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日常 Daily Life 386

간만의 가족 소식

1월 6일자로 규영이가 만 네살이 되었습니다. 규영이는 다섯 살이 되었다고 모든 일에 자신이 생긴 모습입니다. 전에는 쑥쓰러워 하던 것들도 자연스럽게 하면서, "우와~ 규영이 잘 하네~"하면... 손가락을 쫙 펼쳐 보이면서 "으응, 다섯살이거든!" 한답니다. 참 건강하게 커서 너무 대견합니다. 규영이는 요새 음식을 조금은 전보다 여유있게 먹습니다. 빵이나 고기 같은 것들을 아주 가끔은 한번씩 먹습니다. 아직 호두 같은 것에는 강렬하게 반응을 하지만, 상당히 호전된 모습니다. 1월 22일자로 세영이가 만 두살이 되었습니다. 말은 거의 다 알아 듣는데, 표현은 여전히 모든 단어를 한 음절로만 표현합니다. 단추 풀어달라는 얘기는 "추~ 푸~" 두부 달라는 얘기는 "부~" 기타 등등 너무 재밌습니다. 제가 어릴..

크리스마스 전후

크리스 마스 전후의 우리 가족 이야기입니다. 규영이는 산타한테서 받고 싶은 선물이 "온갖 것"이라네요. 선물을 많이 받아서 친구들 나눠준대요. 산타할아버지 보라고, 장식도 하고요... 사진첩에 보시면 유치원에서 규영이의 행동을 관찰한 보고서가 있답니다. 한번 보세요. 세영이는 의사 전달 방법이 한마디입니다. 빠 - 아빠 지 - 할아버지 따 - 산타할아버지 부 - 부츠 무 - 물 기타 등등 거의 모든 의사 표현을 한마디로 해결합니다. 제가 어릴 때 그랬다네요. 모든 것을 한마디로... 외모도 저를 닮았는데, 이런 것도 닮다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규영이가 제일 많이 알아듣는답니다. 세영이가 집에 있을 때엔, 기저귀 차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바지에 쉬도 하고 응가도 가끔 합니다만, 아기 변기..

우리 가족 이야기

요새 규영이는 유치원이 너무 재밌습니다. 오늘도 종일 유치원 놀이하네요. 규영이는 선생님, 세영이는 학생...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와 율동을 엄마하고 세영이한테 가르쳐 주네요. 세영이도 안 되는 발음으로 혼자 흥얼거리는데 무척 귀엽습니다. 세영이는 아직 많은 말을 못 하지만, 단어가 늘었습니다. 이젠 얌체처럼 "띠~러 (싫어)"를 말하네요. 기저귀를 차기 싫어하고요, 하루에 한두번은 제대로 아기 변기에 쉬야를 합니다. 실수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12월 13일에 덧붙입니다. 세영이가 오늘 아침에 아기 변기에 응가를 했답니다. 쉬 한다고 몇번을 앉았다 일어났다 하더니, 언젠가 응가를 했다는군요. 세영이가 변기에 응가했다고, 규영이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캬캬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만들기

아내가 쓴 글입니다 =================================================== 오랫만에 우리아이들 간식만드는 이야기를 할까요? 아주 간단한 것들입니다.. 1. 쿠키만들기 밀가루에 소금약간, 설탕 약간... 물을 섞어 반죽(쿠키니까 되게..) 반죽할때 땅콩이나, 건포도, 콩가루,각종 넣으면 맛있을것 같은 재료를 넣어야 맛있겠죠? 반죽한 것을 가래떡처럼 길게 만들어서 얇게 썰어도 되고, 곰돌이 등 모양을 만들어서 오븐에 노릇하게 구우면 쿠키 완성입니다. 쉽죠? (모양을 빚을 때 너무 두껍게 하면, 잘 안익으니 얇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로 맛있었던 재료는..매실정과였습니다. (올해 어머님께서 매실액기스를 만드시고, 쭈글쭈글해진 매실을 건져서 매실정과를 만들어 주셨답니다. ..

규영이의 아름다운 표현들

아내가 쓴 글입니다. ===================================== "엄마 이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예요." -엄마에게 혼난 규영이가 속상해서 엉엉울고나서 한말 "엄마 햇님 좀 보세요. 햇님이 여러가지 색깔을 꺼내 놓아요." "무슨 무슨 색?" "주황, 핑크, 보라 그런거요." "또 햇님이 동그라미를 자꾸 만들어내요. 꼭 마술 같아요." -창 밖으로 하늘에 떠 있는 해를 보며.. 자꾸 만들어지는 동그라미는 눈부신 해의 잔영이 아닐까? "꼭 파도가 몰아치는것 같아요." -하늘에 떠 있는 양떼구름을 보며.. "할머니는 최고의 요리사!!" -외할머니가 해주신 무우말랭이 무침을 먹으며.. (규영이는 무우말랭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인생의 또 한 페이지를 여는 손녀를 보고

