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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02.26. 첫 가족 해외 여행 - 일본 도쿄 (5) 나흘째 - 가파바시 + 아사쿠사

미친도사 2016. 3. 20. 07:31

3박4일 여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 날은 숙소 근처에서 여유롭게 다닐 예정입니다.

도시락을 사서 숙소에서 아침을 해결해보자 해서 아내랑 저는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시락을 파는 곳에서 보니, 규영이가 도시락으로 먹고 싶어하던 새우튀김이 없네요.

흠... 그래서, 저희는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인 요시노야에서 아침을 해결하고요...


요시노야 바로 옆에 있는 튀김을 주로 하는 밥집에서 돈부리와 새우튀김 밥을 포장을 해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밥을 먹고 짐을 슬슬 싸기 시작하라 해두고 저희는 숙소 근처의 가파바시란 곳으로 가봅니다.


숙소 앞에 작은 신사가 있는 것도 사진으로 하나 남겨보고요.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파바시라는 거리가 시작됩니다.


이 거리는 주방용품과 식자재를 전문적으로 파는 거리래요. 재밌을 것 같아요.


아직 이른 시간(9시 반 정도)이라 아직 안 열거나 이제 막 열기 시작하더군요.

길을 가다보니 이런 요상하게 생긴 캐릭터(?)가 보이네요.

저 요상하게 생긴 게 '가파'라는 일본의  전설 속의 캐릭터라고 예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골목을 쭉 따라가다보면 큰 길이 나오는데, 이 큰길을 따라 두블럭 정도가 본격적인 가파바시더군요.


한쪽 끝에 주방용품만 파는 상가...


이 끝에서부터 저쪽으로 두 블럭 정도가 좌우로 모두 주방용품 및 식자재 매장입니다.


여기서, 우동면, 다코야키 가루, 미소된장, 가스오부시 등등 좋은 일본의 식자재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 재밌어요!!!

일본 과자들 가게도 재밌었고요, 아래 사진은 술만 파는 곳이에요.



여기서는 사케를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시는 걸로 2개 구입했습니다. 캬캬.

이 거리에서 양손에 한가득 구입을 했는데도 아주 저렴하게.

아주 흐뭇한 구경이었습니다.


다시 숙소로 가는 길. 아~ 저 도쿄 스카이트리 타워는 이번에도 못 가보는 군요. 흠흠.


숙소에 들어가서는 짐을 다 정리하고 체크아웃한 후에 가방을 숙소에 맡겨둔 채로 아사쿠사로 가봅니다.

매일 이 근처 다니면서 제대로 구경은 마지막 날에서야 하네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괜찮았던 것 같아요.



캬~ 그래도 유명관광지라 사람이 많긴 합니다. 그래도, 전에 와봤을 때보단 훨씬 사람은 적네요.

유명한 상점 거리를 슬슬 구경하면서 지나서...

일본에서 이런 거리를 다니면, 그래도 나름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 가게가 있음을 느낍니다.

천편일률적인 아이템만 파는 우리네 기념품 가게와는 다르게요.



큰 짚신 앞에서 사진도 찍고 간단히 구경을 했어요.



이 근처에 큰 향로가 있어 사람들이 향냄새를 온몸으로 느끼는(?) 곳이 있는데, 아이들은 질색을 하네요.

평소에 제사 때 향냄새를 많이 맡아서 익숙할텐데... ^^



그런데, 규영이가 아사쿠사 바로 근처에 자이로드롭처럼 생긴 것이 높이 보이는 걸 규영이가 발견합니다.

뭔가하고 가봤더니 이런 곳에 작은 놀이공원이 있네요. 이름이 '하나야시키'라네요.



위키백과에 의하면 1853년에 화원과 동물원으로 시작해서 1949년에 놀이동산으로 확장한 놀이동산이라네요.

허... 무려 160년이 넘는 유원지인 겁니다.

아이들이 여기 가보고 싶다고 그러네요. 에헤... 뭐냐. 디즈니랜드까지 갔다 왔는데 이런 허름한 놀이동산이라니...

그래서, 입구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미리 좀 듣고서 입장권을 사주고 돈을 약간씩 주고 1시간동안 놀아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나름 몇가지 놀이기구도 타고, 사진도 찍어가면서 잘 놀고 나왔어요.


엄마, 아빠가 주도해서 다니는 것보다 자기네들끼리 돌아다니니 표정도 더 밝고 그러네요. 칫.

진짜 하나도 안 무섭고 그랬는데도, 이번 여행 중에 제일 재밌었다고 그러네요. 허허.


아이들이 옛날 놀이동산에서 노는 동안 저희는 아사쿠사 주변 가게들 구경을 했습니다.



한 가게에 줄이 길길래 뭔가 봤더니 메론빵이래요.



이렇게 큰 빵이 200엔이에요.


겉은 적당히 바삭하고 속은 아~주 부드러운 소보로 같은 빵인데 맛있습니다. 하하. 


계속 걷다 보니 또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선 작은 가게가 있네요.

뭔가 봤더니 '멘치'라는 거라네요.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이 가게를 봤다면서 아내가 먹어보자 합니다.


