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Culture/공연 중독 144

골수 팬들을 위한 어쿠스틱 서비스, BAND-MAID @ 시부야 공회당, 도쿄 (2024.03.20)

난 86년 즈음부터 락음악을 듣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밴드를 들어왔고, 여전히 락음악과 공연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나의 취향은 80년대 말, 90년 대초의 음악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편이다. 일본의 여성 5인조 락밴드 BAND-MAID(밴드메이드)는 나의 락 매니아로서의 40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을 통틀어 현재 가장 좋아하는 밴드이다. 2013년에 결성되어 데뷰 이래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한글 표기일어 표기영문 표기담당재적 기간코바토 미쿠小鳩 ミクMiku Kobato리듬 기타, 배킹 & 리드 보컬2013–현재토노 카나미遠乃 歌波Kanami Tōno리드 기타, 배킹 보컬히로세 아카네廣瀬 茜Akane Hirose드럼, 퍼커션미사 MISA베이스, 배킹 보컬아츠미 사이키..

[공연후기] BAND-MAID 10주년 투어 @ 삿포로 PENNY LANE 24, 2023.10.13.

밴드메이드는 2013년에 결성되어 올해 10주년을 맞는 일본의 5인조 여성 락밴드이다. 메이드 복장을 한 것 때문에 선입견이 있을 수 있으나, 멤버 모두 대단한 실력자들이며 그들이 구현하는 음악이 정통 락/메탈 기반에 현대적인 감각이 잘 버무려져서 나같은 80년대 락/메탈 키드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팀 중 하나이다. 나역시 2018년 즈음에 처음 접한 후에 정신 못 차리고 이 밴드의 음악에 빠져 지내고 있다. 대략 1986년 정도부터 락/메탈 음악을 듣기 시작해서 37년 가까이 듣고 있지만, 이렇게나 열심히 듣는 밴드는 처음이다. 유튜브를 보면 나같은 예전의 락 음악 애호가들이 많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한국엔 아무래도 해외 락/메탈 밴드의 공연이 그닥 많지 않기도 해서 언젠가는 내가 보고 싶..

[공연후기]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의 마지막 공연 - 2023.09.16. @ KT&G 상상마당

10여년 전에 톱밴드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게이트 플라워즈 (Gate Flowers, 이하 게플)" 출신의 보컬 박근홍은 게플을 그만 두고 2010년대 중반에 홍대 락신에서 내로라 하는 멤버들과 ABTB를 결성하여 수년간 정말 멋진 음악을 해오고 있었다. ABTB의 정규 앨범 두 장은 모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앨범을 수상하기도 하였는데, 그런 박근홍이 작년에 새로운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 이름은 오버드라이브 "필로소피(Overdrive Philosohy, 이하 오버필)"로 블루스 기타를 엄청 잘 친다는 '리치맨'이란 블루스 기타리스트와 연주 잘한다는 연주자들과 함께 한다 했다. 데뷰 EP 녹음을 위한 모금도 했는데, 박근홍을 제외한 멤버들은 잘 모르지만, 박근홍이 모아서 함께 하는 멤버들이라면 보통은..

[공연후기] 순도 100% 헤비 메탈! ANTHEM - Crimson & Jet Black 투어 2023.07.15 @ 웨스트브릿지 홍대

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밴드가 몇 있다. 라우드니스, 앤썸, 바우와우, 쇼야 등. 일본 음반이 국내에 정식으로 나올 수 없었던 당시에 해외 레이블로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던 라우드니스를 제외하고는 해적판 이외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일본 메탈 음악은 그닥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그냥 모르고 지내다가, 앤썸의 'Immortal (2006)' 앨범이 국내에 정식 발매하면서 궁금해서 구입해서 들어본 것이 앤썸과의 첫 만남이다. 우왓. 연주와 곡이 너무 좋은 거다. 이후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앨범들을 가끔씩 들어보는 정도로 앤썸의 음악을 들어왔다. 그러던 차에 2019년의 'Necleus'란 베스트 앨범이 독일의 유명한 메탈 레이블인 Nuclear Blast에서 발매되면서 유튜브에서도 예전보다 더 자주 추천 음악..

[공연후기] 톱밴드의 '게이트 플라워즈'가 돌아왔다! 2023.07.02 @ 벨로주 홍대

2011년에 KBS에서 방영한 '톱밴드(Top Band)'란 밴드 서바이벌 방송은 락음악을 좋아하던 내게 꽤 큰 의미가 있었던 방송이었다. 락음악을 막 듣기 시작하던 87년 즈음부터 한동안은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활, 백두산, 시나위, H2O 등의 락 밴드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90년대부터는 락 밴드 음악을 방송에서 보기는 참 힘들어졌다.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국내 락밴드 음악의 퀄리티가 엄청 좋아졌음을 조금이나마 접하고 있던 차에 톱밴드에 나온 밴드 몇 팀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당시 정말 응원하며 봤던 팀이 '게이트 플라워즈 (Gate Flowers)'와 '브로큰 발렌타인 (Broken Valentine)'이다. 2012년에 처음으로 부산까지 락페를 가게 만든 것..

