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57

7년 만에 새로운 보컬과 다시 돌아온 LINKIN PARK의 2024 내한 공연 (2024.09.28) @ 인스파이어 아레나

나의 락/메탈 음악 취향은 전적으로 쌍팔년도 전후에 형성되어 90년대에 판테라(Pantera)와 너바나(Nirvana) 이후 등장한 새로운 조류의 락/메탈 음악에 대해서는 거부감에 가까운 정도의 인식이 있었다. 대단히 인기있던 콘(Korn), 슬립낫(Slipknot), 린킨파크(Linkin Park) 등의 밴드들은 이상할 정도로 귀에 들리지 않았고, 들어볼 노력조차 별로 안 했다. 특히나 메탈 순혈 주의에 가까웠고 랩음악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당시 내 음악적 취향 때문에 메탈과 랩의 결합이라는 특이한 조합의 린킨파크의 음악은 더욱 좋아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린킨파크의 보컬리스트 '체스터 베닝턴 (Chester Bennington)'이 201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본 것 같기도 하고, ..

[공연후기] BAND-MAID의 한여름의 번외편 공연 2024.08.30 @ Spotify O-EAST, 도쿄

작년에 밴드메이드는 밴드 결성 10주년을 맞아 기념 투어로 50회가 넘는 공연을 했고, 1년 동안에 연주된 곡은 70곡이 넘었다. 그리고, 그 10주년 투어의 마지막은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무려 3시간 반에 걸쳐서 33곡을 선보였다. 10주년 투어를 교토와 삿포로에서 관람했기에 투어의 마지막 공연은 안 봤는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면서 요코하마 현장에 안 간 것을 무척 안타까워 했었다. 그러면서, 올 2월에 이 10주년 투어의 마지막 공연에서 다 못 보여준 곡들을 모아서 10주년 공연의 번외편 (Spin-off) 공연을 했고, 정말 반가운 곡들로 가득한 보너스 같은 공연이었다. 이날 셋리스트를 보면서 '아, 이건 갔어야 했어... 😭' 하면서 기회되는 대로 특별 공연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브라질 베테랑 메탈 밴드 Sepultura의 고별 투어 @ 예스24 원더로크홀, 서울 (2024.08.05)

또 공연 보고 왔다. 이번엔 브라질의 대표 스래쉬 메탈 밴드 세풀투라(Sepultura) 공연이었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상당히 락/메탈에 집중하는 행사였는데, 수년 전에 원래 기획사를 밀어내고 인천시가 새로운 기획사를 앞세운 후로 많이 말랑해졌다. 이후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올해 어찌된 일인지 무려 '세풀투라'가 오기로 했다.쌍팔년 즈음에 지구음반으로 통해 해외 메탈 밴드 음반들이 라이센스로 엄청 발매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세풀투라의 'Beneath the Remains'란 앨범이 발매되었다. 세풀투라는 막스(G,V) & 이고르(D) 카발레라 형제와 안드레아스 키세르(G), 파울로 주니어(B)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3집 'Beneath the Remains'..

밴드메이드 커버밴드 밴드에이드(BAND+AID) 공연 관람기 (2024.07.21) @Radio Gaga, 서울

내가 다른 후기에서 여러 번 언급하긴 했는데, 일본의 여성 5인조 밴드인 BAND-MAID를 엄청 좋아한다. 2018년? 2019년 즈음에 자주 가는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Thrill'이란 곡이 소개되었을 때 처음 접했는데, 그 때엔 그냥 그랬다. 그걸 보고 났더니 얼마 안 있다가 유튜브 추천에 다른 곡이 떠서 이후에 정신 못 차리고 듣는 음악의 90% 이상을 밴드메이드 곡이 차지하고 있다. [정신 못 차리게 한 그 곡. DICE]  옆 나라엔 해외 아티스트 공연이 많으니 언젠가는 일본 가서 공연 볼 날이 오겠지 했는데, 2019년에 처음으로 건너가서 본 밴드도 밴드메이드였다. 작년에 두번 올해 3월에 어쿠스틱 공연 한번까지 해서 네 번 봤다.2019.12.7. 밴드메이드 (BAND-MAID) @ Dru..

신구 천재 음악가의 Groovin' Night: 양방언 + 가와구치 센리 @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2024.05.28.

매년 이 즈음에 서울 드럼 페스티벌이란 행사가 있다. 세계적인 드러머들이 오기도 해서 그 라인업을 좀 들여다보는 편인데, 올해 라인업에 무려 일본의 '가와구치 센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가와구치 센리(川口千里)'는 일본의 젊은 여성 드러머로 2007년생이다. 그녀는 10살도 되기 전부터 재즈 악단과의 라이브 협연 등을 했고, 유튜브에 교복 입고 K-ON 음악의 드럼을 커버하는 것으로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그 외에도 12살에 프로 밴드의 투어에 세션 드러머로 참여했고, 고등학생 시절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규 앨범 4장과 라이브 영상 매체 2개를 출시했다. 또한, 카시오페아 3기의 건반주자인 오타카 키요미와 '키요센(Kiyo*Sen)'이란 퓨전 재즈 ..

