Weikath)의 트윈기타에 미하엘 키스케(Michael Kiske)라는 고음의 멋진 보컬이 함께 만들어낸 Keeper of the Seven Keys 2부작이 초기 대표작이다. 그들의 마스코트는 할로윈 축제 때 만든다는 호박 머리. 그런데, 이후에 카이 한센은 탈퇴하여 감마레이(Gamma Ray)란 또다른 멋진 밴드를 만들어서 활동했고, 헬로윈은 잠시 슬럼프 기간을 거치게 되었다. 이 슬럼프 기간의 음반은 나도 맘에 안 들어해서, 카이한센의 감마레이 음악을 더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동생 집에서 본 헬로윈의 신보 테이프를 보니, 아... 호박이 돌아왔다. 카이 한센 탈퇴 이후 호박이 잠시 떠난 것처럼 보였거든. 음악을 들어보니, 예전보단 덜하지만 슬럼프 기간에 비할 바가 아닌 멋진 헬로윈스러운 음악이 아닌가. 새로 합류한 보컬은 너무나 매끄러운 미하엘 키스케보다는 거칠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

난 다시 헬로윈의 음반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2001년에 그들이 Dark Ride란 멋진 앨범과 함께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다. 아~ 공연장도 열악했고, 사운드도 별로였지만 그들은 내 혼을 빼놓았다.

2008년엔 카이한센의 감마레이와 함께 내한 공연을 해서, 감마레이와 헬로윈 모두 건강하게 그리고 멋지게 자신들의 밴드를 이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작년 봄엔 카이 한센의 감마레이가 단독으로 와서, 감마레이 단독으로도 충분히 멋진 밴드임을 온몸으로 느꼈다.

하여간, 스트라토바리우스를 오프닝으로 동반하여 신보 7 Sinners 투어를 돌고 있는 헬로윈이 통상 세번째 내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오프닝으로 스트라토바리우스가 화끈하게 만든 공연장. 이제 헬로윈을 기다린다.

중간 쉬는 시간이고 회사 동료도 잠시 만나 보고 싶었지만,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좋아서 아주 좋아서 자리를 그냥 지켰다. 지난 감마레이와의 합동 공연 때처럼, 무대위에 스트라토바리우스의 현수막이 쳐져 있는 그 뒤에 헬로윈의 드럼 셋이 있었다.

거의 10시가 다 되어갈 즈음일까? 무대 정리가 끝나고 불이 꺼지면서, 나온 곡은 바로, AC/DC의 'For Those About to Rock'...  오~ 공연장이 정리되는 이 느낌. 이 곡을 들으면서, 아~ AC/DC 공연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본다. 흑흑. 이 곡이 끝나고 이어서 Are You Metal의 시작 부분이 잠시 나오는 듯하다가 바로 그들의 데뷰 EP의 첫 부분... 라디오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Happy Happy Halloween~' 나온다. 공연 시작 전에 늘 해피 핼로윈을 외치는 게 이들 공연의 일반적인 경우인데, 이번엔 그럴 시간이 별로 없었던지라, 다함께 박수를 치며 해피 핼로윈을 부른다. 그러면서 바로  이어지는 Are You Metal과 함께 무대에 제일 먼저 조명을 받고 등장한 인물은 바로 기타리스트 사샤 거스트너(Sascha Gerstner)! 우왓! 드럼셋의 베이스 드럼이 무려 4개!!! 장난이 아님을 미리 짐작하게 한다. 작년에 발매된 7 Sinners의 첫번째 싱글인 셈인데, 아주 박력있고 스피디하며, 무진장 외쳐대는 그런 헤비메틀 그 자체인 곡. 사실 처음부터 고음이 지속되는 곡이어서 보컬인 앤디 데리스(Andy Deris)가 삑사리낼까봐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관객들과 함께 Are You Metal을 주고 받는 부분이 아주 자연스럽고 초장부터 공연장 분위기 완전 좋다. 목이 벌써부터... 컥

