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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02.26. 첫 가족 해외 여행 - 일본 도쿄 (2) 첫날

미친도사 2016. 3. 1. 14:37

도쿄 여행 첫 날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가보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구글의 메모 앱인 Keep으로 목록을 만들어서 아내와 공유해서 서로 내용을 추가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저는 8시 10분 비행기, 가족들은 9시 비행기여서 아침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 쯤 출발했습니다.

큰 가방이 3개인데 가장 큰 가방을 제가 수하물로 부치고 다른 2개는 비행기에 갖고 타는 걸로 해서 수하물 찾는 최대한의 활동 시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다같이 수속을 하고 보니 출국 게이트가 바로 옆입니다. 그래서, 같이 기다리면서 아내가 아침에 준비한 스팸 주먹밥(?)으로 요기를 합니다.



인천 공항 게이트에서 잠시 헤어져서 저부터 탑승. 제주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헛. 기내식을 안 줍니다. 물을 제외한 음료도 판매...

싼 것이 괜히 싼 게 아니었어... 칫. 아침밥도 제대로 안 먹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좀 터미널이 좀 낯섭니다. 오호, 내가 안 온 동안 리모델링을 했나?하면서 수속을 마치고 짐까지 찾아 나오니... 헷. 터미널 3라네요. 가족들이 도착하는 곳은 터미널 1이고요. 어쩐지 뭔가 많이 다르더라.


터미널 간에 이동할 수 있는 셔틀 버스가 있어서 기다립니다. 터미널 1을 가는 버스와 터미널 2을 가는 버스가 따로 있습니다. 터미널 1을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혼자!!! 셔틀 버스를 타러 왔습니다. 버스 기사가 그 분을 보자마자 내리더니 행선지를 묻더니 자기 버스를 탄다는 걸 확인하고선 버스를 좀 더 가깝게 대더니 시동을 끄자 차체가 조금 더 낮아집니다. 그리곤, 기사가 얼른 내려 준비된 나무판 같은 걸 대기하는 곳과 버스에 걸치니 장애인이 직접 버스에 올라탑니다. 기사가 장애인을 태워주는 게 아니고, 탈 수 있게만 해주면 장애인이 직접 승차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의 장면이지만 매우 놀라웠습니다. 장애인이 혼자 버스를 타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인천공항에 혼자 장애인이 갈 수 있을까? 부러움과 답답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터미널1로 이동해서 잠시 기다리니 가족들이 나옵니다. 이제 숙소가 있는 아사쿠사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표를 구입. 구글맵에 따르면 한방에 가는 Sky Access선 표를 구입. 무려 나리타 국제 공항인데 전철 표 구입에 현금만 가능합니다. 흠... 예상 외의 큰 현금 지출.





Sky access를 타고 약 1시간이 걸려 도착해서 지상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많습니다. 아사쿠사 역에서 강건너편으로 아사이 맥주 건물 및 구경거리도 많고 가는 길에 아사쿠사 주변 구경을 좀 하려 했는데 아이들이 피곤해 해서 그냥 바로 숙소로 이동. 



숙소는 아주 번잡한 아사쿠사 블럭 바로 마주편으로 작은 신사가 하나 있는 한적한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니 이런저런 주변 안내를 해줍니다. 3시부터 입실 가능하다 해서 짐을 맡기고 바깥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길에 다니는 버스인데 귀여워서 한 장.


숙소 가는 길에 쉬고 있는 고양이...


우리 숙소.


2시가 넘은 시간인데, 저를 제외한 셋은 아침에 요기도 하고 기내에서 밥도 먹어서 배가 별로 안 부르다는데 너무 늦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아사쿠사 블럭의 거리에서 오는 길에 본 몬쟈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오코노미야키가 오사카 주변의 간사이 지방 음식이라면, 도쿄 주변의 간토 음식이 몬쟈입니다. 그래서, 간토 지역에선 몬쟈 식당에 오코노미야키도 파는 것 같더라고요. 전에 츠쿠바 출장 중의 경험. ^^ 오코노미야키, 몬쟈, 볶음 우동을 하나씩 주문. 재료를 자리에 있는 철판에 구워 먹는 건데, 외국인임을 안 아저씨가 직접 요리를 친절하게 다 해주셨습니다. 오코노미야키는 집에서도 종종 해먹다 보니 다들 익숙한데, 몬쟈는 색다른 음식이어서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방법 등을 모두 재밌어 하네요. 맛도 적당히 간간한 것이 맛도 좋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볶음 우동도 맛이 있었고요. 맥주 한잔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첫날이고 해서 제가 괜히 긴장을 해서 맥주는 저녁에 먹는 걸로... 일본은 아직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아서 이 곳에서의 애들 인상은 좀 안 좋았다는 게 아쉽네요. 맛있는데 담배 냄새는 싫다는...




밥도 먹고 아사쿠사 주변을 좀 구경할까 하다가 바로 도쿄역 주변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아사쿠사 입구의 카미나리몬(雷門)에는 여전히 사람이 바글바글. 전철 타고 도쿄역으로 이동.


'도쿄역 1번가'에 라면 가게들도 밀집해 있고, 캐릭터 스트리트가 재밌을 것 같아 가봤는데 생각보다 그닥 재밌지는 않더군요. 아이들도 예전만큼 흥미로워하지도 않고요. 다들 새벽부터 움직여서 피곤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나마 도토리공화국이라는 지브리 캐릭터 매장에서만 좀 관심있어 한 듯.





그리곤, 근처의 큰 서점인 것 같은 마루젠이란 서점 건물로 이동했는데, 여기서는 저랑 세영이는 거의 안 움직인 듯. 서점 차분히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다들 피곤하니 여기에서 가장 힘들어 했네요. ^^


간단하게 구경하고 숙소로 이동. 전철역에서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듯한 수퍼마켓 가서 간단한 먹거리 구입. 작지 않은 수퍼마켓이었으나 신용카드 받지 않아요.



숙소에 들어오니, 야~ 방 넓습니다. 화장실, 샤워 공간도 좋고요.





아이들은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다고 수퍼에서 사온 먹거리로 저녁을 대신하겠다 하네요. 그래도 아쉬운 저랑 아내는 바깥에 나가보았습니다. 바로 길 건너 편이 아사쿠사가 있는 블럭인데, 그 쪽으로 가보니 사람은 적어서 한적한데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서 술마시는 곳이 보이네요. 야~ 재밌겠는데.




라면이 먹어 보고 싶어 찾아다니다가 작은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라멘, 아내는 츠케멘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라멘이 좀 더 진한 국물 맛이면 좋겠는데 조금은 아쉽네요. 츠케멘은 면과 국물을 따로 내주는 건데 맛있는데 면이 양이 많아 먹다 보니 면이 식는 게 좀 아쉽네요.





집에 오는 길에 맥주 하나 사와서 숙소에 먹고 첫 날 마무리.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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