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기타 일상 이야기

정말 오래간만에 쓰는 소식

미친도사 2005. 5. 28. 23:44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 업데이트가 한동안 없었습니다.

오늘은 창립 기념 등산대회가 있었고요,

결혼식 갔다 와서는 한숨 잤더니 이 시간에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군요.

한참 동안 못 쓴 가족 근황을 적어보겠습니다.

 

규영이

1.      유치원 환경에 잘 적응 못 하는 것 같던 규영이가 나름대로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가던 놀이 치료에도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 하더니, 이젠 혼자서도 잘 들어가서 놀다 온다네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쯤은 원래 나가던 오후반에 나가기를 시도하는데요, 자신감있게 그리고 자기가 약속한 만큼은 하려고 노력하고, 그만큼 해내고 돌아옵니다. 자신있는 규영이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2.      제가 출장 간 동안에 어린이날 선물로 외할아버지로부터 네발 자전거를 선물 받았답니다. 잘 탄다고 하네요. 요새 너무 바빠서 규영이가 자전거 타는 모습도 못 봤네요. 내일은 규영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아토피는 거의 다 나은 듯하더니, 손목이 계속 남아 있네요. 날도 더워지는데, 더 악화 안 되었으면 합니다. 한동안 음식 제한을 많이 풀어줬는데, 다시 어느 정도 단속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의 의도를 잘 이해하여서 나름대로 적절히 조절하더군요. 저희로서는 더 제한하고 싶긴 하지만요...

4.      세영이를 너무 잘 챙깁니다. 툭하면 "언니가 해줄게~" 이러면서 도와주는데요. 세영이도 혼자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짜증도 내고 그런답니다. 특히 단추 잠그는 것. 자기도 그만할 때 혼자 단추 잠그는 것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세영이가 하는 게 못하는 것 같이 보이나 봅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5.      저녁에 일찍 자는 애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죠. 규영이는 일어나서 제일 먼저 아빠가 있나없나부터 확인합니다. 그러면, 꼭 아빠랑 같이 밥먹겠다고 그런답니다. 아빠가 먹여주는 것도 아닌데, 아빠랑 같이 밥을 먹고 싶어합니다. 아빠가 약간이라도 늦게 일어나서 밥을 같이 못 먹으면 섭섭한 표정을 짓죠.

6.      자기 주장이 강한 규영이는 엄마와 부딪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혼나면 자주 아빠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합니다. 적당히 달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좀 엄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하여간, 규영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

7.      원래 규영이가 예술적 감각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요새 감탄을 참 많이 합니다. 엄마가 가야금을 연주하면 옆에서 흥얼거리기도 한다는군요. 그리고는 언제적인지 주말에 마당에 세워진 "폭스바겐"의 파란색 "뉴 비틀" 차를 보더니, "엄마, 저 차 너무 예쁘다." 그랬대요. 그랬더니, 오늘은 예쁘장하게 생긴 "푸조"를 보더니 또 예쁘다고 해다네요. 그리고는 그 옆에 있는 "아토즈"는 밉다고 했대요. 짜식 좋은 차 보는 눈은 있어서... 담에 차 살 때엔 규영이한테 한번 물어보고 사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영이

1.      한참동안 말을 안하는 것 같더니, 요새 갑자기 말문이 틔여서 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규영이가 처음부터 상당히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을 했던 것에 반해, 세영이는 아기 발음입니다. 너무 귀여워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수다장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언니가 하는 말 따라하기도 하고... 큭큭. 함께 있을 때엔 상황을 아니까 세영이 말을 알아듣는데, 전화로 통화할 땐 절반도 못 알아듣죠.

2.      요새 언니나 엄마가 통화하면 옆에서 "엄마(언니)~ 누구야?" "아빠~" "바꿔줘, (바꿔들고는...) 아빠~ !@#!$$#^%%$&^%&^%" " 세영아 이제 끊어요~" ". 엄마 바꿔드릴게요. 엄마~ 아빠야." >> 언니가 "엄마 바꿔드릴게요~" 이렇게 얘길하니까 세영이도 따라하네요. 귀여워요

3.      자기 주장이 생기면서 떼도 많이 쓰고, 혼나기도 많이 합니다. 세영이는 아빠보다도 엄마를 훨씬 좋아합니다. 가끔씩 "아빠 싫어~" "?" "몰라" 이러는데너무 웃깁니다.

4.      이제 말도 곧잘하고 해서, 규영이 없을 때 몰래 뭐 사먹던 것도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에 애들 간식으로 산 호두가 있는데, 규영이가 먹더니 너무 간지러워 해서 그냥 갖고만 노는데요, 이걸 애들은 사탕이라 그러면서 놉니다. 세영이는 진짜 사탕인 줄 알고 있고요. 규영이가 할아버지랑 놀러간 어느 날, 제가 세영이에게 망치로 호두를 깨어서 먹인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언니랑 놀면서 엄마한테 계속 "사탕 먹을래~" 그러더라는군요. ~ 사탕이 아닌 걸 아는 규영이는 "이건 사탕이 아냐~" 그러면서 멋도 모르는 소리를 했고요...

 

엄마

1.      여전히 애들 열심히 키우죠. 사진첩에 있는 것처럼 인형도 만들고, 여전히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도 하고요.

2.      얼마 전엔 유치원에서 있었던 어린이날 행사에 간마에 가야금 연주를 들려줬더니, 애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했다네요. 그래서 요샌 다시 가야금을 하루에 30분 정도씩은 연습을 한답니다. 결혼 후 5년 가량을 들어보지 못한 가야금 소리이지만, 다시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자기는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잘 모르는 제겐 여전히 좋게 들립니다.

3.      최근에 초등학교 아이 하나의 음악 이론과 단소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자기 전공을 살리고, 안 해보았던 단소를 해보면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가야금을 하고, 단소를 부는 모습을 보면 참 좋아 보입니다.

 

아빠

1.      요새 너무 바쁩니다. 회사 생활 10년동안 제일 바쁜 것 같습니다. 미국 출장에 대만 출장에... 계속되는 야근...

2.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미안하네요.

 

출장 얘기는 잡기장에 한번 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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