[좌로부터 기타리스트 사샤, 베이스의 마르쿠스, 기타의 미하엘]


쉼없이 이어지는 곡은 그들의 초기 대표곡이며, 각 파트의 짤막한 솔로가 대빵 근사한 Eagle Fly Free! 무지하게 달려대는 드럼 연주 위에 사샤의 기타 솔로에 이어 미하엘 바이카스(Michael Weikath)와의 협주, 그리고 마르쿠스 그로스코프(Markus Grosskopf)의 강렬한 베이스 솔로, 그리고 드럼 솔로, 미하엘의 기타 솔로... 그리고 관객과 다 함께 하는 Eagle Fly Free의 합창. 정말 이 곡은 라이브에서 완성되는 곡이라 생각한다. 아~ 목이 터지려 한다. 앤디 오늘 컨디션 좋~다!!!
 
첫번째 질문은 "How are you doing?"이라 물으면서, "너희 오늘 f**king great"이라 하면서 다시 한국에 와서 영광이라는 인사. "너희들 오늘 목소리 좋다~ 그리고 가사도 다 알고 있구나.  내가 오늘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말이야, 너희 도움이 필요해" "오우~" " 그런데, 난 여전히 괜찮거든. 다음 곡은 너희 도움이 필요해. 내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야..." March of Time~!! 이들의 선곡을 예습했지만, 곡 순서가 오락가락하던 나는 I'm Alive라 기대했지만, March of Time 역시 내가 무지 좋아하는 곡 중 하나. 헬로윈의 초기 대표 음반은 단연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과 Part 2(이하 Keeper 파트1, 파트2)이고, 파트 2가 더 대중적으로 인기있을 음악이긴 하지만 좀 더 거친 듯하고 스트레이트한 파트 1의 곡들을 난 좋아한다. 이 곡 역시 파트 1의 곡. 헬로윈의 곡들은 매우 멜로딕하고 코러스가 강조되어 관객들이 따라부르기 좋다. 이는 관객들도 노래하느라 무척 진을 많이 빼는 공연이라는 말과 일맥 상통할 듯. 정말 신난다~!!!

[밴드에서 제일 젊은 사샤 (32). 190cm인 마르쿠스보다 한참 더 크다. 저 친구도 Dean 기타 쓰네?]


바로 이어지는 사샤의 기타 솔로. 사샤는 2003년작 Rabbit Don't Come Easy 앨범부터 함께 한 사람인데, 키가 2m 쯤 되는 것 같다. Dean사의 번개 모양 하얀 기타를 연주했는데, 이젠 미하엘과 함께 헬로윈의 주전 멤버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짧은 기타 솔로 후에 신보의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Where the Sinners Go. 헤비한 연주에 비장함이 느껴지는 곡이랄까. 흠. 꽤 근사하다. 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에서 관객들은 '헬로윈! 헬로윈!'을 연호. 다음 곡은 또 하나의 신곡. 제목이 뭐더라. 익숙한 곡이니 고개 까딱거리며 후렴구를 기다린다. 아~ World of Fantasy닷! 좋아좋아~! 신곡이지만, 관객들이 많은 부분을 함께 불러 분위기 달아오른다. 커~ 후반의 스피디한 베이스 드럼 리듬 위에 펼져지는 연주~ 아~ 신난다. 
 
묘한 효과음과 함께 시작한 드럼 솔로. 다니 뢰블레(Dani Löble). 헬로윈을 짧게 거쳐간 드러머들이 몇 명 되는데, 그 이유가 무지막지한 드럼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다니는 정말 헬로윈에 잘 맞는 드러머인 듯하다. 이번에 갖고 온 드럼셋은 내가 지금껏 본  그의 드럼셋 중에 단연 제일 거창했다. 베이스 드럼 4개를 모두 사용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드림씨어터의 전(前) 드러머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의 세 개의 베이스 드럼보다도 더 많은 베이스 드럼이었다. 그의 스피디한 드럼은 멜로디가 많이 강조되는 헬로윈의 음악에 정말로 잘 어울린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액션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관객과 더불어 6분이 넘는 드럼 솔로도 무척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시간이었다.

