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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공방 썰매장

미친도사 2012. 12. 23. 08:08

어제는 공방 가는 날.

올 한 해도 벌써 다 지나가서 올해의 마지막 공방 가는 날이네요.


최근에 눈이 와서 공방에서 썰매를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눈밭에서 놀 준비 다 해서 갔지요.

도착하니 아주 멋진 썰매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멀리서 한 장.


약간 경사진 공방 마당에 슬로프를 만들어서 썰매장을 만드셨어요.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썰매장.

눈이 좀 온 상태에 물을 부어 얼음을 만들어서 탄탄하게 만든 후에 그 위에 눈이 온 것을 잘 다져서 코스를 만드셨네요.

사장님과 아들 현동씨의 작품.


일찍 가서 아무도 없는 썰매 코스에 우리 아이들이 먼저 아주 신난게 탑니다.

세영이 입이 다물어지질 않네요.


혼자도 타고, 둘이서도 타보고 ...


어린 사촌 동생도 태워주고...


코스 중간에 점프 코스도 있습니다. 완전 재미있겠죠?


눈이 온 겨울의 공방 모습은 참 예쁩니다.


뒷 마당의 작은 연못은 아직 얼지 않았네요.


뒷 마당 위쪽에 있는 정자엔 시래기 말리고 있네요.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니 아이들도 많아집니다.


점프하는 규영/세영 콤비.


도약 직전의 규영이!


아이들 타는 것 보더니, 한 번 시도해보고 계시는 승이 아버지. 허리 좀 아프셨을 듯. 흐흐.


썰매 좀 타더니 공놀이하는 남자 아이들.


날도 추운데 잔뜩 폼잡고 안 춥다며 장갑도 안 끼고, 잠바도 벗고 노는 녀석들. 푸힛. 말 죽어라 안 듣는다고 하면서도 그런 녀석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요. 하하.


점프 코스가 심해 엉덩이/허리가 아프다는 아이들의 말에 사장님이 도약대를 조금 낮춰주셨어요.


엎드려타는 녀석들, 정규 코스 옆의 눈길에서 서서 보드 타 듯이 타고 내려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 팀만 있어 타고 또 타고 할 수 있는데도 참으로 열심히 뛰어 올라오는 꼬마들. 


막내 태호도 폼잡으며 서서 탑니다. 아이들이라 그런지 금방 균형잡고 잘 타더군요.


썰매 경력 많은 우리 아이들과 보경이는 비닐 비료 푸대의 성능이 더 좋음을 알고 비닐 푸대 몇장 깔고 기차 놀이를 시작.


세영이의 증언에 따르면 비닐 푸대가 플라스틱 썰매보다 점프대에서 엉덩이가 덜 아프다고 하네요.


푸대 타고 독주하는 세영~!


꼬마들은 폼나는 썰매가 더 좋은가 봅니다. 경력이 많은 아이들은 푸대 선호. 흐흐.


보경이도 푸대 타고 독주 중. 그 옆에 눈 정리할 때 쓰는 플라스틱 삽이 또 하나의 탈 거리임을 인지하고 시도하고 있는 신범준.


아이들 찍어주다가 바라본 우리 아지트. 눈이 오니 아늑하니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밖에서 열심히 노는 동안, 엄마들은 뜨끈뜨끈한 게스트룸(온돌방)에 들어가서 수다 중.


겨울 간식으론 군고구마가 인기 최고지요. 사장님이 군고구마 난로 가동 개시!


군고구마가 빠르게 익으면서 잘 익습니다.


비닐 하우스 안의 불을 살리고 계시는 보경이 아버님.


난로 속은 나무를 태우는 거라 잘~ 탑니다.


보경이 아버님이 장작까지 패가면서 불을 키우십니다.


이렇게 불이 살아난 난로 위에 구워 먹으려고 노가리와 오징어를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승이네와 보경이네가 갖고 온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르 나눕니다.


오징어 굽는 걸 보고 몰려든 아이들. 이런 구운 오징어 잘 먹는 줄 몰랐는데, 아이들 정말 좋아하더군요. 오호~


이제 시간이 좀 지나서 저녁 먹을 시간. 비닐 하우스 안에는 철판을 치우고 둥근 팬을 두고 여기엔 양념 오리고기를 굽고요.


요건 지난 달에 등장했다는데, 새로운 조리 도구. 여기에 떡볶이 해먹으면 좋을 듯. 어제는 이건 안 썼어요.


어른들은 저녁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노네요. 7살부터 12살 애들까지 모두 잘 어울려 놀아요.


바깥에 마련된 솥뚜껑엔 삼겹살 지글지글.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입니다.


저랑 보경이 아버님이 고기 다 굽고 안에 들어가니 다들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아빠들이 대개 저녁 먹는 철판 테이블에 앉아서 먹고 있네요. 소주 잔에 물 따라놓고 마셔가면서. 풉.


어제의 반찬들~ 삽겹살, 각종 나물들, 김치, 선지 우거지국... 캬~


배불리 밥 먹고, 술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눕니다.

어제는 어쩌다 보니 제가 얘길 많이 한 것 같아요. 와인 마시다 소주를 마셔서 그런지 제 얼굴도 무지 뻘개지더군요. 흠.


아이들은 밥 잘~ 먹고 다시 야간 썰매 타기!!!


밥 다 먹고 난로 주위에서 얘기 나누는 중에 공방 아들 현동씨네 가족이 매장에서 퇴근해서 왔어요.

이제 5개월쯤 되었나? 아기 민솔이는 낯선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는 게 이상했는지 조금 후에 울먹이기 시작하네요.


즐겁게 먹고 마시고 놀다보니 집에 갈 시간.


올 한해 여유롭게 즐겁고 풍요로운 시간을 보낸 공방. 내년에도 모두 다함께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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