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새소식은 아니지만...

미친도사 2003. 7. 5. 22:21

요새 제가 좀 바쁩니다.
그래서, 퇴근이 늦는 편인데... 집에 오면 규영이는 자고 있습니다.

규영이가 세영이가 태어난 이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이유없이 징징거리고, 울기도 많이 울고...

이번주는 주중에 깨어 있는 규영이를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게 지나거던 금요일 아침...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규영이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내가 말하기를 규영이가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빠 어디 갔어?"
"아빠 회사 가셨지"
"으앙~"

아무래도 아내가 규영이보다 세영이한테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요즘에
아빠가 자기 편이라는 확고한 믿음 같은 게 있나 봅니다.

"규영아~ 울지 말고.... 아빠 보고 싶어?"
"응~ 흑흑흑"
"아빠가 주말에 어쩌고 저쩌고...."
"..."

제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니까 울음을 그치고 경청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 규영아~ 아빠 내일 만나자. 괜찮지?"
"응"

전화를 끊는 저는 나오는 눈물을 감추느라...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저를 이렇게 믿는 가족이 있음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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