[ 네 개의 베이스 드럼!!!]


드럼 솔로의 끝과 함께 시작하는 기타 소리... 으아~~~~~~~~~ Keeper 파트1에서 가장 쳐달리는 곡이라 할 수 있는 I'm Alive. 곡의 시작과 함께 과격한 헤드뱅잉. 그리고, 후렴구에선 목이 터져라 I'm Alive를 외친다. 사샤와 미하엘의 기타 협주도 멋지다~ 아~ 이 표현력의 한계란... 흑흑. 하~ 힘들다. 앤디를 연호하는 관객들. "고맙다. 누가 돈 줬냐?"며 웃는 앤디.

이제 잠깐 쉬어가고, 여성분들을 위해 부른다면서 Time of the Oath 앨범의 발라드 곡이란다. 사샤가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오옷. 앤디도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의자에 앉는다. Forever and One (Neverland). 1991년의 Pink Bubbles Go Ape 앨범과 1993년의 Chameleon 앨범의 부진을 씻고, 1994년의 Master of the Rings 앨범부터 슬슬 살아나서 1996년의 이 Time of the Oath 앨범부터 다시 헬로윈 2기의 부활을 알린 앨범이 아닌가 싶다. 참 오래간만에 듣는 곡인데, 오~ 이 곡도 관객들과 함께 부르기가 가능하다니. 사실, 이 곡이 다른 나라 셋리스트에 있어 예상은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A Tale that Wasn't Right을 부르지 않을까 기대하긴 했다. 하지만, A Tale~은 이미 두번이나 들었고, 다른 멋진 발라드도 다시 듣게 되니 참 좋다.

[발라드 부르는 시간~]


이어지는 곡도 참 오래간만에 듣는 곡 A Handful of Pain. 1998년작 Better than Raw 앨범 수록곡. 이 곡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이 앨범은 참 좋아했는데. 이 곡이 끝나니 앤디가 할 이야기가 있단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팬들이 공연에서 Keeper of the Seven Keys,  The King for a 1000 Years 그리고Halloween을 듣고 싶어하더라. 이 곡들 모두 합하면 45분이 넘는데, 이걸 중요 부분만 뽑아서 메들리를 만들었다"며 그들의 대표적인 대곡 3편의 메들리 시작. 시작은 Keeper of the Seven Keys. 조용히 시작하는 듯하지만, 이내 속도가 붙는다. 벌써 23년 전 곡이지만 정말 멋지다. 그리고 2005년 Keeper of the Seven Keys - The Legacy 앨범의 대곡 The King for a 1000 Years. 이들의 곡은 연주에도 관객들이 함성으로 따라 부를 수 있어서 더 즐거운 듯. 그리고, 마지막으론 1987년작 Keeper 파트 1의 Halloween. 이들의 그룹송이라 할 수도 있는데, 대곡임에도 무지 달리는 곡이다. 이 곡의 시작과 함께 내 머리는 자동으로 과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Ah~~~ It's Halloween' 부분에선 이제 갈 때까지 간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햐~ 이 메들리는 한참 우려먹어도 좋겠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대곡들을 잘 짜깁기해서 또 하나의 대곡을 만들어 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참 좋다.