규영이가 유치원에 간 날,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자랑을 많이 했답니다. 애들 할머니의 그 날 감상입니다. 제가 25년 전쯤의 제 부모님의 위치군요. 음... 우리 아이들이 또 이 정도 후엔 저희 위치겠지요... 어느 날 저녁 규영이의 전화. "할머니, 오늘 유치원에 갔는데 나 혼자 선생님이랑 있었어요. 그런데 후레쉬가 터져서 너무 눈이 부셨어요. 내가 잘 하고 있으니까 엄마는 세영이랑 살그머니 나가고, 또 예쁜 낙엽잎을 주워서 세영이를 줬는데 세영이가 짝짝 찢어서 울었어요...." 장황한 설명으로 혼자 선생님과 잘 하고 있었다는 말에 흥분하고 있었더니 유치원에 촬영을 왔었다는 것이다. 지나 가다 얼굴이라도 나올지 모른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더니 그렇게 야무지게 인터뷰까지 한 줄이야... 규영 말대로 눈이 ..

규영이가 TV에 나왔습니다.

규영이가 유치원에 간 이틀째...EBS에서 아이들 노는 것을 찍어 갔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많지 않으니 규영이가 몇번을 비쳐질 것 같았습니다.둘이서 기대를 하고 어제 밤 (11월 10일) EBS의 연중 기획 "미래의 조건"이라는 교육과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다른 이슈 두가지하고 나서 "진정한 장난감이란 무엇인가"라는 에피소드를 하더군요. 이것 같다고 하면서 집중해서 보는데... 허걱... 규영이가 화면 한가운데 선생님이랑 놀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나무토막 같은 걸로 동물원을 만들었다고 똘망똘망하게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뛰어난 상상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던 규영이가 유치원에서도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며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저희 부부 모두 너무 놀랐습니다. 규영이가 그..

유치원에 간 규영이

규영이가 유치원에 갈 것 같습니다. 집앞에도 유치원이 있습니다만, 자연 학습을 많이 하는 조금은 먼 (그래도 가까운 편) 유치원에 오늘부터 이틀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갔습니다. 조금은 두려웠나 봅니다만, 금새 적응하여 너무나 신나게 놀다 왔나 봅니다. 전화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는 규영이의 목소리는 흥분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였습니다. 요새 유치원은 글자 공부, 영어 공부하는 곳이 많다죠? 저희는 그런 곳은 싫습니다. 학교 가면 15년이 넘도록 공부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심의 아이들이 경험하기 힘든, 그리고 잊혀진 아이들다운 놀이를 하면서 유년기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비싼 듯 하지만, 규영이를 그런 유치원에 보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규영이가 ..

가나초콜렛의 추억

제 어머니의 홈피에서 퍼온 글입니다. 제목만 보고는 무슨 글일까 했는데, 결국은 세영이와 제 얘기군요. 저도 모르는 기억을 아이들을 통해 부모님이 다시 떠올리시고, 이제는 홈페이지라는 공간을 통해 남기셔서, 제가 다시 보고 뭔가를 느끼게 됩니다. 세영이는 생김새에서부터 표정까지 사랑을 듬뿍 머금고 미소에 실어 그것을 연신 뿌리는 것같은 아이다. 지난 일요일. 아빠는 예식장 가고 엄마는 언니랑 연극 구경 가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집에 남게 되었다. 불과 3시간 남짓이지만 우리로서는 대단한 일인 것이다. 우리는 세영이의 환심(?)을 사려고 빵집에 가서 가장 맛있게 생긴 빵 3종을 샀다. 가장 맛있다는 것의 개념은 치즈나 햄 마요네즈 등 평소 언니때문에 잘 못 먹는 재료의 것을 말한다. '빠리바게뜨' 노천의..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 할머니 홈피에서...

애들 할머니(제 어머니)께서 당신 홈피에 올리신 글입니다. 좋은 글이라 생각되어 퍼옵니다. 규영이가 곧 한글을 익힐 것같다. 오늘 작은 그림책을 보면서 내게 설명을 했다. '고양이'에서 '양'의 받침을 가리키며 이것을 치우면 야구의 "야'가 된단다. 또 '다람쥐'의 '람'의 받침을 가리키며 이것도 치우면 라디오의 '라'가 된단다. 그리고 '수'에서 아래쪽을 이렇게 돌리면 '소'가 된단다. 쉬운 글자는 몇개 아는데, 오늘은 아빠가 글자가 되는 원리를 일러 줬더니 당장 할머니한테 해 보여 주는 거란다. 글자 가르치는 것도 논리적으로 하는 규영 아빠... 요즈음은 웃기느라고 "고 고 고짜로 시작하는 것 먹을래 -고기-" "꺼짜로 시작하는것, 먹을래 -껌-"...하는식의 말을 한다. 오늘은 뜬금 없이 확인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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