이렇게 쇠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다시 튀김 옷을 입혀 튀긴 듯한 음식인데요, 아우~ 이것도 되게 맛있습니다.


저게 200엔이던가? 뭐 그 정도에요. 완전 싸죠?

길가다 보니 저 멘치로 버거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더군요.



나중에 아이들 나오면 저 버거로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했는데, 애들은 별 생각없대요.


자, 이제 애들은 친구 선물 같은 것 산다고 숙소 길 건너의 쇼핑센터로 이동했습니다.

그 앞에 지나다니다 계속 본 크레페 포장마차에서 하나씩 먹겠답니다.



차에 있는 작은 자판기에서 메뉴를 골라 표를 구입해서 아저씨에게 전해주면,

아저씨가 얇게 크레페를 만들어 그 위에 생크림 등으로 꾸며서 맛을 내줍니다.

음식을 만드는 거라, 직접 돈을 안 만진다는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 집에서 이렇게 한번 해본다고 만들어 먹었는데, 예쁘게 안 만들어지더니 이번에 아저씨 작업하는 것 보고 요령을 배웠어요. ^^



아이들 아주 만족!


저희는 일본에 왔으니 슈크림 빵을 먹어봐야 한다고 크레페 가게 맞은 편에 있는 슈크림 빵 가게에 가서 하나 사서 맛을 보았습니다.

커피는 서비스래요.



겉은 상당히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맛있네요. 겉도 부드러운 슈크림빵을 기대했는데 색다르게 괜찮았어요.

아이들은 다이소에서 100엔짜리 이것저것 사고, 돈키호테라는 잡다한 것 다 파는 상가에서도 저렴하게 몇가지 구입을 했습니다.

돈키호테라는 곳은 제가 일본에 수차례 왔으면서도 처음 가본 쇼핑 체인인데 여기도 아주 재밌었어요.


구경할만큼 하고 숙소로 가서 짐을 찾아서 구입한 것들 다시 정리해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아사쿠사 역으로 이동...


1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해서 표를 사려고 지갑을 연 순간... 컥.

현금이 1000엔만 남은 겁니다. 5000엔과 남은 동전이면 공항까지 딱 맞겠다 싶었는데, 5000엔 대신 1000엔짜리가 지갑에 있는 겁니다.

아~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어디서 돈계산이 잘못 된 건지... 아~


가족들에게 전철역에서 기다리라 하고 밖으로 나가 일단 가까운 ATM 몇 곳을 가봤으나 역시나 해외 카드로는 인출이 안 됩니다.

일본을 여러번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이, 이럴 때 무조건 되는 곳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뿐입니다.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니 세븐일레븐은 숙소 건너편에 있는 곳이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헉.


막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이 너무 아픈데, 뛰니까 더운데 계속 달리다 걷다 하면서 편의점 도착.

급하게 1만엔을 찾아서는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갔습니다.

'아사쿠사 센, 아사쿠사 에키'...라고 하니 기사님이 차근차근 재확인하더니 골목길 위주로 차를 몹니다.

이게 뭐지? 싶다가도 신호등이 그냥 줄줄이 이어서 켜지는 것이 바쁜 제 맘을 이해해주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다급히 역으로 내려가니, 티켓 자판기 앞에서 오래 서있던 가족들의 사연을 들은 역무원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내가 비행시간이 급하다 하니, 여기서 어떻게 타고 어디로 가서 갈아타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전철이 막 도착하는 시간이어서 플랫폼까지 직접 안내해주며 다시 한번 설명해주네요.

아~ 정말 친절하더군요.


전철을 타고서는 제가 탈 제주항공 도쿄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다고 얘길하려 했는데, 우쒸 없는 전화라는 겁니다. 국제 전화로 한국의 제주항공 안내로 전화했더니 상담이 길어지니 다시 걸라면서 툭 끊어 버리는 겁니다.

아~ 열받아. 수차례 해봐도 똑같습니다. 아, 저가항공이 괜히 싼 게 아니야.


전철을 갈아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중에 아내랑 어떻게 해야 가장 시간을 줄일 수 있나 작전을 세웠습니다.

큰 가방은 세개. 제가 가야 하는 터미털은 전철역이 없는 3터미널.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그래도 시간이 1시간 가량 여유가 있으니, 부치는 짐가방을 모두 가족들이 가져가고, 저는 제 배낭만 매고 뛰기로 작전을 세웠습니다.


제 2터미널에 내려서 요금 정산하고, 가족들과 헤어진 후 뜁니다.

터미널을 벗어나 정차하고 있던 3터미널로 가는 셔틀을 타니 8분 후에 출발하고 10분 가량 걸린다네요.

탄식의 '오 노~'를 외치고 뛰어내려서 3터미널을 향해 또 달렸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텅빈 제주항공 카운터. 비행기는 6시 10분인데, 카운터 도착시간은 5시 45분?