그러면서 쉴 틈도 안 주고 I Want Out! 이 곡은 Keeper 파트 2에 있는 곡인데, 사실 정규 앨범에선 좀 재미 없는 곡이라 생각했던 곡이다. 물론 그들의 라이브에서 직접 보고 듣고서는 완전 바뀌었지만. Keeper 파트 2의 곡들이 흥겨운 곡들이 많은지라 라이브에서의 분위기 역시 좋~다. 기타 멜로디에 맞춰 '워~워워워~워워워~ 워워워워'로 관객들의 노래를 끌어내더니, 이젠 관객들을 괴롭히는 시간. 내가 본 예전의 두번의 내한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발악을 유도하는 시간이 꼭 있었다. 1차로 관객들의 I Want Out 발악을 시키더니, 멤버들에게 5점 만점 몇점이냐 물어보면서 슬슬 약을 올린다. 베이시스트 마르쿠스는 드럼셋 앞에 앉아서 베이스를 튕기고 있다. 미하엘이 뻣뻣하게 무대위에 걸어다니니, 상한 위스키를 마셔서 맛이 갔다나? "얘기 하나 해줄까? 유럽 투어 중이었어. 버스를 타고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난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어. 그런데, 내 드러머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위스키에 코카 콜라를 섞었어." "우~"  "다행인 건, 지금 저 친군 내 말을 못 들어." 이렇게 드러머를 씹으면서 손짓으론 엄지를 치켜 세운다. 이렇게 농담도 해가면서, 다시 노래를 하자면서 "내일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쉰 목소리로)나 어제 헬로윈 공연 갔다 왔어' 이래야 해"란다. I want out! 정말 목이 터져라 외친다. 어. 이 곡이 벌써 마지막 곡인거야?

[구석에 쳐박혀 기타만 칠까봐 걱정도 했던 미하엘. 그는 여전히 헬로윈 사운드의 중심이다!]


하도 소리 질러서 목소리도 안 나오지만, 앙코르를 연호한다. 힘든데 얼른 나오지. 다시 짜~안하고 효과음과 함께 시작한 곡은 Future World~!!! 신난다~ 처음부터 다 따라부른다. 곡 중간에 멤버 소개를 한다. 사샤 거스트너는 그냥 소개. Most crazy guitarist in the world라고 소개한 미하엘 바이카스. 여기저기서 바이키를 연호~. 이젠 베이시스트 차례인데, 5현 베이스를 보여주면서 Future World에서는 3줄만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면서 2개 줄을 그냥 뽑아버린다. 그러면서, 3줄 베이스 기타에 마르쿠스 그로스코프를 소개했다. 제일 힘든 파트라면서 드러머 다니 뢰블레를 소개. 일본에선 자기 소개를 빼먹었다면서 본인인 앤디 데리스를 소개. 이제 관객들의 시간. 앤디의 선창으로 Future World를 부르기 시작. 그런데, 보컬 소리도 잘 안 들린다는 드러머에게 관객들의 Future World 소리가 들리냐고 묻는다. 이제 드러머에게 관객들의 노래를 들어보라 하면서, 관객들에게 소리지르게 한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겠지만, 그래도 매우 즐겁다.
 
멤버들이 인사하고 들어간다. 흠. 아직 안 끝난 것 같은데 말이지. 관객들이 좀 빠져나간다. 그래도, 다함께 인사를 안 했으니, 공연은 끝난 게 아니다. 여기저기서 뭐라고 외치는 데 뭐지? 아~ Dr.Stein. 다함게 Dr.Stein을 외치고 있다. 관객들이 지쳐갈 때, 비명(?)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곡은 다함께 외친 바로 그 곡. Keeper 2집에 있는 곡인데, 무척 밝고 신나는 곡이다.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풍자한 이야기인데, 미하엘이 중간중간 맛간 듯하게 무대를 돌아다니기도. 1시간 반동안이나 방방 뛰고 소리 질렀는데도 아직 관객들은 뛰고 있다. 아, 이젠 진짜 끝인가 보다. 멤버들이 모두 무대 앞에 나와 앞쪽의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하고, 피크도 날리면서 다함께 즐긴 공연을 마무리한다. 배경음악은 2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편곡의 A Tale that Wasn't Right. 관객들은 한참동안 그들이 무대에서 사라질 때까지 헬로윈을 연호하고 박수쳤다.