정교한 Math Rock의 대표 밴드, 대만의 '엘레판트 짐' 내한공연 @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 2024.04.20.

유튜브를 보다보면 추천 영상이 많이 뜬다. 2019년 어느 날 무심코 눌러본 추천 영상 하나가 이번 공연을 보게 된 계기다. https://www.youtube.com/watch?v=saccx5dTmKU살벌한 양손 태핑 베이스 솔로로 시작하는 Finger 락페스티벌 무대에서 작은 아가씨가 현란한 양손 태핑으로 치는 베이스 사운드는 마치 SF 영화의 배경 음악 혹은 이펙트 같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드럼과 기타 두 멤버가 차분하게 연주를 쌓아가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3인조 밴드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단연 3인조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연주력과 그 합이 엄청 잘 맞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단숨에 내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밴드 이름은 "엘레판트 짐 (Elephant Gym)"이고 대만..

골수 팬들을 위한 어쿠스틱 서비스, BAND-MAID @ 시부야 공회당, 도쿄 (2024.03.20)

난 86년 즈음부터 락음악을 듣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밴드를 들어왔고, 여전히 락음악과 공연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나의 취향은 80년대 말, 90년 대초의 음악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편이다. 일본의 여성 5인조 락밴드 BAND-MAID(밴드메이드)는 나의 락 매니아로서의 40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을 통틀어 현재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다. 2013년에 결성되어 데뷰 이래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한글 표기일어 표기영문 표기담당재적 기간코바토 미쿠小鳩 ミクMiku Kobato리듬 기타, 배킹 & 리드 보컬2013–현재토노 카나미遠乃 歌波Kanami Tōno리드 기타, 배킹 보컬히로세 아카네廣瀬 茜Akane Hirose드럼, 퍼커션미사 MISA베이스, 배킹 보컬아츠미 사이키..

[공연후기] BAND-MAID 10주년 투어 @ 삿포로 PENNY LANE 24, 2023.10.13.

밴드메이드는 2013년에 결성되어 올해 10주년을 맞는 일본의 5인조 여성 락밴드이다. 메이드 복장을 한 것 때문에 선입견이 있을 수 있으나, 멤버 모두 대단한 실력자들이며 그들이 구현하는 음악이 정통 락/메탈 기반에 현대적인 감각이 잘 버무려져서 나같은 80년대 락/메탈 키드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팀 중 하나이다. 나역시 2018년 즈음에 처음 접한 후에 정신 못 차리고 이 밴드의 음악에 빠져 지내고 있다. 대략 1986년 정도부터 락/메탈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37년 가까이 듣고 있지만, 이렇게나 열심히 듣는 밴드는 처음이다. 유튜브를 보면 나같은 예전의 락 음악 애호가들이 많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한국엔 아무래도 해외 락/메탈 밴드의 공연이 그닥 많지 않기도 해서 언젠가는 내가 보고 싶..

[공연후기] 순도 100% 헤비 메탈! ANTHEM - Crimson & Jet Black 투어 2023.07.15 @ 웨스트브릿지 홍대

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밴드가 몇 있다. 라우드니스, 앤썸, 바우와우, 쇼야 등. 일본 음반이 국내에 정식으로 나올 수 없었던 당시에 해외 레이블로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던 라우드니스를 제외하고는 해적판 이외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일본 메탈 음악은 그닥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그냥 모르고 지내다가, 앤썸의 'Immortal (2006)' 앨범이 국내에 정식 발매하면서 궁금해서 구입해서 들어본 것이 앤썸과의 첫 만남이다. 우왓. 연주와 곡이 너무 좋은 거다. 이후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앨범들을 가끔씩 들어보는 정도로 앤썸의 음악을 들어왔다. 그러던 차에 2019년의 'Necleus'란 베스트 앨범이 독일의 유명한 메탈 레이블인 Nuclear Blast에서 발매되면서 유튜브에서도 예전보다 더 자주 추천 음악..

[공연후기] 톱밴드의 '게이트 플라워즈'가 돌아왔다! 2023.07.02 @ 벨로주 홍대

2011년에 KBS에서 방영한 '톱밴드(Top Band)'란 밴드 서바이벌 방송은 락음악을 좋아하던 내게 꽤 큰 의미가 있었던 방송이었다. 락음악을 막 듣기 시작하던 87년 즈음부터 한동안은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활, 백두산, 시나위, H2O 등의 락 밴드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부터는 락 밴드 음악을 방송에서 보기는 참 힘들어졌다.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국내 락밴드 음악의 퀄리티가 엄청 좋아졌음을 조금이나마 접하고 있던 차에 톱밴드에 나온 밴드 몇 팀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당시 정말 응원하며 봤던 팀이 '게이트 플라워즈 (Gate Flowers)'와 '브로큰 발렌타인 (Broken Valentine)'이다. 2012년에 처음으로 부산까지 락페를 가게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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