마무리하고 있는 카운터에 숨이 턱까지 차서 인천 가요!라고 하면서 여권을 전하고 체크인을 하니 게이트에 무전을 하고 직원이 직접 출국 수속하는 입구까지 저를 데리고 가서 빠르게 보안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아까 전화 안 되는 것 가지고 한바탕 따지려 했는데, 공항의 직원들은 참으로 잘 대응을 해줘서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어후, 귀국하는 비행기엔 얼마나 사람이 많던지,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 뭘 그리 많이들 샀는지 만석에 좌석 위 짐칸은 꽉 찼어요.


이어폰과 책을 꺼내서 오는 동안 시간 보내려했는데, 다른 이들 짐에 제 가방이 안 보여서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T_T

그냥 쌩으로 졸다가 빈둥거리면서 왔네요. 게다가 공항에서 이륙까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려서 원래 도착 예정 시간보다 한참 이후에나 도착.


한편 아시아나 타고온 가족들은 비행기도 텅텅 비고, 밥도 먹고... 편하게 왔다더군요. 흑흑,


제가 연착을 해서 실제론 40분 이상 차이나는 도착 시간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제가 가족들 짐 찾는 곳으로 가서 짐을 찾으니 가족들도 수속을 마치고 짐 찾는 곳으로 딱 오더군요. 다 같이 밖으로 나와서 주차장 셔틀 버스를 타고 장기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후~ 이렇게 해서 나름 길다면 길고, 짧다면 3박 4일 간의 일본 도쿄 여행이 끝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다니는 관광지들은 빠져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다녔네요. 먹을 거리도 저렴하게 그러면서도 매끼니 다양하게 먹어봤고요. 첫 날 새벽부터 설쳤는데, 좀 많이 걸어다녀 진을 너무 뺀 것이 좀 오류였네요.


3박 4일동안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느낀 것은 참으로 어딜 가든 사람들은 정해진 규칙을 잘 지켜도 큰 불편이 없다는 것입니다.

- 입국 심사 때 입국카드 뒷면에서 뭔가를 기록해야 하는데, 심사하는 줄을 서 있으면 그걸 미리 다 확인해주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보완해서 심사를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입국 심사장에는 줄로 만들어진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별로 없는대도 그 뺑뺑 돌아가는 길을 계속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규칙을 안 지키고 줄을 건너 앞으로 마구 건너갑니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이상해 보이는 상황인 거죠. 일본에선 직원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어서 그런 이용자의 불편함을 미리 처리해놓고 이용자는 그냥 규칙대로 이용하면 되는 겁니다.

- 여기저기 직원들이 많으니 뭔가 도움을 받기가 정말 쉬웠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 가고자 하는 샵을 찾을 때에도 여기저기 보이는 직원들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었지요. 물론 우리네 에버랜드는 정말 잘 되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전철역을 보면 완전 얘기가 다릅니다. 표사는 곳에도 직원들이 몇 명이 계속 서성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나 봅니다. 저희가 막판에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할 때 최단 노선을 시간표를 보여주며 안내해주고, 전철 플랫폼까지 내려가서 제대로 타는지까지 봐주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에도 늘 몇 명의 직원이 있어 사람들이 잘 타고 내리는지 보고 있지요. 우리네 전철역에선 직원을 보기 힘듭니다. 전국민이 알아서 해야하는 겁니다. 모든 사람이 정말 너무 많은 걸 알아야 합니다.

- 첫날 휠체어탄 장애인이 혼자 공항을 이용하는 모습에서부터 마지막에 전철역에서의 경험까지 참으로 편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천 공항에 대해서도 좀 써야겠습니다.

- 우선 장기주차장에 번호대로 구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셔틀버스 정거장은 이 장기주차장의 번호랑 무관하게 그냥 1번, 2번 이런 식으로 매겨져 있습니다. 버스 정거장을 장기주차장 몇번 구역이라고 하는 게 이상한 건가요? 그 넓은 주차장에 차 세워놓은 구역만 알아도 차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버스 정거장 번호다 따로 외워야 합니다. 물론 버스 안에 노선도가 있어 그걸 확인하면 되지만, 왜 쓸데 없이 두가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 비효율적입니다.

- 인천공항은 정말 큽니다. 그래서 체크인 카운터 역시 어마어마가 많지요. 저는 제주항공, 가족들은 아시아나 항공이어서 미리 체크인카운터를 확인하고자 인천공항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습니다. 항공사별 체크인 온통 쇼핑 정보만 있고 카운터 위치 정보 없습니다. 제가 못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래 캡쳐한 걸 보면 일본측 페이지가 밋밋하지만 훨씬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생겼습니다. 그나마 지금 인천공항 페이지는 제가 갔던 2월 말과는 달라진 것 같네요.

- 인천공항은 이용하면 할수록 뭔가 불편함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서 보입니다. 후~



처음으로 회사에 휴가 내고 가족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첫 여행이어서 아쉬웠던 점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잘 갔다 왔습니다.

이제 둘다 중학생이 되고, 내년엔 고등학생이 되는 규영이 때문에 다음 가족 여행이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은 또다른 모습이 되겠지요. 그 여행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2월 말에 다녀온 여행 후기를 이제서야 마무리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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