[공연후기] 핀란드 ROCKFEST 2023 2일차 - 데프레파드, 머틀리크루, 스트라토바리우스, 테스타먼트, 크래쉬다이엇

지난 이야기 [프롤로그] 메탈의 나라 핀란드에서 락페 보기! ROCKFEST 2023 [프롤로그] 메탈의 나라 핀란드에서 락페 보기! ROCKFEST 2023 작년에 딸이 살고 있는 핀란드에 처음 갔다왔다. 덤으로 그 기간에 Rockfest란 이름의 락페스티벌 3일을 모두 보면서, 제가 좋아하던 여러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작년 라인업 작년에 본 공연 crazydoc.tistory.com [공연후기] 핀란드 ROCKFEST 2023 1일차 - 판테라, 배틀비스트, 랜시드, 로르디 등 [공연후기] 핀란드 ROCKFEST 2023 1일차 - 판테라, 배틀비스트, 랜시드, 로르디 등 본격적인 공연 후기 이전 이야기 [프롤로그] 메탈의 나라 핀란드에서 락페 보기! ROCKFEST 2023 아침 일찍 오울..

[공연후기] 핀란드 ROCKFEST 2023 1일차 - 판테라, 배틀비스트, 랜시드, 로르디 등

본격적인 공연 후기 이전 이야기 [프롤로그] 메탈의 나라 핀란드에서 락페 보기! ROCKFEST 2023 아침 일찍 오울루(Oulu)에서 비행기를 타고 헬싱키 공항에 도착해서는, 차를 렌트하고, 호텔 체크인을 한 후에 잠깐 쉬었다가 행사가 열리는 휘빙캐(Hyvinkää)라는 도시로 이동한다. 헬싱키에서 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로, 작은 비행장을 행사장으로 쓴다. 출발할 당시 숙소가 있는 헬싱키 공항 근처에서 비가 오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첫 날에 비가 오는 속에서 공연을 봐서 엄청 추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행히 공연장 근처는 비가 그쳤는지 비는 안 온다. 작년엔 행사장을 못 찾아서 좀 헤맸는데, 작년에 주차했던 위치를 구글맵에 즐겨찾기를 해놔서 이번엔 좀 쉽게 갈 수 있었다. 5시 즈음에 행사장 ..

[프롤로그] 메탈의 나라 핀란드에서 락페 보기! ROCKFEST 2023

작년에 딸이 살고 있는 핀란드에 처음 갔다왔다. 덤으로 그 기간에 Rockfest란 이름의 락페스티벌 3일을 모두 보면서, 제가 좋아하던 여러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작년 라인업 작년에 본 공연 이야기 핀란드 락페 Rockfest 2022 - 1일차 (Nightwish, Bring Me the Horizon, Black Label Society 핀란드 락페 Rockfest 2022 - 1일차 (Nightwish, Bring Me the Horizon, Black Label Society 지난 이야기 2022.05.27 생전 처음으로 유럽 락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 메탈의 나라 핀란드 말로 분위기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많아, 사진을 좀 많이 넣었습니다. 모바일에서 보면 좀 작게 보일 것 crazydo..

[공연후기] 미카, 마마스건, 이진아 / 서울 재즈 페스티벌 - 2023.05.26. @ 올림픽공원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하 서재페)은 매년 5월에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올해가 15회인만큼 이력도 꽤 되고 매년 라인업이 빵빵하고 수년간 큰 말썽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음악 축제 중 하나라 하겠다. 이 페스티벌에 단골 손님이 몇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국의 MIKA(미카)이다. 미카는 2007년에 'Grace Kelly'란 곡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어느 날 퇴근길에 배철수의 음악 캠프(이하 배캠)를 듣는데, 처음 듣는 노래가 내가 좋아하는 퀸(Queen)의 프레디머큐리(Freddie Mercury)의 가성과 비슷하면서도 곡이 너무 좋은 거다. 이후 그의 1집 앨범을 구입해서 차에서, 집에서 참 많이 들었다. 아이들이 7살,5살이었던 그 시절에 아이들도 곡을 참..

[공연후기] 11년 만에 다시 만난 Dream Theater ! @ 블루스퀘어, 2023.04.25.

89년에 등장했고 92년 2집 Images and Words로 헤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세상을 놀라게 해서 지금까지 연주력 하나만은 최고의 밴드인 드림씨어터가 2017년에 Images and Words 25주년 투어 이후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했다. 나는 이들의 공연을 세 번 본 적이 있다. 2000년 첫 단독 내한 공연을 포함해서 2008년, 2012년 내한 공연을 봤다. 2012년 내한 당시가 이들의 창단 멤버이자 드러머였던 마이크 포트노이(Mike Portnoy)가 밴드와 결별하고 마이크 맨지니(Mike Mangini)가 합류하고 낸 첫 앨범의 투어였다. 이 공연이 내게는 너무 재미가 없었다. 드럼 셋이 엄청 화려하긴 한데, 뭔가 연주들이 재미가 없고 그냥 연주만 잘하는 그런 느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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