이렇게 1시간 45분 가량의 헬로윈의 세번째 내한 공연이 끝났다. 11시 40분 정도 된 것 같다. 허거걱. 얼른 나와서 공연 포스터 뜯어야지 했는데, 입구에 붙어있던 포스터는 모두 없어졌다. 그런데, 입구 옆에 있는 작은 부스에 포스터가 쌓여 있어 하나 챙겼다. 이힛.

시간이 늦어 광나루역 -  천호역 - 잠실역 - 강남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해서 버스타고 집에 오니 1시가 훨씬 넘은 시간. 목소리는 다 갈라지고, 고개를 움직이기 힘들 지경이며, 어깨와 다리가 뻣뻣하지만, 이 얼마만에 느끼는 이런 기분인지. 하하.

헬로윈 공연만을 돌이켜 보면, 현재 헬로윈의 멤버 구성은 잘 자리 잡은 듯하다. 창단 멤버인 미하엘과 마르쿠스를 중심으로, 한때 미하엘 키스케와 비교 많이 되던 앤디 데리스 역시 관객들이 인정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드러머 다니와 제일 젊은 사샤의 기타는 여전히 무대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190cm가 넘는 거구인 마르쿠스보다도 더 큰 사샤가 무대 위를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상대적으로 미하엘은 깁슨 레스폴을 메고 조용히 연주했다. 가끔 무대 중앙에 나와 솔로를 할 때엔 쓱~ 미소 짓는 모습에 나도 따라 미소를 짓게 했다. 이들의 2001년, 2008년 공연도 봤지만, 매번 더 재밌는 공연이 되고 있다.

흠... 요새 외국인들의 영어 표현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앤디의 말 중에 생각나는 건 my drummer. 우리 생각엔 밴드 차원에서 얘기한다면, our drummer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my drummer라고 표현을 하더라. 그리고, nevertheless란 단어도 꽤 많이 썼다. 하하. 공연 후기에 엉뚱한 영어 공부라니.

스트라토바리우스와 헬로윈을 다 함께 봐서 정말 좋긴 했는데, 스트라토바리우스의 곡을 10곡 밖에 못 들은 건 많이 아쉽다. 그래도, 헬로윈 덕에 스트라토바리우스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저녁이었다. 쉰 목소리는 이틀 지속되었고, 뻣뻣한 몸은 한 나흘 가네. 흠. 30대의 막판이라 그런지 체력이 정말 많이 떨어지나 보다. 이렇게 헤드뱅잉 계속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공연 다음날 들기도 했다. 물론 공연장에서 저절로 행해지는 거라 어쩔 수 없겠지만.

공연 중독자들에게 잔인한 3월의 시작을 스트라토바리우스와 헬로윈과 함께 아주 신나게 시작했다. 자~ 다음은 아이언 메이든이다! 기다려랏!

[두 기타리스트는 협주 중]


[시종일관 고음을 끝내주게 질러댄 앤디와 3현 베이시스트(?!) 마르쿠스]


[그리 크지 않은 무대지만, 마이크가 양 끝에 있어 멤버 전체가 다 나오는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다음 앨범과 함께 다시 한번 내한하면 좋겠다. 그 때엔 몇몇은 나이 50이다. 하~]


[인사하는 헬로윈]


[HELLOWEEN]
Andi Deris (Vocal)
Michael Weikath (Guitar)
Sascha Gerstner (Guitar)
Markus Grosskopf (Bass)
Dani Löble (Drum)

01 Are You Metal? 
02 Eagle Fly Free 
03 March of Time 
04 Guitar Solo (Sascha Gerstner)
05 Where the Sinners Go 

06 World of Fantasy 
07 Drum Solo (Dani Löble)
08 I'm Alive 
09 Forever and One (Neverland) 
10 A Handful of Pain 

11 Keeper of the Seven Keys / The King for a 1000 Years / Halloween 
12 I Want Out 

Encore:
13 Future World 

Encore 2:
14 Dr. 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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